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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학교영양사입니다. 억울함을 담아 글 올려봅니다.

의잉 |2017.10.30 10:44
조회 48,207 |추천 150

안녕하세요, 현직 고등학교영양사입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너무 억울해서입니다.

사실 판에 글을 써본 적도 없고, 자주하지 않은 편이라.. 글 솜씨가 부족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지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급식 영양사들이 대기업 식품납품업체에서 오케이캐쉬백을 적립 또는 상품권을 받았다는 허위 보도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정정보도가 급식기사사이트에서 나왔지만.. 역시 아직까지도 저희가 오케이캐쉬백을 받았다는 기사가 떠나지 않네요.

 

일부사이트에서 퍼온 기사입니다.

http://www.f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921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71029010007817

 

해당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당기업에서는 자신들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비교적 식수가 많은 그러니까, 납품수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학교에 캐쉬백 등을 적립했다고 허위 기록하였고, 그것이 공정위에 넘어가 이 사태에 이르렀다합니다.

 

사실 이번일로 감사대상으로 지목된 학교선생님들 중에는 캐쉬백카드 자체가 없으신 분들도 많고, 있다하더라도 놀라 조회해보면 적립실적이 없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저는 사실 감사대상학교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일로 영양사전체가 비리집단으로 오해받고,

실질적으로 비리를 저지르거나 하신 극히 일부의 분들 때문에 묵묵히 욕심 없이 일하는 선생님들은 매번 억울한 질문을 받고 오해를 받습니다.

 

학생들은 말합니다. 요즘 급식이 너무 구려져서 영양사가 횡령하는 거 같다. 기호도 설문지에도 작성하고, 건의사항에도 씁니다.

저는 “쌤~ 요즘 생선이 너무 비린데 비리 저지르신 거 아니에요?” 이런 소리도 들었는데 웃자고 라임 맞춰서 한 것 같은데 저는 또 혼자 다큐로 마음이 쓰렸습니다.

 

사실 시대가 많이 바뀌고 물가가 올랐는데 급식비는 변화가 많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 주변 대부분의 학교의 경우는 급식비는 4,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식재료비는 인건비, 운영비(공공요금 등) 제외하면 2,730원입니다.

이걸로 4찬 살림 꾸려가고 시대는 변해 아이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넣으면 정말 빠듯하네요.

 

저희 영양사들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 구분 없이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비일비재한 추가근무에도 무상으로 일했고, 정말 작은 욕심없이 학생들 생각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저희가 학교 내 고유직종이라, 업무 대리자도 없어서 급식이 못 나갈까봐 아파도 참고 출근하거나, 병가내도 집에서 일하거나, 심지어 저는 입원하셨는데 몰래 학교로 일하러 오신 영양사쌤도 봤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뭐 식단만 짠다고 편한 직업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학교에는 각종HACCP공정서류가 있고 위생관리 해야하고, 식단뿐 아니라 발주,검수,결산,식재료입찰 등이 있고, 각종학생대상 설문지와 이벤트, 그리고 많은 사람이 교류해서 그런지 돌발상황도 많습니다.^^;; 아무튼 급식관리 전반에 관여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하하

 

그치만 학교에서 힘든 부분이나 지치는 부분도 학생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귀염 떠는 모습에 힘을 내곤했습니다.(애들아 고마워)

 

아 그리고...휴..아시는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올해 10/25~26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견되어있었는데, 다들 학교 영양사쌤들도 다 같이 가서 투쟁, 지지하시는 건 줄 아시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양사들이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그날을 대비하고, 저 같은 경우는 도시락제공도 있어, 쓰레기처리부분까지 혼자 도맡아 할 생각이었습니다.

 

진짜 주변 영양사님들은 파업관련해서 학부모한테 항의전화도 많이 받고,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파업이라는게 가신다는 노조원을 막거나, 파업유무를 물어보면 불법이기에 저희 선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일인데 중간에서 욕이란 욕이랑 눈치는 저희가 다 먹었네요.

 

하지만 세상에.. 이번에 생각지 못하게 갑작스레 파업이 유보되는 바람에, 정상급식화 될 수 있도록 하루 전 날 오후에 급 발주하고 맞춘 도시락과 빵을 취소하느라 저는 그날 몸살이 났네요. 하하 어쩌다 보니 하소연이 돼 버린..

 

죄송합니다.. 말이 길어 졌네요^^;; 제발 일부 비리영양사 또는 기업의 실수로 인해 묵묵히 일하는 저희영양사들을 매도하거나 오해 또는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저희의 노고도 일부 헤아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바쁘실 텐데 부족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꺼에요♬

추천수150
반대수34
베플나도현직고...|2017.10.30 11:23
정말 천번 만번 공감되는 글입니다. 학교측은 영양사를 정말 하인취급하고 학부모는 자기들 부하직원마냥 대하고 학교장 행정실 또한 영양사를 막대하기 짝이없습니다. 거기에 저런 비리까지 나왔으니 요즘같으면 진짜 도둑년이 된 마냥 쳐다보며...의심합니다. ㅠㅠ 영양교사와 동일한 노동, 혹은 그보다 더한일을 하는데도 교사가 아니란 이유로 급여 및 처우는 밑바닥입니다. 현적에 계시는 공무직 영양사님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ㅠㅠㅠ 학생들은 맛있는거 않해주면... 욕하고. 국민신문고에 올리고 학부모는 애들 야채 준다고 뭐라고 하고 야채주면 고기안준다고 뭐라고 그러고 애들 좋아하는 식단나가면 선생님들은 먹을게 없다고 뭐라고 하고 선생님 입에 맞는 식단 나가면 애들은 급식 쓰레기라고 급식비리있다고 뭐라고 하고.. 아무리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먹는 부분이라.. 예민하지만 저희도 인간입니다. 저런식의 보도로 정말 사람하나.. 영양사하나 쓰레기 만드는건. 너무 쉽네요..
베플|2017.10.30 10:55
이래서 말은 늘 양면을 다 들어봐야 아는건데 우리나라는 꼭 한쪽말만 듣고 우루루 했다가 또 아닌가??아님말고~~ 이런식이 너무 많아요 ㅠㅠ
베플부들어묵|2017.10.30 11:04
제대로 확인도 되지 않은 자료로 이렇게 바닥까지 끌어내리는건 너무......................섣부른 행동인거 같아요
찬반ㅋㅋㅋㅋㅋ|2017.10.31 01:02 전체보기
공무직법 또 시작인가? 몇 달 전에 언플하는거 생각나네. 교사들이 막대한다고요? 교사들이 오히려 쩔쩔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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