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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10개월, 이제야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go |2017.11.01 18:28
조회 3,639 |추천 11

마케팅 기획 업무를 한지 벌써 10년째,

1~2년 단위로 회사를 옮기다,

지금 회사에 들어온지 오늘로 3년 10개월째입니다.

 

여기 입사한지

2년만에 팀 하나를 맡았고,

3년만에 3번의 승진과,

4번의 높은 연봉 인상을 했습니다.

 

과거의 회사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도 있었고

문제가 있는 회사의 구조에 개선을 요구하면 받아들여졌고

내가 낸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현도 됐고

실제로 매출도 좋은 성과도 냈습니다.

 

내 가치를 인정받으며 회사를 다니는게

이렇게 즐거운거구나 느끼며

매일 반복되는 야근도 주말근무도 다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꼭 치료받아야 하는 시기에 병원을 못가고

어쩌다 한번 걸리던 감기를 달고 살고

새까만게 자랑이던 머리칼에 새치가 생기고

바빠서 못만나는걸로 이별을 통보받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고

하다보니...

 

가끔 욱할때마다 적금통장을 보며 참아지던 것이

내가 뽑고 가르치고 키운 직원들을 보며 참아지던 것이

그 회사 팀장이냐며 부러워하는 시선들로 견뎌지던 것이

이번주에 해야할 일,

다음달에 해야할 일,

아예 생각이 나지가 않습니다.

 

이제 에너지가 0%가 되었나 봅니다.

 

버티며 얻어지는 것은 돈 뿐이고,

잃는 것은 건강한 몸과 마음일 것 같아,

오늘 저는 사표를 내고 퇴근하려고 합니다.

추천수1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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