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에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아니 이별을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상시 가끔 다툴때도 있었지만 정말 잘해주면서 서로 정말 잘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9월중순부터 저희 아버지가 암수술을 받으셔서 가게를 제가 대신 해야했습니다.
퇴근하면 바로 가게가서 일하고 주말에도 저녁시간은 가게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여친과는 원래 평일에도 잘 만나고 주말에도 데이트하면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만났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일때문에 잘 만나지 못했고 만난날을 확인해보니까 10월엔 2일이 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평상시처럼 카톡하고 전화하면서 잘 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10월말에 저는 똑같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퇴근할때 톡을하고 가게가 너무 바빠서 핸드폰 볼 시간이 없어서 11시쯤 되서야 폰을 확인해보니 연락이 하나도 안와있는겁니다.
그때 제가 이젠 제 생각도 안하고 걱정도 안하나보다 하고 톡으로 좀 화를 냈습니다.
서운한식으로..(제가 서운한 건 이 얘기하기 얼마 전에 여친 회사에서 등산을 가는데 깜빡하고 구두를 신고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일하는 와중에 시간내서 운동화사서 다음날 아침에 여친 회사에 들러서 운동화랑 백팩을 주었습니다. 저도 가게때문에 힘든 와중에 나름 여친한테 노력하고 엄청 잘해주려고 했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나서 집에 가서 또 통화를 해서 나한테 애정이 식은거냐고 얘길하니까 그런것 같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저랑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 전에 6월에도 권태기가 왔는지 새로운 사람 만나보고싶다고 헤어지자해서 붙잡은적이 있었습니다.
전 그래서 권태기가 온줄 알고 서로 각자 시간을 갖자는 식으로 얘기가 됐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연락을 안하다가 어떻게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빌려준 가방을 주러 가게쪽으로 찾아오겠단겁니다. 전 연락온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만큼 정말 좋아했단거겠죠. 그렇게 만나자마자 제가 손을 잡으려는데 좀 뿌리치려는것입니다. 그래도 그냥 잡고 밥먹으러 갔고 밥먹을땐 평상시 얘기만 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카페로 가서 얘기를 하는데 저한테 헤어지자고 합니다. 새로운 사람 만나고싶다고 오빠도 더 좋은사람 만나라고...
전 뭘 헤어지냐 농담하지말고 이러면서 웃으면서 넘기려는데 꿋꿋하게 헤어지자는 겁니다.
전 계속 붙잡으려고 했고 그 다음날 여친이 태국으로 2박3일 여행을 가는데 여행갔다올때까지 서로 생각 좀 해보자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태국여행은 동성친구랑 갔습니다. 예전 좋았을때부터 계획해둔거라 이미 알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알겠다 하고 여친은 일단 여행을 갔습니다.
갈때도 연락을 하고싶었지만 참고있다가 여행 둘쨋날에 너무 궁금해서 인스타를 안하지만 핸드폰에 깔고 팔로잉을 눌렀습니다.
누르자마자 카톡이 오는겁니다. 이 연락이 오기전까지 그러면 안되지만 가족도 원망하고 내가 왜 가게서 일하고 있나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연락이 오니까 그 힘든것들이 다 녹아내린겁니다.
그것도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연락이 왔고 저도 별말안하고 평상시랑 똑같이 연락을 했습니다.
마음이 돌아왔구나라고 느낀건 여행3일째 아침에 전화가 온겁니다.
아 가서 힐링하더니 좀 나아졌구나 하고 통화도 기분좋게 했습니다.
저한테 막 사진도 보내주고 연락도 하루종일하고 그래서 1000일날 뭘 해주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월요일 입국 후에도 똑같았습니다.
아침 저녁 계속 평상시처럼 연락했습니다.
그러다 화요일에 제가 퇴근할때쯤 전에 연락한거에 답장이 없자 제가 '똑똑' 이렇게 톡을 하니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왜이렇게 재촉하느냐 원래 우리 연락하지 않기로 하지않았냐 하는겁니다.
그 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해서 원랜 만나기 전까지 연락안하는 거 아니었냐 라는 겁니다.
그래서 전 마음 돌아왔으면 저렇게 말하지 않았겠지 토요일까지 기다릴것 없다라면서 그냥 잘지내 라고 끝냈습니다. 그러더니 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가게를 나갔는데 가게가 너무 한가해서 어머니가 저보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란 겁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보고 들어가겠다 말하고 여자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가서 얼굴보고 붙잡던 끝내던 하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일것 같아서 얼굴은 보고 얘기해야 될 것 같았고 제 마음은 붙잡고 싶어서 얼굴보면 다시 맘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10시쯤 도착해서 연락을 해보니 지금 가족들이랑 있어서 11시반 돼야 나올수 있단겁니다.
평상시 부모님이 일찍 주무셔서 주무시면 나오려나보다 하고 알겠다하고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렸습니다.
10시 40분쯤 사람 촉이란게 있다고 좀 쎄해서 차를 가지고 아파트 입구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기다리다 한 10분쯤 지났나? SUV차 한대가 쓱 와서 멈추더니 옆에서 누가 내리는겁니다. 좀 어두워서 얼굴도 안보이는데 느낌이란게 와서 바로 차에서 내려서 따라갔습니다.
가보니 벽뒤에서 숨어있는 여친이 나오는겁니다. 굉장히 당황해하면서 같이 온 차 눈치도 보고 제 눈치도 보는... 그러면서 저한테 왜 왔냐는 겁니다. 참.. 저한테 상처주기 싫었다고 그럽니다.
다른 남자 만나는거 거짓말하면서 저한테는 힘든척 헤어지자고 하려고 본인이 피해자코스프레는거냐고 차라리 남자만난다고 헤어지자하지 왜 시간을 갖자했냐 하니까 둘다 놓치기 싫어다네요... 저 사람이랑 사귀냐 누구냐 그러니 한 두번 만났고 아직 사귀는건 아니라고 만날 사람이 없어서 만나는 거라고 오빠도 바쁘고... 이러는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만난 곳은 대학교 동아리 모임을 가끔 가지는데 거기서 만났고요.. 너가 대쉬했냐 그러니 오빠한테 상처줄것 같아서 말 못하겠다 그러네요.. 그 사람 얼굴은 못봤지만 잘났으니 그렇게 했겠죠
저 모임도 주말에 원래 저랑 데이트 잡아놓고 모임 있단거 까먹고 있다고 해서 제가 그냥 모임가라고 했습니다. 제 사정상 계속 못본거 미안해서 너도 너 사정이 있으니 모임 가라고 했었네요
너 정말 잔인하다 그러고 너무 화나서 할말이 없는겁니다. 헤어질 명분을 만들어줘서 오히려 고맙고 그냥 간다라고 하니 주변사람이 많은것 같은지 지하주차장으로 데리고 가더라고요. 저도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지하주차장에 가서 얘기하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서 다시 붙잡았습니다. 아직 안사귀니 다시 돌아와라 마지막 자존심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도.. 너무 좋아했나봅니다.
여친은 미안하다고 계속 그래서 그냥 말없이 집으로 왔습니다.
차에서 온갖 욕을 하면서 친구한테 전화로 물어보니까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말고 미안하게 만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몇달전에 축의금 빌려준게 있는데 사귈땐 언젠가 주겠지 하고 있었는데 아무얘기도 않고 있어서 지금까지 말 안하고 있었는데 이건 좀 받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딱 아무말도 없이 계좌번호랑 금액이랑 적어서 보냈습니다.
보내니까 바로 입금을 하더군요 참나.. 그거에 또 너무 열받아서 카톡으로 하고싶은 말을 다 적었습니다.
톡을 보내니 미안하다고만 계속 하더라고요 나중엔 듣기만 하고요..
진짜 너무 갈기갈기 찢긴 기분이라서 마지막에 ㅅㅂㄴ이라고 적었더니 바로 전화가 오더군요.
뭐? ㅅㅂㄴ?? 와.. 자기가 한건 생각도 안하고 욕했다고 역정을 냅니다.
그래도 전화를 하고 목소리를 들으니 맘이 약해져서 다시 붙잡고 싶어졌습니다.
다시 돌아오면 안되냐 너 취준할때부터 옆에 있어서 지금까지 같이 잘 지내지 않았냐 하니까 이젠 아닌것 같다고 이미 마음 떠났다고 미안하다고 그래서 있었던 얘기 쭉해서 설득하려고 하니까 막 우는 겁니다.
막 우니까 저도 눈물이 나오고 근데 그래도 안될것 같답니다 잘지내라고..
전 분명 후회할거다 내가 엄청 잘해주지 않았냐하니 맞다 잘해줬고 나중에 진짜 후회할거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알겠다..하고 제대로 못본지 너무 오래됐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얼굴 봐야하지않겠냐고 그래서 목요일에 보자고 해서 그렇게 합의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날 잠도 안오고 하루 꼬박새고 아침 출근을 하는데 진짜 마지막으로 잡아보려고 했습니다.
톡으로 진짜 마지막으로 돌아올수 없냐 이렇게 보내고 출근을 했고 10시쯤 톡이 왔습니다.
자기한테 ㅅㅂㄴ이라고 한 사람이랑 못 보겠다고 목요일에 그냥 보지말잔겁니다.
거기에 좀 화나서 너가 나한테 한 짓이 있는데 너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하고 이런저런 얘길하니까 여친이 '이젠 정말 끝이 보이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 끝내자라고 하고 카톡 차단한것 같아서 마지막에 문자로 이렇게 잔인한 사람 알게해줘서 고맙고, 이젠 정 다 떨어졌고 미련없다라고 잘지내라고 하고 너 분명 너같은 사람만나서 똑같이 당할거라고 하고 사람힘들때 버리는거 아니라고 하고 헤어졌네요..
전 취업을 했고 여친이 취준하면서 힘들때 옆에 있으면서 힘이 되어주었거든요.. 본인도 자기 취준할때 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거라고 오빠때문에 버텼다고 그랬는데..
제가 아버지 아프시고 가게때문에 안보고싶어서 안본게 못본건데 저 힘들땐 본인이 힘들다고 외로워서 다른 사람 찾아보고 있었네요..
지금 3일밖에 안됐는데 점점 힘드네요 뭔가 허전하고 아직도 보고싶고 다시 붙잡고 싶긴하네요 이나쁜 사람이 뭐가 좋다고...
정말 못되고 잔인한 사람이지만 제가 정말 좋아했나봅니다. 그때 서운하다고만 안했어도.. 가게를 안나가고 며칠만 만났어도.. 모임을 가지말라고 했어도... 다른남자 차에서 내리는걸 보지않았어도.. 이런 생각이 한편으론 문득 드네요 ㅠ
전에 여자친구가 이런말을 했었습니다. 사람은 안변한다고
요즘 기분이 우울하면서도 내가 왜 뭐가좋다고 그런사람이랑 만났을까하고 화났다가 다시 생각났다가 합니다. 그래도 좋았으니.. 결혼도 생각했었는데...
여기다가 이렇게 글을 쓰니 맘이 좀 정리가 되고 힘들지만 버텨보려고요 더 나은 여자가 있겠죠
그래도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지 욱신욱신 하네요
마냥 잘해주는게 다가 아닌 듯 합니다. 인연이 아니었던거겠죠 제가 억지로 끌고 온거겠죠
여기까지 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아직 미련은 있기에 좀 더 아플것 같네요..
후회할겁니다 정말.. 진짜 잔인한 여자...살면서 진심으로 가장 좋아했고 지금은 가장 미워진 여자
돌아오기 힘들겠죠? 아마 다들 다시와도 받아주지 말라고 하겠죠...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하소연하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