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오빠나도참...
|2017.11.04 23:39
조회 263 |추천 1
당신과 헤어진지 오늘이 딱 3주째네요.
시간이 참 빠른거 같아요.
당신과 두번째 이별이라 좀 더 쉬울 줄 알았는데
너무 속단했었나봐요.
보름만에 4키로가 빠지고, 매일밤 잠못이루며
눈 뜨면 당신 생각에, 차라리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하던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너를 정말 좋아하지만 우린 안맞아.'
'지겹다. 연락하지마라.'
어떻게해서든 당신을 잡고 싶었지만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남자가,
나를 그렇게 사랑해주던 남자가
나에게 지겹다고까지 말하며 헤어짐을 고하는건
정말 우린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 당신을 잡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애써 버텼어요. 하루 하루 견뎠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때문에했던 노력들처럼
이젠 당신과 헤어지기위해서 노력하기로 했어요.
이별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어요.
하루종일 당신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날은
집앞 천변을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계속 걸었어요.
바람이 차 얼굴이 따가운데도
그 바람을 다 맞고 울면서 하염없이 걸었어요.
한번만 만나서 얘기 좀 하자고 애원하며
집 앞에서 몇시간을 기다리는 나를 외면했던 당신...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이젠 더이상 말 할 수 없어 응어리져버린 마음이
너무 힘들어 수첩을 하나 샀어요.
헤어지면서 당신에게 못했던 말들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말들, 우리 추억들이 계속 떠오르면
수첩에 적어내려갔어요.
이 수첩을 다 썼을때는 당신을 잊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난 책 읽는걸 좋아했는데
당신이라는 취미에 빠져서 까맣게 잊고 있었더라구요.
책을 몇권 구입해서 한구절 한구절 곱씹으며 집중했어요.
좋은 구절에는 밑줄도 그어놓고,
공감가는 부분은 두번이고 세번이고 읽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니 벌써 3주가 지났네요.
어릴땐 헤어진 사람을 잊고자 매일밤 술로 지새우거나
새로운 사람을 찾아 마음을 건네려고 했는데,
이젠 그런 방법들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어요.
애써 외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렇다고 너무 잊으려하지 않고..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수첩에 적고
눈물이 나면 그냥 울고
당신과의 끝을 인정해야지 하다가도
당신을 또 어김없이 기다리고싶어지는 날에는
그날만큼은 그냥 당신 연락을 그냥 기다렸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나에게도 일상이 오네요.
1년전, 당신이 내 일상에 들어와 있지 않았던
그 평범한 날들이 이제 다시 시작되네요.
당신을 처음 만났던 그 코 끝 시리던 겨울이 다시 왔는데
이젠 당신이 내 옆에 없어요.
춥지만 당신이 내 곁에 있어 한없이 따뜻했던
그 겨울을...
당신과 헤어지며 난 어떻게 버텨야하나 너무 무섭고 두려웠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니 그저 평범한 겨울이 오는 것 같아요.
곧 첫눈이 오겠죠?
아마 나는 그 첫눈을 보면서 설레일 수 있을거 같네요.
아직은 당신 생각이 많이 나요.
이렇게 괜찮은 것 같다가도 내일 또 힘들 수 도 있어요.하지만 난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했기때문에
최선을 다해 잊으려 노력할거에요.
당신이 희미해질때까지.
3주전 헤다판에 글을 쓸땐
잘지내라는 말을 못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잘지내라고. 말할 수 있을거 같네요..
잘지내요..
헤다판도 언젠가는 들어오지 않는날이 오겠죠?? ㅎㅎ
바람도 차고 마음 시리신분들 많으실거라 생각이들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참 듣기 싫고 너무 뻔한 말인데
이것만큼 진실된 말은 없더라구요.
다들 조금만 다들 힘내주세요.
조금만 더 견디고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저랑같이 ^^
건강하게 이별을 이겨내고
새로 다가올 사랑을 온전히 받아드릴 수 있게요.
오늘은 눈물흘리지 않고 다들 편안한 밤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