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는 양성애자고, 마음이 아파!

맞는말 |2017.11.05 00:26
조회 256 |추천 0
안녕? 나는 여자고, 양성애자야!

동성애가 화두에 오르면 항상 사람들은 나를 슬프게 만드는 것 같아. 그래서 그냥 내 생각을 말해볼게.



1. '동성을 사랑하는 감정'이 에이즈를 유발한다?

사람들은 에이즈를 유발하는 원인을 '동성애'라고 이야기하곤 해. 하지만 동성애란 동성을 사랑하는 감정인데, 어떻게 감정만으로 병이 옮는 걸까?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알아채지 못하게 만들어.

여성 동성애자는 이성애자에 비해 에이즈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 그런데 남성 동성애자는 에이즈 발병률이 높지. 이건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보균자와 항문으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일 확률이 높아.

'뭐? 그럼 남성 동성애자는 전부 콘돔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말이야?'라고 물을 수도 있어. 그게 아니야! 내가 왜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라는 조건을 덧붙였냐면, 에이즈는 콘돔 착용 시 예방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이야.

콘돔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상처가 나기 쉽고,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항문으로 성관계를 한다면 에이즈가 아닌 성병도 걸릴 수 있어.

그런데, 이게 과연 동성애자만의 문제일까?

다들 부산에서 성매매로 인해 에이즈가 확산되어 크게 화제가 된 것을 알고 있을 거야. 이 성매매 남성들은 콘돔 착용을 거부해서 에이즈에 감염되었어.

한국 남성들의 콘돔 착용률은 통계적으로 낮아. 콘돔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10대 청소년의 경우에는 콘돔 대신 랩이나 비닐봉지로 피임을 하기도 해.

이건 우리나라의 성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야. 임신의 공포를 겪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피임을 철저히 하고자 하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거야.

이게 성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생활 실태야.

눈 감고 귀 막고 '모든 한국 남자가 그렇지는 않아!' 할 게 아니라, 본인이 콘돔 없이 섹스를 하면 안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도 그래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굳히고, 평소에 콘돔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내 성의식이 부족했고, 나는 이때까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았구나.'하고 깨닫고 콘돔 착용을 성실히 하면 돼.

하여튼 간에, 남성 동성애자의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것은 '동성애' 때문이 아니라는 것! 알아줬으면 좋겠고, 콘돔 없이 항문으로 관계를 맺으면 이성애자여도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조심해. 또, 성병을 이유로 동성애를 지양해야 한다면 여성 간의 동성애는 지향할 일이 되는 거야! 게다가 여성 동성애자의 에이즈 발병률은 이성애자보다도 낮은데, '성병'을 이유로 여성 동성애자에게서 사랑할 권리를 앗아간다는 건 말도 안 되지.


2. 수간과 소아성애, 근친상간도 허용해야 한다?

수간과 소아성애, 근친상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상대방의 동의를 얻거나, 그 동의가 주변의 아무런 개입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거야.

개나 고양이도 꼬리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기는 하지만, 동물에게선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 없고 만약 들을 수 있더라도 동물의 판단력을 믿을 수 없어.

소아성애나 근친상간도 마찬가지지. 어린 아이에게는 판단력이 부족하고, 근친상간도 가족 관계 상의 권력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하지만 동성애의 경우는 달라.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대기엔 동성애자의 판단력이 부족함을 입증할 근거가 없지.


3. 남녀 간의 사랑이 자연스럽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남녀끼리 사랑해왔고, 그게 자연스럽다. 동성애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어서 부자연스럽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자연스러움'이 정말 자연스러운 것일까?

옛날에는 여자는 집에서 애나 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흑인은 버스를 탈 때 흑인 칸에 앉아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연스러움, 그거야말로 인위적이야. 네가 느끼기에 자연스럽다고 해서 그게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야.

또, 아이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동성애'를 하면 안 된다면 요즘 비혼을 결심하는 사람들이나, 불임인 사람들은 전부 잘못한 게 돼.

아이를 가지고 말고는 개인의 선택이야. 그리고 동성결혼이 합법인 나라에서는 아이를 입양하기도 해. 혹시 동성애자 부부가 아이를 키우면 아이가 동성애자가 되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반대하고 싶니?

이성애자 부부여도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거야. 그건 마치 아빠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 같잖아. 아빠와 엄마는 둘 다 평등한 양육자의 관계여야 해.

그리고 동성애자에게 입양된 아이가 상처를 받는 것은 주로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들로부터야. 그러니 동성애자에게 입양되는 아이가 불쌍하다면 너 먼저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는 게 어떨까?


지금까지 나 나름대로 생각나는 것을 말해봤어. 옛날부터 쌓아온 생각을 바꾸는 건 물론 힘든 일이야. 하지만 그 생각이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 바뀌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야.

나는 더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 댓글을 읽지 않을게. 그런데 한 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추천수0
반대수4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