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써줬던 편지, 너와의 사진 상자에 고이 넣어 보관하고 있다 오랜만에 열어보았다.
좋지 못한 기억들이 지워지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 니가 자꾸 생각난다.
너 가족들은 항상 그랬다. 항상 너한테 ''어차피 공무원준비할 애니까 대충 만나다 헤어지라고''
너의 거짓말로 니 가족들이 길가에서 나에게 만원짜리 다섯 장을 내 얼굴에 던질 때 미안하다는 니 말에 괜찮다고 넘어갔다. 사실은 그 때 나 새벽4시까지 울었는데... 진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울었다.
내 나이 21살에 너를 만났고 행복했다. 처음에는 너같이 아름다운 사람이 먼저 날 좋아한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넌 떠나버렸다. 쓸쓸했다. 많이 울었다. 니네 가족들이 나에게 안 좋은말 하는 것쯤이야 한번 설움에 넘겨버리면 그만이었지만 항상 내편이 되준 네가 더 이상 내편이 아니라는 것이 슬펐다.
그리고 니가 떠난뒤 미친듯이 공부했다. 그리고 또 공부했다. 절에도 들어갔다.
처음에는 네번째 손가락 손톱이 이상하게 자라더라... 그리고 자꾸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가니 손가락마디가 휘었고 필기는 하지말라더라. 그래도 했다. 그냥 미친듯이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남자인데도 7급 공채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지금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이 많아... 너보다 아니 우리보다 훨씬 좋은 학벌에 능력있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준다. 솔직히 소개팅도 요즘은 매주마다 나가는데... 좀 두렵다
왜 이렇게 능력있는 또 잘난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는지 모르겠다. 항상 어두운 곳에 있다가 막상 따스한 곳으로 나오니 그 포근함이 무섭달까?
그래서 지금은 너가 그립다. 아니 너와 추억이 그립다.
내가 아무런 가진 것없고 못났을 때 항상 내게 힘이 되어주고 날 세상 누구보다 사랑을 주었던 니가 그리고 그 시절이 그립다. 항상 내편이 되주고 오빠는 내 첫사랑이라며 나한테 잘해야한다고 투덜대던 네가 그립다.
그래도 이제는 보낸다...... 너와의 추억들을 다 태우고 후련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니가 잘 됐으면 좋겠다.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