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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이코패스래요.

ㅇㅇ |2017.11.10 02:09
조회 3,066 |추천 11

안녕하세요... 긴 글이라서 죄송해요.

요즘 집에서 매일매일 사이코패스같은년이라는 소리를 듣고 살아요.

이유는 제가 군대간 동생을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 엄만 예전에도 그랬지만 동생이 군대간 이후로 더더욱 남성우월주의...? 남자가 역차별 당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는 분이에요.

 

제가 뭐라 반박해도 넌 아직 몰라서 그런다! 니가 인생을 덜 살아서 그런다! 라고만 하고 무시하구요...

여자들 반반 결혼해야 한다!(라고하면서 저보곤 알아서 시집가라고 하고 동생은 집 해줘야한다면서 돈 모으고 계세요...ㅎ)

여자도 군대가야한다!!(저도 엄마 자식인데 말이죠...)

여자가 혼전에 몸 함부로 굴리면 안된다!!!(라고 하면서 우리 아들한테 몸 대줄 여자 왜 없냐고 안타까워하세요...)

저도 그냥 포기했어요.

 

심지어 지난번엔 미혼모 이야기 티비에서 보면서 여자가 피임을 잘해야지 쯧쯧 하길래 콘돔이 생활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더니 콘돔은 남자가 기분 좋지 않아서 안된대요. 피임약 먹어야 한다고... 그 뒤로 정말로 포기했어요.

 

전 솔직히... 그래도 엄마는 엄마라서 좋아하구요. 아빠랑은 오히려 사이가 좋아요. 가부장적인 면 있으신 분이지만 그래도 나름 딸바보라서 저 엄청 챙겨주고... 틈틈히 엄마 몰래 5만원, 10만원씩 주머니에 넣어주곤 하세요. 엄마가 모임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저랑 둘이 외식하러 나가구요...

 

근데 동생한테는 정도 없고 가족애? 이런것도 없고 그냥 음... 타인? 같은 느낌이에요.

 

 

 

 

 

저희 아빠가 제가 19살, 동생이 17살때 해외 장기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집에서 동생이 엄청 폭군이었어요.

동생이 남고로 진학했는데 거기서 왕따를 당했거든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온전히 가족들에게 풀었어요.

집에서 동생한테 맞은적도 엄청 많고, 제가 참다 참다 무서워서 경찰도 두번 불렀구요... 식칼이나 가위로 죽여버리겠다고 위협도 해서 엄마가 집에 있는 모든 날붙이들을 요리할 때 빼곤 숨겨놓곤 했어요.

동생이 검도를 배워서 집에 죽도가 있었는데 그거 휘둘고 다니면서 완전 폭군이었거든요...

장식장도 3번 깨먹고 창문도 2번 깨먹고...

 

근데 웃긴건 아빤 이거 아무것도 몰라요. 엄마가 입막음해서... 그냥 고등학교 때 조금 힘들었다? 정도로만 알고있어요.

 

 

 

 

 

동생이 나이들면서 조금 철들어서 이제 그 때 자기 행동을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저한테도 사과하고 했어요.

그리고 나름 저랑 잘 지내려고 노력하려는 것 같은데 전 솔직히 정이 안가네요 ㅠㅠ...

동생을 예전에는 미워하고 혐오하고 무서워했는데 이젠 그냥 아무 감정도 없어요. 정말 타인 같은 느낌이랄까요...? 같이 살고 있는 완전한 남남...

 

그런 동생이 얼마전에 군대갔거든요. 엄만 울고불고 난리났고 우리 아들 안타까워 어떻게하냐 하면서요... 그러면서 저보고 편지좀 자주 쓰고 면회도 자주 가라는데 음... 6개월 지난 지금까지 단한번도 간적도, 쓴적도 없어요. 그냥 쓰려고 해도 할말도 없고 가는건 귀찮고 딱히 필요성도 못느끼겠구요.

엄마는 예전 일때문에 그러냐면서 애가 사과했는데 넌 왜 계속 꽁해있냐. 학교생활 힘들어서 그랬잖냐. 사과를 했으면 너도 그만 잊고 넘어가야지 가족인데 라고 하는데... 예전일로 화나있는 상태는 아니거든요...? 그냥 진짜로 걔한테 뭘 쓰거나 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 뿐이에요.

 

지난번에 동생이 휴가나왔을 때 다른 집 누나들은 휴가나온 동생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한다더라 하면서 은근히 눈치주던데 전 그냥 돈 아까워서 무시했구요...

 

 

 

 

요즘 엄마한테 종종 전화오면 오늘 무슨 훈련해서 힘들었다. 오늘 뭘 해서 괴로웠다 라고 하면 엄만 엄청 안타까워 하면서 줄줄 울어요. 제가 그걸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넌 사이코패스 같다. 동생이 그렇게 힘들다는데 불쌍하지도 않니. 어떻게 편지 한번 안쓰니. 하면서 뭐라 하시는데...

 

이게 갈수록 심해져서 거의 매일, 엄마랑 마주칠 때 마다 그러네요.

 

 

엄마가 이렇게 난리인데 꿋꿋이 안하는 저자신을 보면 저도 뭔가 쌓여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ㅋㅋㅋ

 

 

 

 

 

 

독립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부모님이 결혼전엔 절대로 독립 못한다고 하셔서 못하고 있구요...

그래도 대학 졸업하고 직장잡으면 제가 돈 모아서라도 나갈 생각이에요. 절대로요!!!

 

 

 

 

 

음.. 이거 어떻게 끝내죠...?

 

저 사이코패스 아니죠? 그냥 조금 무감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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