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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갈등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에휴 |2017.11.11 01:54
조회 245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사는 얘기 구경만 하다 처음 올려보는데, 모바일로 쓰는 거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쪽 카테고리가, 많은 분들이 한 가정의 딸이실거고 또 한 아이의 엄마라고 생각이 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어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씁니다.

제목처럼 엄마와 갈등이 있어요. 감정의 골은 메워지지가 않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제가 이상한 것 같아서.. 또 모든 불화의 원인이 저라는 엄마 말씀이 맞는 건지.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만 읽고 현명함을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할게요. 제가 이상한 거라면 관계개선을 위해 꼭 노력해볼거에요.

저희 가족은 네 식구입니다.
엄마는 무슨 사정인지 제가 중1 때 부터 본격적으로 안들어오시곤 그렇게 10년 조금 넘게 따로 살았습니다. 저와 동생은 아빠와, 엄마는 따로. 부부간의 일이니 자세한 건 몰라요아빠께 여쭤봤었는데 어른들 일이니 상관말라하셨거든요. 아빠랑은 따로 연락을 하셨던 것 같지 않아요. 이따금 싸우는 소리를 듣고 지냈거든요, 엄마 나가시기 몇 년 전부터. 근데 집안의 경조사가 있는 날엔 엄마가 오셔서 음식도 하시고 제사도 지내시고 그랬어요. 저조차 헷갈릴 정도로 문제 없는 가정이었어요. 적어도 친척들에겐. 저녁이 돼서 모두 댁으로 귀가하시면 엄마도 가셨죠. 그렇게 10년 남짓이었어요.

그러다 5년 전, 집이 커졌습니다. 방 두 칸 짜리 15평 집에서 40평 방 세 칸으로 이사를 왔죠. 태어나 처음으로 제 방도 생기고 마룻바닥도 비싼 거고. 엄마도 들어오셨죠.
너무 오래 떨어져 산 탓에 한 8개월 투닥거리며 살다 제가 외국으로 나가게 됐어요. 1년 반 정도 후에 다시 들어와서 살았는데, 괜찮았어요. 제가 백수가 되었다가 작년에 취업하기 전까지는...

서론이 길죠, 죄송해요.

한국 들어와 취업을 했었는데 몸이 심하게 안좋아져 수술을 받아야해서 일을 그만 뒀어야 했어요. 대인관계 안좋은 일도 겹쳐 자존감도 바닥이었는데, 몸을 좀 회복하고 나니 취업을 해야하는데 여의치않아 백수 생활이 길었습니다.
1년 하고 반 정도를 백수생활을 했는데, 백수니까 집에서 눈치 주시진 않았어도 집안일 전부 제가 했어요. 당연하지, 난 일을 안하는데. 하면서. 뭐.. 아시겠지만 집안일 해도 해도 끝 없잖아요. 이력서 쓰고 공부하고 어쩌다 오는 면접 기회에 올인하고 와중에 집안일하고, 불만 없었어요.

문제는 취업을 하고부터입니다.
어렵게 취업한 회사, 왕복 4시간 거리지만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문제는 집안일을 아무도 안하더라고요.
진짜, 진짜 아무도. 다 제가 하는 게 당연했던 거죠.

저 새벽 5시 반에 기상해서 전날 새벽에 나온 설겆이하고 강아지 밥 주고 물 갈아주고 패드 갈아주고 도시락 싸서 출근해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8시니까 후다닥 빨래 (빨래가 이틀에 한 번은 해야될 양으로 계속 나와요. 수건 포함) 돌리고 내일 도시락 반찬 싸놓고 강아지 케어, 설겆이, 음식물쓰레기 처리, 청소기는 늦어서 못돌리고 __로 온 바닥 닦고 돌돌이질. 쓰레기봉투 차면 묶어서 다음날 버리게 놔두고, 씻으러 들어가서 하수구 머리카락 정리하고 세면대 닦고 변기 닦고 나와서 빨래 널고 개고 하면 보통 10시~11시.
자야됩니다. 이 생활 무한 반복.

주말엔 도시락 싸는 거 빼고 청소기+__질+이불 빨래.

초반엔 그래 다들 힘드니까, 그래도 엄마 출근 전에 청소기 한 번만 밀고 가라. 엄마 잔 이불은 정리하고 가면 좋겠다. 싫답니다. 아침에 너무 바쁘대요. (엄마가 거실에서 생활하세요.)
그럼 퇴근하고 와서라도 정리를 좀 해라. 쓰레기는 구석에 박아놓지 말고 쓰레기통에 넣고, 컵 같은 거 갖다 쓰면 아침엔 설거지 통에 넣어야지... 대답 없습니다.

아빠는 좀 나아요. 주말엔 같이 청소하시고, 제가 힘들어하니까 더 자라고 본인이 한다고 청소, 빨래 다 하시거든요. 설거지 거리도 내놓고.

동생은 논외인게, 일이 너무 바빠 집에 두세달에 하루이틀 옵니다. 오면 쓰레기봉투 쥐어줘요 버리고 오라고.

처음엔 ~해줘. 그 다음은 ~왜 안해? 그리고 다음은 ~하라고! 그리고는 짜증만 내게 되더라고요.
내가 하라고 하고 나는 안하면 트집이 되니까 집안일에 미친듯이 집착하게 돼요. 결벽증 수준입니다 지금
집에 들어오면 그냥 머리가 띵해요. 집에 와서 뱉는 말이 다 짜증이에요. 그러다보니 점점 말을 안하게 됐어요.
엄마랑 말 안한지 두 달이 넘어갑니다.
언제까지 말 안할거녜요. 너 도대체 왜 그러녜요.

작정하고 저도 아무 것도 안해봤어요.
두어달 제 방만 치우고 제 빨래만 하고....
어느 날 집에 와서 방바닥에 발을 디뎠는데 먼지가 발로 차지대요. 그 날 폭발했죠.
미쳤냐고 진짜 왜 이러냐고 이런 데서 어떻게 살아 도대체.
냉장고 문 열어 유통기한 지난 음식, 3년이 지났는데 먹어도 된다고 쟁여둔 거 제가 냉장고 정리까지 하면 죽어날 거 같아서 안건드린 거 다 꺼내서 버렸어요.
싱크대 하수구에 음식물쓰레기 꽉 차다 못해 구더기가 생겨서 집 천장에서 벌레들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강아지는 신기하니 그 것들 가지고 장난치고 있고,
찬장에 넣어둔 곡물가루에 벌레 생겨 거기도 난장판에, 그 와중에 빨래는 하셨더라고요 양말 속옷 검정옷 흰옷 수건 다 섞어서.
집안에서 혼자 소리소리 지르며 난리 피우는데 누워서 핸드폰 게임 하시대요. 나 힘들다 나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쉬고 싶다 했는데 본인도 그러시대요.
학을 뗐어요.

아빠한테 그랬죠, 아빠 나 정신병 걸린 거 같아. 집에만 오면 미친년 되는 것 같아.

동생은 뭘 모르니 엄마한테 너무 그러지마라 하더라고요. 니 새끼가 이 집구석에서 나처럼 쉴 시간 없이 살아보고 얘기하라고 했어요. 지금은 좀 자주 와서 대충 눈치 보고 아무말 안해요. 지도 치울라고 깨작댑니다.

또 하나, 집에서 술을 드세요. 소주 한 병.
술 버릇이 남한테 전화해서 신세 한탄 하시는 거에요.
“우리 딸이 집에서 너무 눈치 줘, 청소 안한다고.. 근데 나도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오면 너무 피곤하니까..”

지금 우리 네 식구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외가 포함)에게 저는 천하의 불효자식입니다.

우리 엄마, 아침 9시 출근 7시 퇴근이세요. 주말에 일 안하면 심심하시다고 주말까지 풀출근하세요. 가게하시거든요.

저 내년에 독립해요.
지금 상태로 나가면 이 집에서 부모님 뵙는 게 연례행사가 되겠죠. 지금 마음 같아선 집주소도 안알려드릴거에요. 저도 알아요.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니까 어려운 것도 있겠죠. 저도 자식이 처음이라 어려운데 오죽하시겠어요.

근데 마음 속에 화를 끌어안고 산다는 게 내 마음 태우는 일이라 저도 너무 너무 힘들어요. 직장에서 퇴근해서 다시 다른 직장으로 출근하는 것 같아요. 힘들어서 친구들한테 상담하면 “아이고.. 어쩌냐..” 뿐이라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해야 해요.

쓰다보니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넋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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