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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작아지는가

온도조절기 |2017.11.11 03:06
조회 123 |추천 1

안녕하세요
이직 앞두고 비교적 조바심 없는 백수생활을 하는 27세 여자입니다.
외모는 그 흔히들 말하는 살빼면 예쁠텐데 왜 안빼급의 그저그런 흔녀(사실 살 빼면 다 예쁩니다만).

일단 최근 상황은,
알바를 시작했어요.
노는것도 두달지나니 조금 지겨워져서 동네 pc방에서 일하게 됐죠.
그리고 마지막연애는 2년 반 전이였는데 그 후 중간중간 썸남이라던가 연락하는 남자는 종종 있었지만 궁금하지도 흥미롭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스쳐가게 두고 흘러가게두다보니 이렇게 됐어요. 사실 연애하고싶어 안달이던 기간이 있었지만 마음도 생각도 남자도 없어지니 그저 해탈이 되더라고 ㅋㅋㅋㅋ

근데 누구였더라
마음 비우고 내생활하다보면 찾아온다고.
알바중에 어떤 남자가 번호를 물어보는거에요.
그- (쭈뼛) 저... 혹시
나- 네?
그- (과자 집어듦) 이거 얼마에요?
나- 아 천오백원이여
그- 그리고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나- 에?
이후 나온 질문은
그- 남자친구 있으세요? ,혹시 나이가?, 알바하시는거에요?, 아..그럼 혹시 번호좀 받을 수 있을까요?

뭔가 어설프고 횡설수설하는 그사람 질문들에 나는 아저씨처럼 허렇ㅎ헣헣ㅎㅎㅎㅎㅎ허허허하고 웃다가 아니요만 줄기차게 하다가 번호를 안줬어요.

솔직히 선입견이.... pc방이고 매번 밤 늦게 와서 새벽 한두시는 되야 가고 슬리퍼 끌고 츄리닝입고 앉아서 롤하고 있으니까..........(겉모습 판단 반성함)

그러고 일주일뒤에 또 pc방에 왔어요.
무슨마음이였는지 제가 반가워서 "오셨네요!" 라고 반겨줬어요. 그리고 그 날 다시 번호를 묻는데 이땐 왠지 달라진것도 없는데 호감인거에요. 이상했어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연락을 주고 받았고
선입견 뺨따구라도 때리듯이 세상 건실하고 성실한 청년이더라구요. 실행력이며 섬세함 센스며 노력하는 모습까지 그냥 겁나 괜찮았어요 오히려 어렸을때하는 감정놀음 연애보다 진득하게 오래 만나고싶은 타입 ㅠㅠ

그리고 두 번 정도 밖에서 만났고 영화도 보고 강변에서 맥주도 한잔씩하고 시간을 보내는데
사람 참 괜찮은거에요. 간보고 재는거없이 과장도 없고 자상한스타일에 마음도 예쁘고 일단 개그코드가 잘 맞을것같았어요 ㅋㅋㅋㅋㅋ

한 일주일정도 선덕선덕하고 예감도 좋은 연락 주고받다가 오늘은 결심했어요.
'더이상 마음주지 말아야지' 라고. 식빵....ㅠㅠ

문득 다른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사람 좋은사람인거 알겠고 충분히 매력적인데
나는 이 관계를 계속 잘 이어갈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람한테 좋은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런 나한테 질리면 어떡하지.
그러면 안하니만 못한 만남이 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요.

자존감이 참 ㅋㅋㅋ
한동안 몰랐는데 내 앞에 찾아오는 '괜찮은 사람' 앞에서는 이렇게 무너지네요.
사랑받는걸 다 까먹었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이상한 날이에요.
이제 다른사람 만날때 됐다고들 하는데
사실 저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

내모습이 너무 속상해서 끄적여봅니다 ㅠㅠ
토요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무서워여
관계발전에 대한 얘기가 나올까봐 엉엉 ㅠ0ㅠ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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