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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개월차, 짐 싸서 나왔어요.....

7층 |2017.11.11 16:30
조회 44,303 |추천 17
4년 연애했고, 결혼 준비 잘 하고 신행도 잘 다녀왔어요대화도 많은 편이었고 서로의 장단점 모두 인지하고 이해(?)하려하며 지내왔고많이 싸우고 잘 풀고, 뭐 그런 일반적인 관계였어요.


사이가 이렇게 되면서 저도 매일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우선 살아보면서 새로 알게된 단점도, 기존의 단점에서 더 크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들어, 저는 결혼하고 더 조심하고 많이 정리하고 그런 편이거든요. 남편은 결혼하니 더 편해졌다는 식인데, 사실 무척 깔끔하다 생각했거든요.화장실에서 서서 소변을 보고 노란색이....... 막 묻어있어요.냄새도 나니 샤워기로 처리라도 하라고 했더니 남자들 다 이런다는 식.퇴근하고 돌아와선 샤워안하고(아침에 함) 그냥 잠옷입고 양치만 하고 자구요하루종일 외출했는데 먼지가 다 침대에 묻잖아요 ㅠㅠ간혹 양치도 안하려해요. 입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 편인데 본인은 심각성을 잘 몰라요.처음엔 조심스럽게 말해주고, 한약도 지어주려 했어요. 


햇반이라도 저는 밥그릇에 옮겨 차려줬어요. 예쁘게 대접받는 느낌으로 차려주고 싶어서요맞벌이지만 퇴근하고 반찬도 해놓고요. 그런 하는 말이 그냥 먹어도 되지않아?왜 이렇게까지해? 이렇게 김빠지게 말을 해요.. 찬장에 통을 새로 사서 정리를 하고 깔끔하지? 하면 근데 난 이거 별로야, 뒤에 라면이 잘 안보이네. 장조림을 해주고 어때? 처음해봐서 너무 힘들게 만든 것 같아요.. 이러면 너무 싱겁지않나?

근데 제가 정말 딱 크게 정떨어진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요자잘한 일들은 있지만 이건 좀 크게 느껴졌는데요.

저는 제가 오래 살던 동네를 벗어나 남편의 동네로 왔어요.강남에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데 지하철 시간이 애매해서 서울역에서 버스를 검색해서 타고 왔어요.청라 사는 분들 아시겠지만 대중교통이 잘 안되어 있더라구요.아저씨가 내리라고 해서 내렸는데 아직 개발이 덜 된..... 공사하고 벌판인 곳이었어요.막 다른 버스나 위치 검색해보려는데 배터리가 없더라구요.기다리는데 택시가 없어서 남편한테 전화를 했어요, 나 배터리 1퍼센트인데, 여기 보이는게 이거이거다. 했더니어디쪽이네, 하더라구요 어떡해 ㅠㅠ 했더니그래서 뭐 어떻게 해달라고? 이러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열받아서 알겠다고, 끊고 폰 꺼지구요. 불빛보고 청라 중심지까지 걸어갔어요가는데 호수공원쪽까진 갔는데 호수가 있어서 삥 돌아야 하더라구요구두때문에 발도 너무 아프고 그냥 여기서 몇시간 자고 밝아지면 택시타고 갈까 생각도 하구요길에서 잠깐 눈 붙이려고 시도까지 해봤어요 ㅋㅋㅋㅋㅋㅋ 이게 뭔 일인지 싶고....


편의점 찾아서 부탁해서 충전하고 따뜻한거 마시고카카오택시 불러서 집에갔더니 새벽4시? 됬더라구요.폰 켜지고 봤는데 콜백도 안했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끊고 잠든거죠들어오나 궁금하지도 않나 싶었어요.
솔직히 남편이 훨씬 더 많이 표현하고 많이 위해줘요집안일도 많이 하는 편이구요,그런데 가끔씩 이런 부분에서 오는 실망이 너무 커요. 특히나 결혼후에 더 심해요.
저도 하는 말 다 하는 편이라 때마다 화도 내고 설명도 다 해줬어요근데 이건 그냥 이 사람 기본인 것 같아요.밤새 혼자 걸어온 일에도 제가 화나고 말할 가치를 못느껴서 며칠간 대꾸를 안했어요상대도 마찬가지로 하더라구요(이런 부분에서 더 실망을해요)나중되서야 대화 하자고 하길래 설명해줬어요, 몰랐대요 ㅋㅋ 왜 화났는지. 저는 이해가 잘 안됬어요. 뻔히 상황을 알았는데.잘못했다고, 그땐 그냥 나도 모르게 잠들었대요.알아서 올 줄 알았대요. 저는 연애때 통금이 있어서 매일 12시 이전에 들어가는 사람이었다는 것도 알구요. 본인은 차가 있고 가까운 거리였거든요.

이런 자잘한 실망들에서 저는 이제 대화로 풀고 싶은 마음도,애정도 사라졌구요얼마 전 부터는 집에 같이 있는 것도 무척 불편해요저는 풀고싶은 생각이 없고, 남편은 아마 싸운 냉전 상태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저는 풀고 싶으면 내 생각은 이렇다, 이런 기분이었다, 당신 생각은 어땠냐 식으로 대화를 하는 편이었어요. 이제는 전혀요.. 마주하면 불쾌해요.
저도 평균 이상으로 돈 벌고, 그냥 본가에서 돈 착실히 모으면서 지내고 싶어요.
나이차가 조금 나는 편인데 (8살) 나이들면 이렇다고도 하는데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그냥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잠시 드는 권태기일까요? 미치겠네요.아까 그냥 출근하면서 기내용 캐리어에 짐싸서 나왔어요엄마 걱정할까봐 본가는 못가겠고 호텔이나 그냥 회사 휴게실에서 자려구요 
추천수17
반대수82
베플공감|2017.11.11 20:40
그냥 갈라서... 안맞음 어찌 평생 같이살려고... 근데 와이프가 밖에 나돌아다니다가 새벽에 혼자 첨가는데 가서 배터리도 나갔는데 지는 졸리다고 쳐 자빠져자는게 진정 니가 사랑하고 위해주며 힘들땐 기대며 살아갈수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보길. 내가 볼땐 남편이 사랑안하는데 그냥 결혼할 상대 필요해서 결혼한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키우는 고양이 한테도 저리 안할것같음.... 왜 저런놈이랑 결혼했대
베플ㅇㅇ|2017.11.11 20:24
소변 뒷처리는 남편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성향이 안 맞는 것 같아요. 님은 약간 사서 고생하고 공치사 바라고 말 안 해도 알아주길 바라는 타입같고 남편은 그냥그냥 편하게 하고 직설적으로 말해줘야 알아듣는 스타일인 것 같구요. 햇반같은 경우도 남편은 진심으로 그릇에 먹으나 그대로 먹으나 전혀 상관없을 걸요. 데리러 오는 것도 나 배터리 없고 어떻게 갈지 모르니 데리러와라 하고 말해야지 나 어디어딘데 어떡해? 하고 물으니 남편이 그런 반응이고, 또 남편이 그래서 어떡하라고? 물으면 데리러 와 라고 말했어야지 뭘 또 화나서 끊나요.
찬반남자ㄷㄷ|2017.11.11 16:55 전체보기
결혼한지 2달된 신혼부부인데 이정도 일로 짐싸서 나오긴 좀 너무 막나가는거아님? 저정도는 이혼하든 집을나올 정도의 상황은 아닌듯한데 쓴이가 판을 보다보니까 그리 큰 문제도아닌데 무조건 짐싸서 나가면 장땡인줄아는듯 사람이 연애때 모르던 단점들을 결혼하고 하나둘씩알아가는데 남편처럼 서서 소변보는문제로 다투는 사람들도 많고 음식때문에 다투는 사람들도 많음 그런 사소한 문제로 싸울때마다 이혼하거나 짐싸서나가면 아마도 3년이상된 부부가 그리많지않을걸 남자나 여자나 서로 단점이보이면 고쳐나가면서 서로한테 조금씩 맞춰서 사는거지 첨부터 맞는사람이 어딨겠어? 사람이 바뀌는게 한순간에 바뀌면 좋겠지만 그렇게되는게 쉽지않으니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서로한테 맞춰서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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