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1학기 나랑 그 애가 가장 풋풋할 때, 3월 2일에 만나 친해져서 6년..만 6년을 만나다 헤어졌다.
그 앤 취준생이었고 나는 대학생이었기에, 내가 그 애 마음을 이해 못했는지 나한테 마음이 떠난 것 같아 보내주었었지.
엄청나게 울었다. 몇 번이고 같은 결과를 만들었기에 마지막에는 카톡과 전화번호 역시 차단했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그렇게 육개월 지나서 요즘 쓰지 않는 문자로 연락이 오더라. 장문으로 미안하다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미리보기만 살짝 보고 열어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보고 지웠다.
그러고 일년 반..이 지났다. 잊고 싶은데 잊을 수가 없더라. 내 모든 것에 그녀가 녹아있더라.
새로 만난 여자애랑 어딜가도 그 애와의 추억이 먼저 묻어있고, 한 두달 짧은 연애 후에 생각나는 건 마지막 만난 여자애가 아니고 6년 만난 그 애였다.
솔로로 있을 때 생각 나는 건 여자가 그리운 게 아니고 6년 만난 그 애가 그리웠다.
내가 과거에 활동했던 취미카페에는 그애와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고, 장롱에는 미처 버리지 못한 그 애와의 편지와 사진들, 이제 안 쓰는 싸이월드에는 그녀의 발자취가 남겨져있다.
그렇다고 만나자 할 자신도 없었다. 그 때도 그렇게 헤어졌는데 나는 사업 한 번 해보겠다고 한 번 말아먹고 지금 겨우겨우 아빠 일 도와주고 있으니까..
솔직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다 오늘 인스타 추천에 아는 사람이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그 애 댓글이 있더라. 누가봐도 그 애 이름이라..나도 모르게 눌렀다.
"남편과 휴가 다녀왔어~"
어..? 남편? 그냥 호칭인가? 싶었는데 올 봄에 결혼했더라. 28살이면 충분히 결혼할만하지. 남편도 착하게 생겼더라 잘어울리더라.
예전에 친구들하고 오래만난 애가 결혼하면 기분 나쁘겠지? 했는데 막상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모르게 그녀를 만나고 싶었나봐.
솔직하게 나에게 묻고 싶다. 그 때 문자를 지운게 잘했던 짓이냐?.. 이미 돌이킬 수 없지만..
금방 잊었다고 주위에 말하고 다녔지만 그러지 못했었나보다.
내가 사진과 편지를 버리지 않았고, 싸이월드도 남겨놓은게 그냥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나보다.
나의 바람이었을까, 가끔 꿈 속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는 꿈을 꾸었는데 이제 꿈에서조차 만나면 안될 것 같다. 이제 싸이월드도 다 지우고, 편지도 그만 보내주려고 한다.
바람이 하나 있다면 내가 앞으로 서른이 되어도, 마흔이.. 쉰이 되어도 그녀는 내 20대의.. 인생의 뿌리이고 평생 잊지 못할텐데, 그녀도 가끔 나와 함께한 추억을 떠올려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