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한테 말하기 부끄러워서 여기서라도 자랑해야지!
예체능이라 연습실이 지하철로 1시간 반 정도 걸려. 오늘 연습이 일찍 끝나서 가고 있는데 역 안에 들어가니까 할머니께서 되게 울먹울먹 하고 계시길래 뭐지하고 신경쓰이지 않게 카드 충전하는 척 하면서 계속 주시했거든
근데 여기저기 갈팡질팡하시면서 어른들한테 출구 물어보시길래 아이고 처음 와보시는구나 하고 보고 있었어. 근데 어른들 반응 하나같이 너무하는거야. 다 귀찮다는듯이 "저~기 가면 역관리원 있으니까 거기가서 물어보세요~" "아 몰라요!"하고 짜증내는 사람도 있었고, 딱히 어디를 급히 가야해서 서두르는 사람도 아니었고 다 두세명씩 붙어서 수다떨거나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알려드리는걸 떠나서 저게 할머니께 대하는 자세가 맞나싶고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쾅쾅쾅 걸어가서 "할머니 출구 찾으세요?" 여쭈어 봤더니, 13번출구 찾으신다고 처음 왔는데 특히 복잡한 역이라 몇바퀴를 돌았는데도 안보인다고 하셨어. "제가 찾아 드릴게요!" 하고 그 사람들 괜히 슬쩍 흘기면서 왔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나는 극심한 길치에다가 그 역도 내 집에서 1시간반거리고 연습실만 가는 길이라 연습실가는 출구 하나밖에 모른단 말이야.
몸이 불편해 보이시길래 같이 찾으러 다니기보단 내가 찾아서 데려다 드리는게 맞다 싶었어. 할머니께 금방 찾을테니까 의자에 조금만 앉아계시라고 한 뒤에 여기저기 관리하시는 분께 여쭈어 보면서 뛰어다니고 하다보니까 찾는데 5분 정도 걸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달려가서 할머니 팔짱끼고 계단위까지 부축해드린 다음에 여기 맞는지 확인후에 겨우 임무완료했어 ㅠㅅㅠ
사실 출구 찾으면서 나도 길치인데 완전 민폐 부리는건 아닌지 그 어른들 반응에 내가 예민하게 반응한건지 못찾으면 죄송해서 어떡하지 별 생각 다 들었는데 막상 할머니께서 손 잡고 너무 고맙다고 해주셔서 세상 행복하고 뿌듯했다ㅎㅎㅎ
자주는 아니지만 이런거에 화를 잘 못참아서 종종 충동적으로 도와드리는 일이 가끔씩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왜 그랬지 싶다가도 적어도 아까 그 사람보단 낫다~하고 생각하는 편이야
쨌든 오늘 하루도 뿌듯한 하루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