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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다닌다고 무시하는 동생 때문에 미칠것 같습니다.

공부때려쳐... |2017.11.14 17:16
조회 15,584 |추천 33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20대 초반 여동생이 있구요, 둘이 같이 자취하는 중 입니다. 저는 지금 대학원에서 공부 중이고, 동생은 재수를 하여 올해 의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알아볼까 염려되어 자세한 분야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같은 지역에 있어, 부모님 집과 차로 세 시간 거리의 집에 자취 중 입니다. 학교와 집은 둘 다 버스로 25분 정도 걸립니다.

 

 

 

동생이랑 자취한지는 1년이 다 되었는데 1년 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글 쓰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고등학생 때에도 열심히 했지만 1년 재수하는 동안 의대에 가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 압니다. 내 동생이 의대에 가다니… 대견하고 멋있고 마음이 제가 다 벅찼습니다. 그래서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온 가족이 뛸 듯 기뻐했고, 부모님은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도 금전적으로 최대한 지원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같이 살게 된 후로 동생이 학과 공부로 정말 열심히 하고, 지쳐 쓰러지는 모습도 보고 울기도 하고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집안일을 모두 도맡아 하였습니다. 동생이 집이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제 휴식시간도 줄여가며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그렇게 청소를 도맡아 하게 된지 1달이 지난 어느 날 동생이 그러더군요. 본인빨래 언니빨래 따로 빨아달라는 겁니다. 눈에 안 보이는 세균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자기는 깨끗하게 입고 싶고, 다른 사람과 같이 빨래 하는 게 싫다고 합니다. 그럼 본인이 하던가… 솔직히 저 혼자 사는 것과 둘이 함께 사는 건 청소 양이 확연히 다르더라구요. 이해하니까 따로 빨래하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시간이 두 배로 들어 다시 같이 돌립니다. 그랬더니 말하지 않았냐며 화내는데… 이젠 하도 들어 무시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늘은 시간이 난다며 청소를 하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농담 삼아 그럼 언니는 쉰다~ 했더니 쉬라 길래 좀 감동받았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이 지나고 다 했다고 하길래 (전 방에 있어서 몰랐음) 수고했네~ 하면서 나왔더니 청소가 다 안되어 있는 겁니다. (집 구조는 방2개 화장실 1 거실, 주방) __질도 안되어있고, 설거지통엔 제가 먹은 식기들이 남아있고, 신발장에도 제 신발만 나뒹굴고 있고, 빨래하고 걷은 옷 중 제 옷만 소파 위에 널브러져 있는 겁니다. 의아해서 ㅇㅇ아, 바닥 __질 힘들어서 못했어?? 그리고 언니 신발이랑 식기같은건 안되어 있네? 했더니 그건 언니 몫이니까 남겨둔 거야. 언니가 해야지 언니거는. 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참 그 때 기분은 비참하더군요. 저는 몇 달을 열심히 청소해 오고, 공부가 너무 바빠 청소를 못 할 때에 잔소리 아닌 잔소리 듣곤 했어도 동생물건은 다 치우고 식기도 닦았는데…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제 공부를 무시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친구나 지인을 만나 맛집을 찾아 갑니다. 술도 마실 때도 있습니다. 그래야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좋아져요. 어느 날 제 친구와 집 주변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데, 동생이 지나가다 보고 (유리창 쪽에 앉아있었음) 잠깐 인사하러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잠시 수다를 떨게 되었는데, 제 친구한테 요즘 운동을 한다. 근데 난 이해가 안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 만나서 돈쓰고 시간쓰고 감정쓰고 게다가 술까지 마시고 본인 몸 망치고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진짜 한심하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미래가 없이 사는게 정상이냐. 이 얘기를 하는 겁니다. 마침 제가 이번 주에는 몇 달 못 봤던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 한 잔 하자던 얘기를 하던 상황이었는데… 불쑥 그렇게 말하니 민망하더라구요… 제가 술을 취하게 마시는 스타일도 아니고 일 주일에 한 번 마실까 말까 한건데… 친구도 난감해하고.. 그래서 집에와서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는 그 얘길 왜 하냐 나 무시하냐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한거다

 

 

얘기하던 상황을 고려하고 말해야지. 이건 가족을 무시하는거다. 친구가 뭐라고 생각하겠냐

 

 

언니 친구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 알 바야?

 

 

그냥 무시했더니 씩씩대다가 그럽니다.

 

 

 글고 언니는 언니 공부가 쉬우니까 그렇게 흥청망청 사는거겠지. 의대 공부 해 봤어? 숨 쉴 틈 없이 바쁘고 공부 자체도 어려워 하루하루가 시험이고 과제더미에, 외울거에 묻혀 살아. 그렇게 남 만날 시간이 남아돌면 청소나 깨끗이좀 해 제발

 

 

너 공부만 공부냐? 나도 머리 터지고, 너 위해서 청소 더 열심히 한다. 글고 세상에 의대 공부 아니면 다 공부가 아닌가 보지? 남 무시하는 의사 될 거면 당장 때려쳐라

 

 

그랬더니 문 쾅 닫고 들어가더군요. 저 청소 솔직히 일주일에 세 번 합니다. 평일 두 번은 청소기+대__+빨래, 설거지는 그 날 저녁에 몰아서. 주말엔 대청소(가구 옮겨가며 구석구석), 화장실 청소, 온 집안 물__질 하기 (탁자나 먼지쌓인 곳까지), 빨래, 분리수거 총 네 시간 합니다. 물론 저도 주부님들처럼, 엄마처럼 깨끗하고 광나게 하지는 못하지만 청소 열심히 합니다 나름… 정말 청소를 안했다면 할 말이 없는데 억울해요. 사소한 머리카락 수챗구멍에 빠진거 치운 적 없고, 휴지 제가 갈 때까지 뭘로 닦는지 본인이 휴지 안 꺼냅니다… 그리고 본인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태도? 도 참 억울합니다. (아 참고로 밥은 제가 장 봐온걸로 서로 알아서 먹습니다.)

 

 

 

잠이 많은 타입인데 5시간만(가끔 쪽잠 1시간) 자면서 청소하고 공부하고.. 장 보고… 청소 열심히 하면 이제 좀 깨끗하네 하고 들어갑니다… (참고로 학교 과제? 같은거 아니면 동생은 집에서만 공부합니다.그래봤자 학교에서 살고 밤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음 근데도 먼지 하나하나에 부들거림) 제가 본인 식모? 도 아니고…

 

 

 

원래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왜이리 까칠해지고 본인만 알게 되었는지… (동생이 재수 할 때 독서실에서만 살아서 1년동안 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동생이 참 사랑스러운 아이었습니다. 밝고 통통튀고 귀엽고… 똘망하기도 하고.. 근데 그랬던 동생이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당황스럽네요 너무 속상해서 글 씁니다…

추천수33
반대수5
베플ㅇㅇ|2017.11.15 02:23
자작. 올해 입학했으면 예과 1학년인데 의대생들도 예과 때는 다른 과들이랑 똑같은 기초 과목 배워요. 의대 공부 힘드니 어쩌니는 무슨 아직 시작도 제대로 안했을땐데;;
베플ㅇㅇ|2017.11.15 04:47
자작이네ㅋㅋ 의대 입학한지 1년이면 예과라 교양이나 이런 기초과목하면서 놀러다니던데 무슨 과제에 깔림? 의대다니는 지인 보니까 예과 2년은 성적도 별 쓸모 없다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던데 무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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