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 결국 너는 나를 저버렸구나.한때는 우리 평생 가자던 자매였는데.
요화: 난 그때를 잊은 적 없어.풀 한 포기조차...너무 그리워.
채미: 네가 일말의 양심도 없는 줄 알았지.
요화: 미안해,너의 평온한 생을 내가 망쳤어.
채미: 네 병은 불치병이 아니야.명의 평일지를 수소문해 찾고 있으니까 희망이 있어.폐하께서도 널 죽이지 않겠다고 하셨고.
요화: 그게 정말이야?채미,너는 어떻게..
채미: 그래도 우린 자매였으니까.이미 너는 몰락했고,난 널 더 이상 해칠 이유가 없어.
요화: 채미..
황채미는 자신을 배반하고 여러번 해를 입힌 희요화를 용서했다.둘은 입궁하기 전부터 잘 지내며 친자매같은 사이였다.그러다 둘 모두 한나라 황제의 후궁으로 간택돼 입궁하고 초반에는 물 흐르듯 순탄했지만 갈수록 둘의 관계는 틀어졌다.황제는 채미를 아꼈다.그냥 다른 후궁들처럼 총애한 것도 아닌 진짜 사랑.같은 양인으로 입궁했으나 채미는 회임까지 하고 첩여로 신분 상승했다.온갖 모략과 계략을 써서 요화도 첩여가 되기는 했지만 아무도 둘을 동급으로 봐주지 않았다.게다가 채미는 장군 송청서의 사랑까지 받고 있었다.
아버지 희 대인이 죽은 악재로 가문은 흔들리고 본인의 입지와 총애는 보잘것없는데다 사랑하는 청서마저 채미만을 바라보니 요화는 더 이상 예전의 밝고 의협심 넘치던 여인이 아니게 됐다.그녀는 간악한 황후 이추수의 간계에 걸려들어 스스로 손을 더럽혔다.추수와 요화의 합작으로 채미는 품고 있던 아이를 잃었다.대신 요화에게도 불이익은 있었으니 추수에게 받아 먹은 감정을 없애는 약 속아심현은 불임 부작용도 있었다.그녀는 이 사실을 한탄하면서도 후회하지 않았다.그러나 괴물이 된 그녀를 청서가 더 이상 지기로도 생각하지 않고 채미의 역습에 죽을 운명이 되자 그제서야 죄를 깨닫게 되었다.채미는 니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황후는 신경도 안쓴다며 그녀의 처지를 지적했다.
(요화) 그래,맞네.니 말이 다 맞았어.나는 그저 황후의 장기말이었던 거야.다 알아.알고 있었어.그런데....!
(채미) 앞으로 기회는 있어.그러니 네 죄를 돌아보도록 해.
(요화) 이제야 깨달았어.채미 너에게 있었던 고통들은 모두 네가 이겨냈지만 나는 그것을 버티지 못하고 끔찍한 괴물이 된 거야.
(채미) 몸조리 잘해.이만 가볼게.
채미는 왜 그녀를 도와주냐는 시녀 유주의 물음에 나도 잘 모르겠다며 그토록 미워하고 오래간 싸웠는데도 예전의 정을 잊지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유주는 갸우뚱했지만 채미는 오늘 그녀에게서 예전의 요화를 보았다고 말했다.그날 밤,어김없이 황제가 찾아오고 채미는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댔다.추수와 요화 때문에 오해로 서로를 애증했던 둘은 해묵은 오해를 풀고 다시 사랑스러운 연인이 되었다.황제는 희첩여를 용서하기 싫다며 나지막히 말했고 채미는 죽이진 말고 그냥 치료하게 해달라고 청했다.
황제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 품계를 곧 부인으로 올리리라고 말했다.채미는 깜짝 놀라며 아직 아이도 없는데 너무 법도에 어긋난다고 답했다.그는 상관 없다며 너는 내 반려이니 조금 더 잘살게 해주고 싶은 거라고 속삭였다.
그 시각 추수는 황제가 채미의 처소에 갔다는 말을 듣고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그녀의 발 아래에는 신입 비빈인 옥수가 꿇어앉아 있었다.옥수는 채미의 궁녀 출신으로 채미가 오해받아 총애를 잃었을 때 책봉된 여인이었다.추수는 요화의 후궁 생명은 다했고 황첩여는 승격까지 할지 모른다며 옥수의 위기의식을 자극했다.옥수는 마음 속으로 그녀를 미워하며 신뢰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의 위난을 타파하기 위해선 후궁 수장인 황후에게 붙어야 했다.옥수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며 황채미를 꺾겠노라 말했다.그러자 추수는 씨익 웃으며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