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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어디 여자가 도서관에서 공부하녜요

노답 |2017.11.16 17:41
조회 41,229 |추천 287
제목 그대로 미친 할아버지를 봤어요

어제 수능 연기(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 듣고 심장 덜컹함ㅠㅠ)된거 듣고 남은 일주일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아침에 도서관을 갔어요

점심먹고나서 너무 졸리고 집중이 안되길래 1층에 카페처럼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거든요?거기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좀 춥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아서 잠이 들오거든요

그쪽에 신문 읽을 수 있는곳이 있어서 할아버지분들 5명이랑 한 아줌마분이 유치원 정도 되보이는 애기가 있었어요

근데 신문 읽는 할아버지 중 한분이 계속 저를 쳐다보시더라고요
첨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갑자기 또 슬쩍 보시더니
혼잣말하시듯 한숨 푹 쉬시고는
'에휴...여자가 공부해서 뭐하노'
?????
거기서 공부하는 여자는 저 밖에 없었으니 저한테 하는 말인건 바로 알았어요
근데 주변이 너무 조용하기도 했고 나이도 많아 보이셔서 바로 뭐라고 못했어요..한번 쓱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냥 넘어가네 했더니 또 한참 있다가 좀 더 큰 목소리로
'도서관에서 어디 여자가 공부를 하는지 쯧쯧
집에서 살림을 해야지'
이러시면서 절 쓱 보시고는 기지개를 피시는데

이 말 듣고 진짜 열 받는거 최대한 누르고

'할아버지 죄송한데요 공부하는데 옆에서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거 불편해요'
라고 나름 예의 갖춰서 말했는데

갑자기 목소리 격양되시면서
'이런 말 듣기 싫으면 내 앞에서 공부를 하지마!'
라고 하시길래
'그럼 어르신이 안보시면 되겠네요' 라고 얘기했어요

안그래도 다른 사람들 다 쳐다보기 시작해서
창피한데(전 이런 식으로 시선집중되는거 진짜진짜 싫어함ㅠㅠ) 더 큰 목소리로
'어디 피도 안마른 계집이 어르신이 하는 말에 토를 달어!! 집에서 어른이 하는 말에는 네네하는거라고 못 배워 먹었냐 니 부모님한테 전화해라'

이런식으로 욕 섞어가시면서 얘기하시고 사람들 다 쳐다보니깐 상종하기 싫어서 걍 이어폰끼고 노래 틀고 펜잡고 공부했거든요?

계속 옆에서 엄청 쳐다보시면서 싸가지 없는년이라면서 중얼중얼중얼
보다못한 다른 할아버지분께서
'거 그만좀 합쇼' 라고 하니깐
침뱉으시고 나감


이거 뭐 도서관 경비아저씨한테 말씀 드리면
못들어오게 해주나요??
진짜 안그래도 수능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데 이상한 할아버지가 들쑤시고 가니깐
너무 너무 짜증나서 울었어요ㅠㅠㅠㅠㅠ
공부하려고 왔는데 이게 뭔가요 진짜
마음 진정하면서 하소연좀 해봤어요
진짜 세상에 이런 미친사람도 있구나 처음 느꼈어요

인생 살아가면서 저런 상식이 안통하는 사람들 또 만나면 그때는 대체 어떻게 반응해줘야 하나요
추천수287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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