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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빙의글/박우진 빙의글] 시리다 0

PlacidLake |2017.11.16 20:57
조회 684 |추천 2

[박우진 빙의글] 시리다
Written by. Placid Lake 










늘 그랬다. 나의 우진이는, 늘 무표정이였으며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 나에게로 다가왔던 그 날도, 우진이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절대 나의 눈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런 우진이에게 나는 왠지 모르게 끌렸고, 나는 그 날부터 우진이를 쫓아다녔다. 그 날의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왠지 모르게 아파보이는 우진이의 삶 속에 들어가는 유일한 사람이고 싶다는.. 나의 우진이는, 내 가슴을 시리게 한 첫 사람이었으며, 나는 우진이에게 불어닥친 시린 바람이었다. 많은 것들을 떠안은 채 가라앉고 있던 우진이에게 돌을 던져 일렁이게 만든 그날은, 너도 나도 지쳐가고 있던 고등학교 1학년 겨울이었다.










Prologue.





기말고사도 다 끝나고 모두들 방학만을 기다리고 있던 어느 겨울날.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온몸에 담요를 두르고 엎드려 자고있었다. 그때, 앞문이 열리더니 선생님이 들어왔다.


왜 이렇게 일찍 들어 오셨을까. 조례할 게 뭐있다고.



“애들아, 인사해. 오늘 우리반에 새로 전학 온 박우진이라는 친구야. 서울에서 왔으니까, 너희들이 잘 챙겨줘야 한다! 자, 우진이도 한마디 해볼까?”



그냥 엎드려서 자려고 했는데, 선생님에게서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이 시골에 전학생이라고?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 생겼다. 나는 궁금증을 못 참고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든 나의 눈에는, 선생님 옆에 서있는 차갑게 생긴 남자아이 한명이 보였다.


박우진이라고?


뭔가 어두워보이는 그 친구에게 나는 관심이 생겼다. 나는 몸을 완전히 일으켜서 박우진을 똑바로 쳐다봤다.



“우진아..?”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그 아이때문에, 선생님은 당황한듯 그 아이의 이름을 재차 불렀다. 이내 그 아이는 우리를 향해 고개짓으로 인사를 까딱 했다.


이상한 아이었다. 학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전학온 것도 그렇고, 이렇게 시골까지 내려온 것도 그렇고. 저렇게 아무 것도 읽을 수 없는 표정도 그렇고.



“우진이가 낯을 많이 가리나 보다. 애들아 너희가 많이 챙겨줘~ 자, 우진이 저기 맨 뒤에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자 오늘 조례 끝!”



선생님을 그렇게 교실을 나가셨고, 그 아이는 내 옆자리로 다가왔다. 내 옆자리에는 내 목베게와 체육복 등이 쌓여있었다. 그 아이가 다가오는 것을 보며 멍 때리고 있던 나에게 그 아이의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치워.”
“어?! 아.. 응.. 미안..”



그 아이는 눈을 내리 깐채 나를 보지도 않고, 치우라는 말만 내뱉었다. 나는 조용히 짐들을 치워줬고, 그 아이는 내 옆에 앉더니 주머니에서 엠피쓰리를 꺼내어 연결하더니, 이어폰을 귀에 꽂고 벽쪽을 향해 엎드린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그 아이를 뒤에서 감상했다. 적당히 긴 검정 머리카락이 차분히 내려앉아있었고, 춥지도 않은지 교복만 입고 있었다. 그렇게 내 시선은 점점 밑으로 내려갔고, 그 아이의 신발이 보였다. 신발이 많이 헤져있었다. 빨지도 않았는지 흰 운동화가 거의 회색이었다.


참, 안 어울리게 되게 게으른가보네.


나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손이 갔다. 그리고 나는 그 아이의 귀에 꽂힌 이어폰을 뺐다. 나도 내 행동에 당황했고, 그 아이도 몸을 일으켜 나를 쳐다봤다. 정확히는 내 눈을 쳐다봤다. 미치도록 피하고 싶은 눈빛이었다. 나도 모르게 굳어버린 내 몸은 미동도 할 수 없었다. 살면서 저런 눈빛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아마 신이 있다면 이런 눈빛을 하고 있을까?


미치도록 숨막히는 눈이었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아무도 몰랐다. 우리가 서로에게 시린 존재가 될지는. 그냥 그 아이에게 끌리기 시작한, 한 겨울 시리도록 춥던 날이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잔잔히, 고요하게 계속 써나가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우진이와, 제 글 모두 다요.


http://blog.naver.com/bangvip1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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