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출신 남자들이랑 얘기해보면 '이 시대에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남자애들 순박하고 착할것같죠? 전혀요...^^
제 전남친도 어느 지역인지는 말 못하지만 농어촌 출신이에요. 평소에 "결혼하면 남자가 가정을 책임지고. 아내는 애만 봐야지." 이런말을 자기딴에는 멋있다 생각하고 지껄여요.
"어디 하늘같은 남친한테~!" 이딴말을 농담이라고 지껄이고요.
"남자가~", "여자가~" 이런말 자주해서 정이 좀 떨어지고 있었는데 오늘 남친 본가 갔다오고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라고요. 이런 집안에서 자라서 저새끼가 그랬던거구나 싶었어요.
저희 둘다 대학생이고 금공강이라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남친 지역에 놀러가기로 했어요. 남친 지역에 놀러가는 김에 남친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남친집에 갔죠. 아 참고로 저희 아버지차로 갔고 저랑 남친이 번갈아가며 운전했습니다.
남친 부모님 뵌다고 과일세트랑 남친 아버지가 술좋아하신대서 양주한병 사갔습니다. 30만원 넘게 썼네여ㅡㅡ
엄청 촌일줄 알았는데 아파트 살더라고요? 암튼 딱 6시40분 저녁식사시간에 도착했고 보통 손님이오면 상을 차려놓지않나요? 상은 고사하고 문열자마자 김치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고요. 거실에서 김장하고계셨어요.ㅡㅡ 제가 당황해서 남친을 쳐다보니 남친이 들어가들어가! 인사드려! 이러면서 등을 떠밀더라고요.
남친집 가는길에 남친이 자기네집 오늘 김장한다고 수육먹자고 했었거든요. 근데 보니까 아직 김장 다하려면 한참 남은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외식하려나보다'생각하고 웃으면서 인사드렸어요.
어머님이랑 남친 이모할머니께서 엄청 반겨주시더라고요. 참한 아가씨 데려왔다고... 마침 일손이 부족했다며^^
아버님은 소파에서 티비보고계셨어요. 인사하고 양주 드리니 어이구 뭐이런걸다ㅎㅎ 이러고 다시 티비보시더라고요.
남친새끼는 즈그 엄마옆에 퍼질러앉더니 와 맛있겠다! 아~~ ㅇㅈㄹ 김치먹고 양념 쳐묻힌채로 ㅇㅇ아 와서 먹어봐 울집 김치 맛있어! 이러길래 한입먹고 바로 일어섰습니다 자리잡고 앉으면 김장시킬까봐요.
그러고 일부러 "배 안고프세요? 요앞에 오리집 있던데 어때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모할머니께서 김장날에 무슨 오리고기냐고 수육먹어야된다고 하셔서 제가 "그 옆에 수육족발집있던데 거기갈까요?"라고하니 시장에서 좋은 고기떼왔다고 이따 그거먹자고 일단 편한옷으로 입고 옆에 앉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남친을 흘겨봤는데 그새낀 눈치없이 와!수육이다! 새김치에 수육이다~~ ㅇㅈㄹ 아버님은 지금 시간이 몇신데 그걸 몇시간째 하는거야? 언제끝나?! 좀 화난 목소리로 말하니까 어머님이 그럼 아까 ㅇㅇ이(나)가 사온 과일부터 먹을까? ㅇㅇ아 과일좀 씻어오고 과도좀~ 이러시더라고요. 빡치는거 꾹참고 과일씻으러 부엌에 갔어요.
솔직히 남친이 아냐 내가할게 라고 해줄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새끼가 자기 엄마 어깨안마해주면서 "엄마 ㅇㅇ이 오니까 편하지?ㅎㅎ" 어머님은 "우리 아들 다컸네 엄마 걱정도 하고 참한 아가씨도 데려오고ㅎㅎ" 진짜 이거듣고 경악했어요. 조선시댄줄 알았습니다....;;;;
짜증나서 ㅁㅁ(남친)아 와봐! 이러면서 남친 불렀더니 어머님이 아니 내가 갈게 왜?? 이러시더라고요..
그냥 과일 대충 씻어서 과도랑 접시 가져갔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이 "ㅇㅇ이 과일은 얼마나 잘깎는지 볼까~ 손이 이렇게 고와서 설거지는 하겠어? 요즘 여자애들은 귀하게자라서 그런가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던데~"
옆에 이모할머니께서 맞장구치시면서 내친구 며느리는 제사도 안지내려한다더라! 이러더라고요.
전남친 그 씨ㅡ발롬은 옆에서 "ㅇㅇ이 아빠가 화가라서 ㅇㅇ이도 손재주 좋아!잘깎을걸ㅎㅎ" 아 쳐죽일새끼
네일땜에 불편하기도 했고 사실 과일깎아본적도 없어요. 그래서 "저 과일 한번도 안깎아봐서 할줄 몰라요. 항상 저희 아버지가 깎아주셨거든요ㅎㅎ" 라고 했더니 어머님이 "어머 아버지가?? 하긴.. 화가니까 일이 없으신가봐?"
여태까지 말한마디 없던 아버님은 "화가 그거 밥은 벌어먹어? 집에서 밥을 못먹어서 그렇게 말랐던거구나ㅋㅋ 여자가 그렇게 말라서 어따 써" 딱 이렇게 말했어요.
그거듣고 너무 빡쳐서 바로 벌떡일어나서 아버님 옆에있던 제가 사온 양주 낚아챈 다음 남친한테 "야 내차키내놔"라고했는데 븅신이 얼타길래 주머니에서 차키 뺐어서 나왔어요.
딴소리 잠깐 하자면 제가 통학이라서 아빠 세컨카를 거의 제가 타고 다니거든요? 벤츠에요 씨클이긴한데. 암튼 항상 그새끼가 여자애가 위험하게 무슨 운전이냐고 자기가 운전할테니 너는 쉬어라면서 자기가 운전해서 저 학교에 내려주고 자기는 그차타고 자기학교감. (서로 다른 학교다녀요) 첨엔 얘가 말은 병신같이하지만 진짜 날 사랑해주는구나 생각했는데 차키도 자기가 갖고 다니고 자기학교 친구들한테 자기차인양 말하고 다녔더라고요ㅋ 유치해서 이걸로 뭐라한적없는데 지금생각하니까 개찌질;; 자기돈으로 기름한번 안채움ㅅㅂ
암튼 차타고 너무 빡쳐서 냉수마시면서 화 삭히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고요. 얘가 사과하려나보다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받자마자 미쳤냐. 집에 들어왔을때부터 뚱하더니 오늘 왜그러냐 그날이냐? 이러더라고요?ㅅㅂ
지금 사과하면 용서해줄수있다곸ㅋㅋ 아까부터 우리 아빠 혼자 티비만 보고 계신거 못봤냐 우리집에 딸도없고 막내아들인 나도 애교없어서 너 보시면 좋아하실줄 알았는데 평소엔 애교많으면서 우리부모님한텐 왜그러냐 내가 오늘 분위기 살리려고 노력한거 못봤냐.
김치맛있다! 수육맛있겠다! 이지랄만했으면서ㅅㅂ
그래서 제가 다신연락하지마 이씨ㅡ발러마 역겨운 새끼야 서울은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알아서 오고 이번여행비 10만원 준거 다시 내계좌에 보내라 사과? 조까 씨ㅡ발~~~ 엄마한테 효도하고싶으면 니돈으로 도우미 고용해 그지새끼야 라고했어요.
또 딴소리 잠깐하자면 오늘 걔가 운전 조금 하다가 기름떨어지니까 주유소에 차 세우고 꽉채워주세요~하자마자 나화장실! 하면서 뛰쳐나감 계산은 내몫ㅋㅋ 나중에 기름값은 여행비로 하는거지? 하니까 아 여기 화장실 왤캐 더럽냐~ 이럼서 말돌림. 다시 물어보니까 졸라 찌질한 말투로 근데... 내차도 아니고... 이러길래 아됐어 내지마 했음 아 개찌질해ㅠㅠ
암튼.. 나한테 목소리 쫙깔고 너 술마셨냐 얼굴보고 얘기하자 다시올라와
ㅋㅋㅋㅋㅋㅋㅋㅋ얼탱이터져섴ㅋㅋㅋㅋ
찌질이 븅신이 목소리깔면 겁먹을줄 아냐 어따대고 나한테 감히 명령질이야? 뭐가 잘못됐지 모르나본데 그냥 모르는 채로 평생 부모님이랑 살아.
하고 끊고 집왔어요.
아빠한테 양주드리니 좋아하시네요ㅎㅎ 오랜만에 부모님이랑 오빠랑 넷이서 한잔하니 기분좋아요 꿀잠잘듯ㅎㅎ
그새끼는 아까 우리집앞이라고 나오라고 지랄지랄하길래 오빠가 나가서 꺼지라고 죽여버린다고 하니까 바로 꺼짐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