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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통장 안주고 버티는 남편.

|2017.11.21 00:31
조회 13,981 |추천 0


제가 정말 멍청하게 사는 건지 조언 부탁드려요

결혼한지 3년째 되는데... 아이도 하나 있고요.

남편이 월급통장을 안주고 생활비만 다달이 얼마씩 주고 있네요.

신혼초에 월급통장 보여달라고 말만 해도 펄쩍펄쩍 뛰더군요.

명세서 보면 얼마 받는지 알텐데 왜 보여달라고 그러냐구.

월급 속이는 거 아니니까 자기 믿으라고.



전 사실 어디가서도 허튼돈 안쓰고 알뜰하게 살림한다고 자부하거든요.

결혼하기 전에 신용카드 1, 2장 있었지만 지금은 한 장도 없어요.

원래 신용카드 있어도 쓰지도 않고 해서 아예 없는 게 쓸데없는 충동지출을 막을 수도 있으니 안 가지고 있죠.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살림하는 거 보고 남편도 그건 인정했어요.

돈 아끼고 함부로 쓰지는 않는 여자라는 거. 남들보다 절약정신 꽤 있다는거.

 


근데... 이 남자, 그런데도 월급통장 안주고 계속 버텨요.

돈 다 자기가 쥐고 저는 다달이 생활비 주는 것만 받아서 쓰면서 살아라... 그거죠.

보여달라고만 해도 막 화내고 성질내고 말도 안하고 하니까, 나중엔 저도 참다 참다 막 화냈죠.

애도 낳고 시간도 지날만큼 지났는데, 내가 살림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못미더워서 안 보여주냐고.

그랬더니 결국 마지못해 통장 보여주더군요.

그거 보여주면서도 '남자의 자존심' 다 구겨가면서 줬다는 둥... 

성질부리며 유세는 다 했어요.

그런데... 겨우 2년만에 통장 보여줬는데..



알고보니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이 있고, 월급이 들어오면 다른 통장으로 옮겨놓고 쓰는데, 처음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만 준 거더군요.

주나마나한 통장을.

한마디로 명세서 대로 월급 받는다고 확인만 시켜준 거죠.


 

보통 결혼하면, 여자들이 돈 관리하지 않아요?

그리고 솔직히...헤프게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어요.

남편이 갖다주는 거 정말 딱 살림 겨우 유지할 만큼밖에 안되거든요.

은행이자, 원금도 갚아야 하고, 보험,자동차 할부, 거기에 적금, 각종 세금, 관리비, 전화요금, 기타 필수지출만 다달이 70만원 넘게 들어갑니다.

처음엔 50만원 이었지만, 차 새로 사서 할부금 붓고, 보험 새로 부부동반으로 가입하면서 75만원정도로 늘어났어요.



거기에 한달에 먹고, 입고, 경조사, 교통비... 같은 생활비 30-40만원 정도 들어가면 남는 거 정말 조금 이예요.

그리고 남편 월급이 고정적인게 아니예요.

그것도 남편 월급이 보너스 없는 달이 몇번 있는데

그런 달은 생활비 30-40만원밖에 안들어옵니다.



그럼 전달에 그 조금 남는 돈이랑, 연초에 세금공제 받거나 해서 가끔 평소보다  월급이 더 들어오는 때가 있는데 그때 돈 잘 보존해 놨다가 보태서 겨우 맞춰서 살아가고 있어요.

은행 원금도 갚아야 하는데, 애 낳고 나서는 원금갚기는 엄두도 안납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뭐냐면...

처음에 보험은 자기것만 있어서 자기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부부동반으로 새로 가입하면서 내통장으로 빠져나가는 걸로 바뀌었어요.

그럼, 평소 주던 월급에다가 자기가 보험내던 돈 더 얹어서 줘야 되는 거 아니예요?

전 그렇게 줄줄 알았고, 그렇게 달라고 했는데, 그런데 그냥 평소대로 줘요.

가끔 더 얹어서 줄 때도 있지만, 평소대로 월급은 나오는데 생활비는 더 적게 주는 달도 있어요.



그러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요즘엔 오히려 마이너스죠.

왜 그러냐고 물으면, 이유가 뭐 있나요. 자기가 그만큼 쓴거죠.

승진 문제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어했었고... 최근 회사에서 안 좋은 일었던 건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홧김에 술 마시고, 그럴때마다 툭하면 멀쩡한 차놔두고 택시타고 다니고... (요즘은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남편한테는 자기 자존심 상할까봐 말 안했지만, 저 예전엔 자기 가기분상해서 술마시고 택시타고 와서 택시비 달라고 하면 저 1주일 2주일 김치만 먹으면서 제 반찬값까지 줄여서 택시비 대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요즘 다시 그래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어느정도 이해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그래서 최대한 아끼며 살면서 이해해왔는데...

보험 가입하고 새로 차 산 이후로... 생활비가 갑자기 30만원이나 줄어버리니까 빡빡하던 살림이 이젠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까지 됐어요.

이젠 정말 남편이 밉다못해 증오스러워요.

난 이렇게 힘들게 참고 있는데... 보험 원래 하던대로 남편 통장으로 돌려서 빠져나가게 하라고 해도 성질내면서 안 바꿔줘요.

그러면서 생활비 주는 건 예전 그대로.

요즘 경제가 안좋아져서 물가도 많이 올라서 더욱 힘들어졌는데도 말이죠.

 

남편이 결혼 초에 맞벌이를 원하긴 했어요.

그런데 늦게 결혼해서 곧 아기도 가져야 하니까 그냥 있었죠.

남편이 첨에 그것가지고 막 화를 내고 그랬는데... 그때는 남편 월급이 얼마인지도 몰랐고, 보너스 달이 아니면 돈이 반도 안나오는 것도 몰랐죠.

회사가 남들보기에 꽤 안정적이고 큰 회사라서 월급이 그렇게 나오는 줄 몰랐거든요.

그리고 월급 타면 저한테 갖다줄 줄 알았지, 자기가 손에 틀어쥐고 안 놓으려고 하는 줄도 몰랐고요.



그렇다고 결혼하기 전에 월급 얼마 받는지 확인하자고 할 수도 없잖아요?

1년 살아보고 나니 그제야 왜 그렇게 난리 쳤는지 알겠더라구요.

이젠 아이도 있고 뱃속에 둘째도 있어서 뭐 돈벌겠다고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고요.



애 낳고 취업하도 힘들것 같고...

(애낳기 전에 잠깐 회사에 다니긴 했었는데 사장새끼가 대놓고 대쉬하길래 때려쳤어요.)


게다가 한번 유산한 뒤로 산후조리가 부실해서 집 안에서 조금만 많이 움직여도 팔목 발목 시리고 용가리 통뼈 자랑하는 제가


거의 반병신이나 다름없이 되었으니 나가서 일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네요.

 

이제 이렇게 나가면 온 식구가 굶는 수밖에 없네요.

아니죠, 자기는 회사에서 밥 나오니까 회사에서 점심 저녁 해결하고 이 부서 저 부서 회식자리 불려가서 고기먹고 술마시면 되니까 자기 먹을 걱정은 없겠네요.

전 아기나 먹이고 한달 내내 김치만 먹고 살아야 겠네요.



자기는 일요일이면 축구하러 가고, 회사에서 당구 모임, 볼링 모임...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다니면서...

전 제가 좋아하는 책 한권 사는데도 벌벌 떠네요.

통장은 벌써 마이너스.

추천수0
반대수47
베플ㅇㅇ|2017.11.21 01:58
님 뭔가 착각하는데 결혼전에 다 공개하는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님도 계획없이 사는건 똑같은데...누가 누굴 원망해요. 남편이 맞벌이 원했고 맞벌이 할 생각 없었으면 그만뒀어야지...님이 남편 발목을 잡은거네요. 지금이라도 아이 맡기고 작은일부터 시작하면 되죠. 단 백만원만이라도 벌면 숨통은 트이겠네요
베플남자ㅇㅇ|2017.11.21 11:21
남자들 월급 경리한테 부탁하면 다른 통장으로 월급 일부를 이체해줍니다 저녁까지 나오는 큰회사면 월급 작지않아요 쓰니 모르는 빚이 있거나 유흥비 또는 남편이 쓰는겁니다 저희 남편회사에도 그런 사람 있었는데 애들, 부인은 나몰라라하고 다른통장에 돈받아서 유흥비, 게임현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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