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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블리 우효광보다 스윗한 우리아빠이야기

스윗킹의딸 |2017.11.22 14:35
조회 1,235 |추천 5

안녕하세요! 진짜 요즘 제가 넘넘 좋아하는 우블리를 능가하는 사람이 우리 집에 살고 있어서 자랑하러 왔어요 ㅎㅎ 

일단 스윗한 아버지는 있지만, 스윗한 남자친구는 없으니 편하게 음슴체로 갈게요ㅜㅜ 음슴체 싫어하는 분들이나 보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해주세요!

 

 

이번 달 들어서 엄마가 많이 아프셨음ㅇㅇ 뭐 심하게 아픈건 아니고 그냥 감기에 장염같은게 겹쳐서 11월 초부터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하셨음.

설사도 하고 그러셔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스트레스성 장염이라고 했음. 그래서 지사제 처방 받았는데 지사제 먹으면 좀 괜찮아진다 싶다가도 다시 배 아프다 하고 그러셨음.

(밀가루랑 기름진 음식이랑 다 조절하셨는데도 아프다고 하셨음 ㅜㅜ)


근데 사람이 자꾸 배 아프면 좀 예민해지잖슴? 나도 장트라블타라 배 자주 아파봐서 아는데 배아프면 진짜 생짜증 다 남 ㅜㅜ 그래서 엄마가 좀 예민해지셔서 우리 가족한테 짜증도 좀 내고 그러셨음

아빠한테도 짜증내고 그랬는데 아빠는 그냥 허허 웃으면서 엄마 다 받아줌. 난 이번 달에 엄마랑 좀 많이 싸웠단 말임 ㅇㅇ 그냥 진짜 평범한 것도 엄마가 약간 짜증내면서 말하고 그러니까 나도 욱해서 엄마랑 많이 싸우고 그랬는데 아빠는 엄마 짜증 받으면서도 한 번도 언성 높인 적 없음. 솔직히 이것부터가 우리아빠 대단한 것 같음. 내가 지금 스물 다섯 살인데, 한 번도 엄마한테 화내거나 그런걸 본 적이 없음.



 

뜬금없지만 내가 우리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은 이유임 ㅎ



근데 진짜 대단한 사건은 어제 터졌음

 


어제 웬일로 우리 가족이 저녁에 다 모였단 말임ㅇㅇ

우리 가족이 원래 다 각자 일하고 그래서 얼굴보기 힘들.. 정도까진 아닌데 완전히 다 모이려면 한 밤 10시 정도가 돼야 했음. 그리고 씻고 피곤하니까 티비 좀 보다가 자고 그러는데 어제 웬일로 다들 시간이 잘 맞아서 저녁을 같이 먹었음

그리고 그냥 가족 다 같이 둘러 앉아서 티비 보고 있는데 엄마가 아.. 하면서 화장실을 가신거임 ㅜㅜ 또 좀 괜찮아지셔서 제육볶음 해먹었는데 그게 좀 문제가 됐나봄ㅠㅠ



히잉 걱_정 



암튼 엄마가 화장실을 가셨는데 아빠가 티비를 보시다 갑자기 스윽 일어나시는 거임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음 ㅇㅇ 오빠랑 나는 걍 티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베란다에 있는 창고로 가시는거임. 그것까지도 그러려니 했음. 거기 원래 엄마랑 나랑 오빠는 잘 안 쓰고 울 아빠만 쓰는 약간 그런 곳이었음. 그래서 뭐 꺼내는가 보다 했는데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부시럭대는 소리가 엄청 크게 나더니 큰 마트봉지를 가져오는게 아니겠음? 

그 때까지도 오빠랑 나는 그냥 뭐지.. 싶었음



 

 

근데 그걸 옆에 두고 티비를 보시다가ㅋㅋㅋㅋ 엄마가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일어나서 그걸 그대로 주시는게 아니겠음?ㅎㅎㅎㅎㅎㅎ

이 때 ㄹㅇ 엄마도 당황하고 나랑 오빠도 당황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만 그냥 평온한 얼굴이었음ㅋㅋㅋㅋㅋ




 비닐 봉지를 보는 우리 셋의 마음이었음. 사실 나만의 마음일수도 있음.


 

엄마가 뭔데 하니까 열어보라고 그래서 엄마가 안에 보는데 세상에 ㅋㅋㅋㅋㅋㅋ 대추차랑 핫팩이랑 바나나랑 엄마가 좋아하는 과자같은걸로 가득 차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엄 – 이거 뭔데?

아 – 무라. 배 아픈데 좋단다.

엄 – 어 맞나, 고맙다. 돈은 어디서 났노? 이거 다 합치면 비싸다 아이가

아 – 걍 무라 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이야기 회피 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엄마가 거의 한 달을 배아프다고 하니까 아빠가 배아플 때 좋은거 다 검색해보고 엄마 몰래 준비한거… 울 엄마는 여장부 스타일이라 걍 무뚝뚝하게 어 고맙다 하고 넘겼는데 옆에서 보는 나랑 오빠가 더 감동받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빠가 김치냉장고 쪽에 가시더니 갑자기 뭘 뒤적거리길래 뭐지 했는데 이상한 분홍색 박스를 가져오는 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유산균이었음;


진짜 바나나고 대추차고 설사할 때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서 오 우리아빠 센스..! 했는데 유산균은 ㄹㅇ 생각도 못했음 그냥 센스가 아니라 거의 흘러넘쳐서 재난수준으로 휘몰아치는 급이었음

나는 워너원이 요하이 광고 찍을때나 유산균보고 오오 이랬지, 실제로 유산균제품은 태어나서 첨 본 사람이라 이런걸 줄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아빠가 엄마를 위해서 다 직접 검색하고 찾아서 제품 샀다는게 진짜 대단하고 감동적이었음ㅜㅜ

엄마도 말은 그렇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간거 보니 내심 기분 좋으셨나봄ㅋㅋㅋㅋ 배아플 때 먹으라면서 과자는 왜 사주는데 하니까 아빠가 그건 다 나으면 먹으라고 괜히 신경질내심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츤데레 갑

 

 

(아빠를_보는_엄마와_오빠와_나의_입꼬리_feat.유바비)

 


 


핫팩은 엄마가 바로 낼 가져가야겠다 하면서 가방에 넣으셔서 (2~3개 정도있었음) 사진이 없음 ㅜㅜ 이렇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이런 현장 보면 감동 받아서 눈물 줄줄남... 물론 난 울진 않았음ㅎ 옆구리가 좀 시렸던 것 같은데 걍 집에 우풍이 든다 생각하겠음ㅎ



 


대망의 유산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이건 뭔데 하니까 유산균이라고 말해놓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먹을거 아니면 냉장고에 넣으라 해서 영문도 모른채 냉장고행ㅋㅋㅋㅋ 아침에 먹으라했는데 오늘 엄마가 출근하면서 가져가셨는지 모르겠음 ㅎㅅㅎ



 

가져가셨답니다 ㅎ 한 개로는 효과 잘 모르시겠답니다 ㅎ




암튼 뭐.. 화목한 밤이었고, 먼저 챙겨드렸어야 하는데 엄마한테 짜증만 낸 내가 넘 쓰레기같이 느껴졌음 ㅜㅜ 다시 한 번 얄팍한 나의 효심을 뒤흔들어 놓으신 아부지 진짜 충성충성충성임

 

글은 여기서 끝인데 그냥 울 아빠 넘 스윗한거 자랑하고 싶어서 글 써봄 ㅎㅎ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ㅎ.. 뭐 암튼 반응 좋으면 그동안 울 아빠지만 스윗함에 놀랐던 점들 몇 개 더 가져오겠음

 


그럼 다들 화목한 하루 되셨음 좋겠음 ㅎ

울엄마 빨리 나았음 좋겠고..ㅠㅠ 엄마 아빠 사랑해요♥ + 오빠야 니도


 





세 줄 요약

1.     엄마가 한 달 동안 배아프다 하셨음. 병원 갔다와도 아프셨음.

2.     어젯밤에 오랜만에 가족 다 뭉쳐 저녁먹었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배 아플 때 좋은 것들 다 검색해서 사주심

3.     나의 얇은 효심을 뒤흔들어 놓으며 모두 감동하고 화목한 밤이 됨.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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