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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원래 이렇게 힘든 건가요.

000 |2017.11.22 14:44
조회 13,700 |추천 6
전 20대 후반 직장인 입니다.남자친구랑은 나이 차이가 조금 나고 현재 4년 넘게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좋아해서 고백했어요.그 전에도 연애는 몇번 해봤지만 이렇게 좋아한 사람은 이 사람이 처음 이었습니다.망설이는 사람 제가 계속 마음을 표현해서 결국 사귀게 됐습니다.
지난 4년간 얼마나 많이 혼자 울고 제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는지..
첫 데이트는 모텔이었어요.오랫동안 혼자 좋아하다 결국 만나기로한 그사람은 대뜸 모텔을 정해서 거기서 보자고 하더군요.그날 생전 처음 모텔에 혼자 방을 잡고 그를 기다렸습니다.혹시나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방안에 앉아 있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한시간 정도 기다리고 그사람이 와서 전 그날 첫경험을 했습니다.
그 후에도 데이트 장소는 항상 모텔이었어요.상대적으로 일이 일찍 끝나는 제가 저녁식사 거리를 사서 먼저 가서 방을 잡고 기다리면 그가 왔고 섹스를 마치면 그는 잠들기 바빴습니다.전 퇴실시간이 될때까지 옆에서 tv 를 보다가 시간이 되면 그를 깨워서 나오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이후에 남자친구가 이직을 해 직장이 멀어져서 항상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러 1시간 반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가서 같이 잠자리를 하고 그사람 차를 타고 그사람이 자기 동네에 저를 내려주면 전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가는 생활을 계속 했습니다.
어느날은 부산 출장을 간 남자친구가 갑자기 제가 보고 싶다고 해서 ktx 타고부산에 내려간 적도 있네요.밤늦도록 일이 안 끝나서 저 혼자 밖에서 부산 구경하고 일 끝나고 밤에 같이 호텔가서 잠자리를 하고 주전부리라도 하며 같이 tv 보고 싶어서 편의점 다녀왔더니 자고 있더군요. 다음날 남자친구는 일이 있다고 해서 저 혼자 ktx 타고 다시 돌아왔어요. 
한번은 남자친구가 설악산 근처에 출장을 갈 일이 있다고 저를 불렀습니다. 제가 단풍을 좋아하고 남자친구도 알고 있습니다. 같이 단풍구경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또 바보처럼 일 끝나고 부랴부랴 버스타고 갔죠. 호텔이 산속에 있어서 저를 픽업하러 왔는데.. 귀찮았는지 투덜 거리더라구요. 그래도 같이 식사하면서 내일 어디어디 같이 걸으면서 구경하자 약속했어요. 호텔 도착해서 제가 같이 보고싶어서 USB에 영화를 담아왔는데 그 호텔은 tv는 usb 연결해서 영화재생이 안되더라구요. 제가 tv 살펴보면서 프론트에 한번 물어보면 안되겠냐고 하고 계속 tv 만지작 거리는데도 그는 제가 사온 치킨 뜯으면서 tv 보느라 바쁘더군요.기대한 제가 바보인 것처럼 그날도 그는 바로 잠들고 단풍구경 약속은 깨끗이 잊은채 다음날 아침 자고 있는 저를 깨워서 바쁘다며 재촉해 호텔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돌아오는 내내 눈물이 흘렀습니다.그때 이렇게 오래 울 수도 있구나 처음 알았어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난 이사람이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같이 잠자리를 해주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밑바닥까지 자존감이 떨어지고 방에 틀어박혀 울며 지내는 시기를 거치고 1년전 겨울 그와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제 마음이 식은걸 느낀 남자친구는 자신이 바뀌겠다고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그렇다며 저를 붙잡았고 전 또 그 말에 넘어갔습니다.
그는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데이트 장소가 잠시나마 바뀌었으니까요.. 하지만 같이 길을 걸어도 제가 보는건 항상 그 사람의 뒷모습 이었어요.. 제가 노점상을 구경하느라 잠시 발을 멈추면 그는 제가 따라오지 않는 것도 모르고 한참을 간 후에 저를 찾는 그런 데이트 였죠.

이제는 그가 사랑을 표현해도 제 마음에 골이 너무 커서  도저히 다 채울 수가 없는 느낌이예요.그를 아직도 너무너무 사랑하고 보지 못하는 날을 상상 할 수 없는데.. 그와의 만남이 모두 제게 너무 상처 입니다.. 제 마음이 너무 너덜너덜 해져서 작은 일에도 이제 더 크게 상처 받는 느낌이예요..

요즘은 계속 행복했다가도 갑자기 밑바닥까지 떨어지듯 우울해지는 날들과, 웃었다 울었다 하는 날들이 반복됩니다.. 제가 없어져야지만 고통이 끝날것 같아요..


두서 없는 글 이었네요.. 그냥 아무에게도 얘기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한번 털어놔 보고 싶었습니다.
추천수6
반대수44
베플팩트폭격기|2017.11.23 01:49
세상에.. 저걸 연애라고 부를 수가 있나?? 님 곱게 키워준 부모님을 생각하세요..
베플아가씨|2017.11.23 00:23
저러고 4년을 만났다는세 믿기지않네요..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사랑해줄 사람 만나세요..
베플|2017.11.22 20:33
제가 위로받은말이있는데 ,, 그새끼가 뭐라고 그렇게 쩔쩔매냐? 이말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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