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직장다니는 남자입니다원래 판 잘 안들어오는데 갑자기 들어오게 된 이유는 5년전에 제가 여기에 쓴 글이 생각나서입니다.
5년전글 : http://pann.nate.com/talk/315684792
읽기 귀찮으신 분들께 대충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학교다닐 적 첫사랑에게 친구로 지내자는 이별통보를 받고 혼자서 끙끙앓는 글] ...이에요
이제와서 읽어보니 너무 오글거리고, 어리기도 했네요 ㅋㅋ그래도 당시엔 정말로 좋아했었던 첫사랑이였기 때문에 힘들었던건 사실이였습니다 ㅎㅎ 저때 이후로 한번도 이곳에 들어온 적도 없고, 그냥 정신없이 살았는데눈떠보니 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군요. 시간참빠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당시 저희는 동갑이였고 연애기간은 1년정도였구요
5년전 저상황에서 저혼자 힘들어하다가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때 얘에겐 간다는 얘기를 안했지만, 아마 주변을 통해 제가 간 얘기를 듣긴 들었을겁니다.
1년의 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오니 졸업하고 없더군요
그렇게 첫사랑과의 인연은 끝났습니다
저는 sns를 안해서 그동안 전여친이 어떻게 산지 모릅니다.
주변에 엮인 관계가 좀 있어서 중간중간 얘기는 들리더라구요
어디 취직해서 일한다던지, 어디로 이사갔다느니
그 정도만 알고 저도 취직준비한다고 바쁘게 살았고 그동안 다른 여자친구도 만나면서
평범한 생활을 보냈습니다. 물론 귀국하고도 한 1년동안은 그 친구가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 저 친구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서
그동안 다른 여자친구들을 만나면서 항상 제 마음을 100프로 주진 못했어요.
당시 만났던 친구들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그땐 진짜 죽을만큼 힘들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니 점점 무뎌지더군요.
그렇게 취직하고 바쁘게 살던 와중에
얼마전 윗 글의 전여친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5년만에요
처음 톡을 받고 뭐지 싶었습니다, 순간 얘가 그때 걔가 맞나 헷갈리기까지 하더군요
시간도 많이 지났고 연락 올 일이 없는 사람이니까요
답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몇시간 뒤에 답을 했는데
잘지내냐는 물음에 서로 형식적인 안부인사를 나누고
제가 사는 지역에 갈 일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면 한번 보자고 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묻길래 저도 아무렇지않게 그러자 했고, 그런 후 이틀 뒤 저녁에 보게되었습니다
5년만에 본건데
보니까 반갑더라구요
옛날에 저 친구때문에 정말 울기도 많이 울고 죽을만큼 힘들었었는데
그냥 옛 친구 만나는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유학갔었단 얘긴 들었다, 좋은데 취직돼서 잘됐다 등등
저에대한 말들을 하는데 그동안 제 얘길 듣고는 있었나 보더라구요
신경도 안쓰고 사는줄 알았는데 뭐 내심 기뻤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먹는동안에 서로 만나던 그 당시의 얘기들은 일체 안꺼냈습니다
세월도 많이 지났고 유치하게 서로 먼저 얘기꺼내기 싫었던거죠
그런데 저녁을 먹은 후, 술 한잔하러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서 이 친구가 얘기를 꺼내더군요
예전에 자기 만날때 많이 힘들었었냐고 묻길래
"솔직히 그 땐 많이 힘들었는데 다 지난일이고 이젠 괜찮다. 그래도
이렇게 연락해줘서 고맙고, 몇 년만에 이렇게 얼굴보니 정말 반갑다" 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러자 이 친구가 고개를 숙이고 한참동안 말이없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티슈몇장 뽑아주면서 울지마라 왜우냐 하니까
"그 때 어릴때 너한테 했던행동들이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라고 하길래
괜찮다며 다독여줬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얘기를 하는데
제가 영국 가있을때 이 친구가 저한테 전화를 걸었나보더라구요
근데 해외에있으니 당연히 없는 번호라고 떴고 그러고 나서 유학간걸 알았답니다
그렇게 간거 알고나서 정말 많이 후회했고 보고싶었다길래
그래서 제가 그럼 카톡이라도 하나 남기지 그랬냐니까
귀국을 하긴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언제 귀국할지도 모르겠어서 귀국하게 되면 언젠가 꼭 만나서 얘기하고 싶었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몇일 전에 자기가 연락한거고, 연락했을때 문자 씹힐줄 알았는데 안씹고 대답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용기내서 보자고 한거라 하더군요
솔직히 아무렇지않게 5년만에 덜컥 문자와서 보자는데
뭐 어느정도 예상 못했겠습니까
그치만 얘와 다시 만날 생각은 없었고
몇년만에 연락와서 어떻게 살고있나 궁금한 마음이 커서 본건데
이렇게 울면서 얘기를하니까 아, 얘가 나한테 미안하긴 했구나 싶으면서도
동시에 좀..,,,. 흔들렸습니다......다른사람이면 안 흔들렸건데... 첫사랑이라 그런가....
근데 이제와서 이러는건 아닌거 같아서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니가 오늘 이런 말들을 해줘서 5년전에 힘들었던 기억들이 다 보상받는거같아서
너무 고맙고 이걸로 충분하니까 더이상 미안해 안해도된다" 고 말해줬습니다
그 애도 알겠다고 했고,
좀 더 마시다 아는 언니집앞에 바래다주고 헤어졌습니다
집에와서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저를 그만큼 힘들게 했던 앤데
진심으로 사과하던거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서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
결말이 안좋긴 했지만 이제와서라도 이까지 찾아와서 저런 말들까지 한걸 생각하니
저도 감정이 격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서로 좋았던 일들도 많이 생각났구요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더이상 만나진 말아야겠다 마음먹고 그냥 잤습니다.
그러고 그저께 카톡이 또 와서 일상적인 얘기 좀 하다가
주말에 또 이쪽에 올 일이 있는데 시간괜찮냐는 식으로 묻길래
저는 이 이상 나가면 안될거 같아서 결국 거절했습니다 ㅜㅜ
지금 생각하면 오래된 일이고 많이 무뎌졌던 일이지만 그래도 과거에 만났던
첫사랑을 다시봐서 그런지 기분이 그렇네요 ㅎㅎ 여튼
모든여성분들, 지금 만나는 남자분이 본인이 첫사랑이라하면 무조건 잘해주세요.
평생 여러분 못잊을겁니다. 아, 그리고 지금 당장 헤어져서 힘든시간 보내고 계신분들,
저 6개월동안 밥도 안먹고 매일 술만먹고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었습니다.
저때문에 집에선 제 눈치보고, 주변사람들에게도 너무 피해끼쳤었구요
어떤말이 위로가 되겠냐마는, 자기생활 잘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다보면
나중에 후에라도 연락이 올 수 있을거에요. 지금 당장 너무 슬퍼도 마음 잘 추스르시구요
내일 출근때문에 자야해서 글이 두서없이 마무리된거 같아 죄송합니다
헤다판의 이별의 아픔을 겪고 계신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