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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과 롱패딩과 친정아버지

은뮈 |2017.11.24 16:11
조회 49,570 |추천 10
+댓글들 감사합니다.
친정아버지 옷 하나 못사드리는 제가 불효녀죠.
남편욕이 많아서 민망하네요.남편은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눈치를 봐서 사잔 소리를 못하는거죠ㅜㅜ
그게요.저희도 못살지만 친정도 못살아서 매달 친정에만 생활비를 드리거든요.고맙고 늘 눈치보이고 그래요.
그래서 남편도 선뜻 장인어른것도 사자 못했을거니 너무 남편욕은 하지말아주세요.
시댁은 저희 못사니까 이것저것 보내주시고 애들꺼도 부담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말로 그 복을 까는편이세요.생색도 잘 내시고....
우리가 힘들게 사니까 시고모네가 보내주는데 그거 미안타고 시어머니가 또 돈을 주시니까 사실 우리가 시고모께 옷 사드려야할 의무는 없는 셈이죠.
그래도 내 입방정에 대한 책임이니 뭐...
앞으로는 입조심하고 살아야겠죠.댓글대로 시어머니가 그리 말하면 어머니가 사주세요라고 해볼까요...
남편 용돈으로 당장 사주신다는 남편두신 분 부럽네요.우리남편도 맘은 그럴텐데 용돈이 워낙 적으니...
지금은 자꾸 눈물이 나오지만 나중에 웃으면 말할 날이 오겠죠.



+하....
첨엔 사드리잔 소리 안한다고 남편욕이 가득하고 친정하나 못챙기며 울기만한다고 비난하길래 친정도 챙기고있으며 남편해명했더니 이젠
또 친정과 저를 비난하네요?
이래도 저래도 비난하는건가요?
친정 변명을 하자면 부모님이 몸이 약하셔서 일을 오래하실수가 없었어요. 그시절 다 그렇듯이 애는 많구...
그리고 친정만 챙긴다고 욕하는데 집집마다 다 사정이 다른법이죠.
여기글보면 시댁만 생활비 드리는 집 사연도 많던데 그런집이 있으면 우리같은집도 있어야 형평에 맞지않나요?
대신 저는 시댁에 자주 가서 시부모님 비유 맞춰드리고 잘합니다.
그러니 이것저것 챙겨주시는것이지 우리 시부모님이 좋다지만 시짜속 넓은거 없듯이 제가 자주 안들리면 이렇게 안됐죠.
시어머니께 돌직구 날려볼까라고 후기에 쓴건
전 한번도 시부모님께 그런적없는데 댓글에 저 답답타고 입방정떠는 시어머니께 그럼 시어머니가 사줘라라고 말하는분 댓글보고 저도 용기내볼까 쓴것이지 저는 쑥맥이라 그런소리 대구못해요.
남편편도 처가돕는거 불만없어하니 그만 비난을 멈춰주시고 제글읽고 판님들도 쓸데없는 데 기운낭비말고 친정부모님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네요.
저는 친정부모님 패딩 고르려 나가볼까합니다






시댁에 다녀와서 잠자리에 누웠다. 낮동안엔 괜찮다고 마음을 다지면서 표정관리를 했다. 시어머니 앞에서 찡그린 얼굴을 보인다는게 자존심 상하고 내 인격이 그래선 안된다고 마음을 다부지게 먹었고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 했다.

그런데 막상 잠자리에 누우니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친정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나의 눈물은 콧물과 섞여 울음소리는 높아져만 갔다. 다음날 출근하는 남편에게 방해가 될까봐 옆방에 가서 펑펑 울었다. 그리곤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의 울음은 그칠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시댁에서 많은 것을 지원받고 많은것을 공급해서 먹는다. 쌀부터 반찬까지 겨울엔 배추김치며 총각김치, 고추, 마늘,홍시, 유자차 등등... 시어머니가 솜씨가 좋으신 것도 있지만 그 음식의 진원지는 시어머니는 돈만 내고 40%정도가 시고모님에게서 직접 올라온 것들이다. 특별히 퍼센트를 밝힌 이유는 나의 눈물의 이유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배추김치며 총각김치, 파김치, 유자차, 깍두기, 쌀 20k 한포대 등을 전라도 시고모님께서 주셨다. 주셨다고는 하지만 우리 시어머니는 돈을 주고 쌀을 사오시는 것이다. 매년 쌀 20k를 시고모님한테 공짜로 얻어먹은 터라 나는 죄송한 나머지 그냥 입방정을 떨었다.

"어머니 고모님께 선물이라도 해야겠어요. 매일 얻어먹으니까 너무 죄송해서요"그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시어머니께서 한말씀 하셨다.

"그래? 그럼 시고모부님 롱패딩인가 뭔가 그 긴거 하나 사드려라. 느이 아버지가 손주꺼 입고있는 거 보시더니 고모가 참 뜨뜻하겟다고 하더라. 시골서는 모르니 사주면 돈은 주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받니. 그냥 사드려야지."덜컥 겁이 났다. 내가 선물을 사드린다는 의미는 작더라도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얘기였다. 살림에 쪼달리느라 아끼고 아껴서 사는지라 과소비라는건 해본적도, 값나가는 거 사려면 큰맘먹고 준비하는 터라 가슴이 철렁했던 것이다.

나는 남편과 함께 아울렛으로 향했다. 싸게 파는 가게을 찾아 30분 이상을 돌었다. 갈때는 기분이 그렇지 않았는데 젤 싼 패딩 골라 싸달라할때부터 괜시리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며칠전 친정쪽의 결혼식이 있어서 아버지가 올라오셨는데 아버지는 변변한 외투도 없이 초라한 얇은 잠바에 양복을 입으셨고 와이셔츠 속엔 내복과 함께 체크의 남방을 하나더 입고계셨다.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옷차림이 영락없이 추워보이던 아버지. "얼른 돈 벌어서 좋은 패딩하나 사드려야지" 생각하며 아버지를 돌려보냈었다. 산 패딩은 십육만오천원, 보통 좋은 패딩 값에 비하면 좀 싼가격이었지만 마음이 아파왔다.

시어머니가 원하는 시고모부 옷도 사드렸고 효도는 했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서운했다. 시고모 부부는 2남2녀의 자식들도 있고, 굳이 우리가 옷까지 사드려야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달리 생각하면 쌀값정도 드렸다고 생각하면 서러울 것도 없었지만 내맘은 그랬다.

그런데 며칠전에 시골에 내려가신 아버지의 뒷모습이 겹치면서 멈출수 없는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시집가는 나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가난때문에 한스러워 우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께 사는거 힘들다고 변변한 옷도 사드리지 못했는데 시고모부의 외투를 사고나서야 나는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다.

자꾸만 울음소리가 커지자 남편은 베개를 들고 작은방으로 가버렸다. 너무나 서운해서 울음소리는 더 커졌다. 남편은 자상한 편인데 그날은 좀 피곤했는지 나의 얘기도 들어주지 않는 것이다. 물론 나에게 말걸지말라고 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운했다. 여자들의 맘은 그럴수록 남자가 보듬어주어야 풀리는 건데...다음날 나는 남편에게 지난밤 울었던 이유를 말해주었다. 좋은 옷은 맨 처음으로 우리 친정부모에게 해드렸어야했는데...그러고 싶었는데 시고모부 옷을 사버리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가슴이 답답했다고....남편은 "당신이 잘한거야" 라며 나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나도 옷사드린 일은 그동안 가져다 먹은 것들 값을 치룬거라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으려하지만 친정 아버지의 뒷모습을 생각하면 자꾸만 서러움에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좋은옷은 친정아버지부터 사드리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추천수10
반대수280
베플ㅇㅇ|2017.11.24 18:06
그렇게 얻어먹고도 옷한벌 해드리려니 부모님생각이나서 그건 아깝고?? 여태 받아먹어 놓고 그건 좀 그래?? 부모님이 그렇게 안타까웠으면 진작 사드렸겠지 할부 쪼개서라도 사드렸겠지... 그리고 시부모님 생각은 안나????? 우리아버지만 그렇게 생각나?ㅋㅋㅋㅋㅋㅋ 이여자 진짜 노양심... 안쓰러운건 안쓰러운거고 대가는대가지 ;; 둘이 좀 아끼고 아끼더라도 시부모님이랑 아버지 겨울옷 사드려요;; 그래야 맞지 진짜 황당하네 이여자 다 받아먹고나서 이제와서 아버지생각이라니 아버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같았음 벌써 아버지 따순 잠바 입고오셨겠네.
베플ㅇㅇ|2017.11.24 17:49
아니 이해 안가네; 고모분한테는 받은게 있어서 보답의 의미로 드리는거 아니에요? 매년 받아 먹었으면서 16만원짜리로 보답하는게 그리 아까워요? 앞으로도 받아 쳐먹을거면서? 그건 보답의 의미로 드리는거고 친정아버지는 친정아버지대로 사드리든지 말든지 하는거지 그게 왜 서운한지.. 남편한텐 대체 왜 서운한지..? 걍 매달 돈 조금 씩 아껴서 친정아버지 사드리고 양심 있으면 시아버지꺼도 같이 사드리세요 친정아버지만 효도 받을 줄 아는거 아니고 남편도 돈 없어서 효도 못해드리는건 같으니까 공평하게요
베플판줌마|2017.11.24 20:42
아니 좋다고 실컷 갖다처먹을땐 언제고 16만원짜리 패딩한벌이 그렇게 아까워? 아빠도 여태 방치해놓고 뭐 이제와서 해드릴라그랬는데 시짜먼저 해드렸네 울고불고..나같으면 아빠가 그렇게 눈에 밟히면 돈 모일때 안 기다리고 진작 할부라도 긁었겠다;
찬반자자|2017.11.24 16:20 전체보기
내 남편이라면 오늘가서 친정아버지 패딩하나 사서 보내드리자. 대신 카드할부 6개월해서 매달 내용돈에서 까자 라고 말했을텐데. .당신이 잘한거야라니...참...글쓴이도 울지말고 그냥 패딩하나 사서 아버지께 보내요. 카드 수수료 몇천원 더 나가더라도 12개월 할부하고 한달에 1만5천원 못아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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