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약직으로 한 24시간 굴러가는 서비스직에 근무하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직장을 그만둔 상태구요. 총 2년하고 10개월을 근무했습니다.
계약을 3번 갱신하면서 일을 한 셈이지요.
제가 하는 일은 고객상대를 하는 서비스직이었습니다.
고객님께 주문하신 걸 해 드리면서 고객님의 기분도 맞춰드려야 하는, 두 가지 일을 다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24시간 교대로 돌아가는 곳이었습니다.
하루 네시간 근무하고 시간이 안 맞을 땐 딴 사람이랑 바꿔가며 근무할 수도 있어서 나름 꿀직장이라는 인식은 있었어요. 다른 곳에 비해서는요.
처음에 들어갔을 때에는 그 4시간 근무가 할만하긴 했어요. 그런데 서비스직이란게 원래 다 힘들긴 하지만, 손님이 욕을 해도 웃으면서 그러시면 안돼요~하고 살살 달래서 내보낸다거나 변태짓을 해도 손님 이러시는건 안돼요~왜 이런 짓을 하세요^^하며 달래야 하는 곳이었어요. 당연히 윗사람에게 말해도 네가 대처를 알아서 잘 해야지, 컴플레인 안들어오게 잘해라, 라는 반응만 있구요.
처음에야 의욕이 넘치니까 열심히 잘 했죠. 그런데 나는 잘 한다고 했는데 이딴게 서비스냐고 면전에 욕하는 손님, 앞에서는 아 너무 감사해요^^ 하면서 뒤로 돌면서 신발년 욕하고 나가는 손님, 저 빨리좀 도와주세요ㅠㅠ 하면서 무슨색 팬티 입었어요? 하는 손님....
솔직히 지치더라구요.
그래도 회사에서는 컴플레인 안 들어오게 잘 하라는 말만 하고...이런 손님 있었다고 말해봤자 저만 오히려 관리자한테 혼나는 거에요.
저희 회사는 실제로 손님접대를 하는 서비스직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 열명씩 정도를 관리하는 본사 관리인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사람들은 서비스직 일을 안해본 사람도 있고 초임인 사람들고 있거든요? 그런데 관리인을 하니까 뭔가 현장이랑 자꾸 안 맞는 말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삐걱거리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현장에서는 손님이 요구하신걸 찾아드리려면 다른 정보도 필요한데 그걸 말씀을 안하시는데 어떡해요, 하고 물어봐도 그건 네가 알아서 잘 하셔야죠. 라는 식인거죠.
제가 본격적으로 지쳐가기 시작했던 건 윗사람이 바뀌고 사람들을 더 빡빡하게 관리하기 시작한 때부터였어요.
손님이 와서 주문을 하시면, 주문대 앞까지 뛰어나가서 90도로 절을 하고 손님이 뭘 원하실지를 먼저 눈치로 파악하고, 손님이 뭘 원한다고 말씀하시면, 거기까지만 해 주는게 아니라 들어서 문까지 가져다 드릴까요?^^ 배달 해드릴까요?^^ 하는 식으로 오버해서 친절해야 한다고 방침이 바뀌어 가는 거에요.
그런데 그 와중에 입은 귀에 걸리게, 눈은 늘 반달형으로 웃으면서, 손님이 불편하지 않게 친절하게 해야 하는데 손님마다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웃으면 왜 쪼개냐고 화내는 손님한테는 또 정중하게 맞춰주고, 살짝이라도 덜 웃으면 정색빠냐고 화내는 손님한테는 환하게 웃어야 하고...그걸 다 신경써야 하는데 사람이라 아무래도 실수가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ㅠㅠ
그럼 관리자가 그걸 귀신같이 찾아내서 이때 왜 안웃었냐고. 이때 왜 덜 정중했냐고. 이때 왜 손님 짐을 바깥까지 안 들어다 드렸냐고 득달같이 야단을 치는 거에요. 본인은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손님이 손으로 욕모양을 만들고 나가고 그럴때 너무 화가 나서 진짜 그러시지 말라고 내쫓은 적이 있었어요. 엄청 혼났어요. 대놓고 '욕을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쫓으라구요!'소리를 들었어요.
욕을 확실하게 먹었다는 증거가 없으면 손님한테 그냥 불친절한게 된대요.
사람이 이 모든걸 다 어떻게 완벽하게 맞춰요ㅠㅠ 제가 입사하고 한 1년정도 됐을때는 우수직원으로 상도 받고 그랬었거든요? 그랬다는건 일을 원래 못하는 사람이라는건 아닌 거잖아요. 그런데 계속 야단을 치는거에요. 하루에 한번씩, 두번씩, 근무를 할 때마다.
꼭 전화로 연락이 와서 야단을 맞는데, 근무하는 시간 4시간 이외 시간에 전화가 언제 울려서 야단을 맞을지 모르니까 미치겠는 거에요. 핸드폰만 울려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게다가 나는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했는데 꼭 어디선가 꼬투리를 잡아서 야단을 치니까...
제가 제일 황당했던 건, 저한테 컴플레인이 들어왔는데 세상에 대한 불평을 막 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아..제가 이 부분은 이렇게 세상이 좋아지고 있으니까 더 좋아질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손님같은 분처럼 관심가진 분들이 많을수록 더더 좋아지겠죠?^^ 하고 누가 봐도 문제없이 대처해 드렸어요. 그런데 이 손님이 컴플레인을 건 거에요. 실제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거나 대처를 해 주지 않았다고. 본사에서 절 죽여버릴것처럼 화를 냈어요. 시말서 썼죠. 본사에서는 바꿀 대처방안까진 못 줘도 세상이 어떻게 좋아지고 있는지 관련 자료 링크라도 찾아드렸어야 한대요. 그 말을 듣고 다른 관리자랑 퇴사한 분들에게 물어봤는데...대체 이 답변의 어느 부분에서 시말서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라구요. 그런데 어떡해요. 죽을 죄를 지었으니 쓰라는데. 썼죠.
이런 일이 점점 더 심해졌어요. 모든 사람한테 다 완벽하게 맞춰줘야된다고 하는데 그게 안되니...게다가 저 일이 있은 이후로 저를 마킹해서 관찰하니까 더 잘 보일 수밖에 없잖아요. 남들은 그냥 넘어가는 실수도 제가 하면 득달같이 연락이 오는 거에요.
그래도 제가 자부심 하나 가지고 있었던 건, 24시간 교대근무라 진짜 근무시간이 헷갈리고 지각들도 은근 많이 하거든요. 제가 지각 한번 없이 성실했어요. 그런데 그딴거 다 필요 없더라구요.
근무평가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 근무평가 기준을 일하는 사람들은 몰라요.ㅋ 그러면서 평가가 낮았다고 너 문제있다고 연락은 계속 오는거에요. 이게 1년이상 계속됐다고 생각을 해 봐요. 사람이 잘 할 수 있는게 더 이상한 거 아니에요?
서 있으면 왜 서있냐고 야단을 치고 앉아있으면 왜 앉아있냐고 야단을 치는 꼴인 거에요. 뭘 해도 혼날까봐 긴장이 되니까 정말 기계같이 형식적으로 응대를 하게 됐어요. 그러니 본사에서는 마음을 담아서 진심으로 손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러는데... 사람 마음이 그게 되냐구요.
그러다가 일이 났어요.
어떤 손님이 진짜 딱 봐도 후회할 일을 하겠다는데...이건 도저히 제가 인간적으로 그러세요, 라고 할 수가 없는거에요. 솔직히 이건 제 실수도 있긴 해요. 매뉴얼대로면 선택은 손님의 몫이고 우리는 손님이 원하는걸 해 드리는 게 일이거든요. 그런데 그날따라 제가 미쳐서 오지랖이 날뛰었나봐요.
그 손님이 너무 걱정도 되기도 하고 빨리 제정신 차려서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 오버를 한 거에요. 당연히 걸렸죠.
저는 게약서상 근무지가 서울이고 본사는 부산에 있는데, 본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님 이건 진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니까 부산 내려와라. 그리고 넌 이제부터 새벽 4시 근무다.
그리고 본사 말로는 지금까지 저를 쭉 지켜봤는데 도저히 일하는 꼴을 봐서는 손님 많은 시간에 둘 수가 없을만큼 형편없었대요. 그렇게 형편없어지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어쩐지 대부분 일하시던 분들이 1년이 채 안 돼서 그만둬버리시더라구요. 짧으면 1주일만에 관두신분도 있구요.
다들 힘들고 아니다싶으면 바로 그만둬버리신건데 제가 멍청했죠ㅠㅠ 맞춰주다보면 언젠가는 저도 더 능숙해질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바보였던 거죠. 그쪽의 기준은 늘 바뀌고 늘 거기에 잘 맞는 사람이란 게 있을 수가 없는 것이었는데...
아무튼 부산을 내려오라는데, 부산 내려가는 차비만 10만원이 넘어요. 제가 받던 돈은 100만원이 조금 넘구요.
그래서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니냐.. 내 월급이 100만원인데 차비를 10만원을 넘게 들여서 부산을 오라니. 그것도 당장. 그랬더니 담당자의 말이....이건 네가 잘못해서 부른 거니까 부산까지 오고 가는 시간, 노력, 비용 다 이게 벌인거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에요. 와...황당하잖아요. 세상에 어느 회사에서 벌? 벌금?
제가 정당하게 잘못한거면 징계를 내려달라, 이게 뭐냐. 하는 식으로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쪽에서 너처럼 팅기는 사람 없었고, 안올거면 다들 사직서 썼다, 이러더라구요.
그럼 차라리 해고를 시켜주든가. 라고 했더니, 이 회사에는 권고사직도 해고도 없대요. 나가려면 니 손으로 사직서 쓰고 나가래요. 그리고 회사에서 하라면 하는거고, 이렇게 오라가라 하는것도 회사에 대한 충성심 확인 하는 방법인 거래요. 네가 회사생활을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저는 진짜 좋게좋게 얘기로 어떻게든 잘 풀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회사는 그럴 생각이 없었나봐요. 제가 할말 다 하고 아닌것 같다 싶을땐 이건 부당하다, 이건 틀린것같다 말하니 계속 눈엣가시였을수도 있겠죠. 복종훈련 시키듯이 기를 한번 확 잡고 가야겠다 생각한 모양이에요.
그러면서 회사가 앞으로 감사가 나올건데 네가 사람 보는 시간에 일하는게 불안하니 새벽 4시 근무로 가라. 아예 보이지도 않는 시간대에 처박히라 이거죠. 그런데 그 감사기간이 두 달이었어요. 10, 11월.
저희 월급계산이 좀 이상한게 24시간 365일 근무체제니까 거기에 야간근무수당+휴일근무수당이 다 포함돼서 나누기를 한 금액이래요. 그래서 다들 똑같이 받아요.
그런데 하도 새벽근무 하는게 힘드니까 아예 새벽근무만 할 사람을 따로 지원을 받아서 배정을 해 줬어요. 낮에 바쁘신 분들이나 애 보시는 분들은 그 시간을 선호해서 새벽시간대로 가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저는 지원을 한게 아니잖아요. 회사에서 강제로 보내면서 법률팀이랑 이미 상의했는데 인사권은 회사에 있으니 널 4시로 보내는건 아무 문제가 없다, 였어요.
부산 내려가는 출장비건은 제가 고용노동청에 전화도 하고 회사에도 강력하게 얘기하니까 교통비까지는 주겠다고 하네요. 당연히 내려가고 올라오는데 걸린 시간에 대한 비용계산은 없었어요.
내려가서 잘 해보자고 불렀죠~하면서 정말 별말없는 면담을 하면서 너는 12월까지 내내 새벽근무다. 라는거에요. 제 계약기간이 딱 12월 31일까지거든요.
그러니까 계약기간 끝날때까지 버티고 실업급여라도 받든가, 못하겠으면 중간에 나가든가. 둘 중 하나의 선택권밖에 저에겐 없었어요.
3교대 간호사조차 나이트킵 근무가 2달 이상 넘어가면 너 진짜 할거냐 정말 괜찮냐 걱정하고 확인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건 거꾸로 회사에서 당당하게 3개월 내내 그 시간대 근무를 하라고 하네요. 당연히 거기에 추가되는 수당은 없었어요.
좀 이상하더라구요.
원래는 주말근무 5일, 새벽근무 2일정도가 합쳐져서 나누기를 한 월급이 그 월급인데, 저는 강제로 새벽시간대로 보내놓고서도 원래 월급이랑 똑같잖아요.
회사에 또 따지고 물어봤죠. 법무팀이랑 이미 얘기 끝났는데 회사 인사권으로 가능한 일이고, 비용도 문제 없대요. 뭘 해도 다 자기네들 맘대로 해도 된다는 이야기인거에요.
세상이 원래 이런 거에요?
제가 생각했을땐 진짜 너무너무 이상한데?
제가 세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요?
원래 다 이렇게 독하게 찍어내고 배려하지 않는게 당연한 건가요?
그러면서 눈앞에서는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 어머 너를 보호하려고 그러는거야~네가 높으신분들 눈에 잘못 찍히기라도 해봐. 그게 더 상처가 되지 않겠니? 그러니 그분들 안보시는 시간대에 널 넣는거라구. 하고 설득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수당은 제대로 챙겨줘야죠.
새벽 4시근무가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게, 인간관계가 다 틀어져버려요. 4-8시 근무를 하고 8시부터 잠이 들려고 해도 잠이 오지도 않고, 그러다보면 뒤척이다 잠들어서 해가 진 다음에나 기상해요. 사람들이랑 만나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술한잔 마실수 없고...그게 반복되는거죠. 새벽근무 진짜 힘들어요. 함부로 할거 아니에요.
그래도 저는 기왕 가기로 한거, 그냥 힘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새벽에도 손님은 오시고, 그 시간에 방문하시는 손님이면 얼마나 급한 상황이었겠어요. 그럴때 내가 힘내서 손님을 도와주면 이 손님들에게도 좋은 일이겠지. 그리고 그 시간대 근무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 대신 내가 고생 좀 하는 셈 치자.
그런데 너무 힘든거에요.
잠을 제대로 못 자니까 사람이 멘탈이 나가요. 가족들을 만나도 이 상황을 설명하기 너무 속상해서 그냥 잠이 잘 안와서...하는 식으로 넘기고 새벽에 계속 깨있어야 하고...
결국 어느 날인가 새벽에 밤을 새면서 버티고 일을 하고 있는데 울컥하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아, 내 멘탈이 한계가 왔구나 했어요.
그때 정말 울며불며 사방 사람들에게 연락하면서 나좀 살려달라고 했어요. 손님들 도와드리기 전에 내가 먼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간 거에요. 다행히 다음날이 쉬는 날이라 푹 자고 일어나니까 좀 나아지더라구요. 역시 잠이 문제였어요.
간신히 마음잡고 다시 좀 잘 일해볼까 하는데, 낮시간 한분이 너무 급해서 그런데 자기랑 시간좀 바꿔달라고 부탁을 하신거에요. 본사에서는 저를 새벽시간에 보내면서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조건으로 그냥 4시배정만 되는거다, 이렇게 들었거든요. 원래대로면 시간을 바꿔드릴 수도 있어요. 제가 바꿔달란 것도 아니고 곤란한 선생님을 바꿔<드린>거잖아요.
그런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너는 지금 징계차원으로 벌받듯이 간 건데 멋대로 낮시간을 바꿔준다면 어떡하냐.
거기서 제가 터졌어요.
그래도 남들 기피하는 시간대에,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 노력하고 있었는데 얘네들 눈에 저는 그냥 빨리 치워버려야 하는, 눈에 보이지나 좀 않았으면 하는 천덕꾸러기였구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들 맞춰주려한들 찍어서 내보내고싶으면 다 필요없는 것이구나.
울며불며 저 일 못한다고 이럴거면 권고사직이든 해고든 하시라고 난 진짜 일 못하겠다고 버텼어요. 이때 협심증 증상에 불안장애 증상까지 같이 와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직까지도 약을 먹고 있구요. 스트레스가 이렇게 무서워요. 없던 병도 생겨요.
그래서 결국 견디다못해서 질병으로 인한 퇴사를 하기로 했어요. 제가 못버티겠더라구요.
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회사에서 사직서를 자필로 내래요. 부산까지 우편으로. 그리고 한번 보낸 서류, 뒤에 주민등록번호를 XXXX로 처리 안하고 그냥 썼다고 잘못 썼으니 다시 써서 보내래요. 그게 뭐 중요한거라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뺑이치게 하더라구요.
그렇게 사직서를 결국 내고 말았어요.
사직서를 내기 직전에 질병으로 인한 퇴사 확인서를 달라고 했는데, 그거 한장 해 주는데 일주일이 걸렸어요. 그것도 안 해주려고 난리를 치고 회의를 하고 버티다가 제가 사직서 안 낸다고 드러누우니까 해 주더라구요. 결국 해줘서 받아보니까 실업수당 못받게 일할수 있음, 변동처리 문의 안함, 이런식으로 체크를 해서 써 보냈더라구요. 하........
이쯤되니 더이상 저도 모르겠다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끝내려 하는데 퇴직금이 안 들어오는거에요.ㅋㅋㅋ
퇴직금이 원래 토요일이 기한인데 안 들어와서 고용노동청에 문의하니 공휴일 포함해서 14일 이내 강제시행되어야하는 거라네요?
그래서 국민신문고에 글을 썼죠. 글을 쓴 날이 월요일이었는데 월요일에 돈이 들어왔어요.
중간에 감독관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니까, 민법상 문제 없습니다, 라는 답장 하나가 띡 왔어요.
대체 어느쪽 말이 맞는건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국민신문고 감독관에게 물어봤어요. 대체 어느쪽 말이 맞는거냐. 이건 되게 심플한 문제잖아요. 그런데 끝까지 대답은 안 해 주시고 제가 전화상으로 판단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이건 그럼 근로감독관에게 넘기겠다, 거기서 이야기해보셔라 이러고 끊어버렸어요.
그리고 오늘, 근로감독관에게서 문자가 왔더라구요. 저는 서울에 있는데
부산까지 와서 출석 조사받으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용노동부도 회사편인가봐요.
세상에 노동자편은 어디에도 없나봐요.
날뛰어봤자 저만 문제있는 사람 되고, 시끄러운 사람으로 찍히는것 같아요.
인생 선배들이 회사생활은 그냥 네~하고 한귀로 흘려버리고 욕받이로 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네요.
하지만 누가 봐도 틀린 세상이라면 이렇게 한 번이라도 때려보는 사람이 많아져야 바뀔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노력해 봤어요.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지만요.
회사명이나 업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까봐 무서워서 서비스직으로 돌려썼어요. 혹시 법률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이 보이면 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너무너무 속상해서 글이라도 남겨놔야 속이 풀릴 것 같아서 이렇게 남기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