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1살 여자입니다.
잠시 남친(...)이었던 분는 회사에서 만난 38살 대리님이었구요.
제 직급은 주임이지만, 입사는 제가 먼저 먼저 했습니다. (이 회사 3년차)
그분은 올해 1월에 경력직으로 저희회사로 오신분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먼저 호감을 보이셔서 저도 나쁘지 않았던 터라...
썸기간을 거쳐(...)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연애만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결혼생각이 없거든요.
나중에 바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돈이 없습니다.
학자금 대출, 보증금 대출... 에다가,
조금 모았던 돈도 몸이 안좋아서 병원비로 날려서
그냥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물론 집에서 도와줄 형편도 안되구요.
이 사실을 말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사귀자!" 하고나서 바로 "저 돈 없으니 결혼말고 연애만ㅎㅎ" 이럴 순 없지않나요?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게 만난지 2개월이 지나갈 무렵, 바로 저번주 금요일이었습니다.
이때정도 이야기하기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 저는 대출금과 병원비로 모아둔 돈도 없고, 빚을 갚아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결혼생각은 전혀 하고 있질 않습니다.
하지만 대리님을 많이 좋아합니다.
이렇게 앞으로도 예쁘게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
딱 저런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표정이 안좋아지더군요.
그런건 미리 말해야하지 않냐면서......
그리고 바로 차였습니다.
솔직히 어이가 없습니다.
충격적이기도 하구요.
바로 몇시간 전만해도 '제가 너무 좋다'고 '사랑스럽다' 어쩐다 해놓고
" 앞으로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런 이야기는 바로바로 해줘야하는 거야 "
라면서 바로(음식값도 계산안하고) 나가버리더군요.
서럽게 질질짜면서 그분 나가고 나서 한참 있다가
2인분 밥값을 결제하고 나왔는데요....
주말 내내 울다가 사무실에서 완전 쌩까고 이틀 지났는 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는걸 넘어서 화가 나네요.
물론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결혼이 급하기도 하겠지만,
2개월만에 저런 이야기 한게 느린건가요?
사귀자고 하자마자 저런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하고
아니면 바로 끝내고, 조건이 맞으면(???) 어색하게 "좋..좋아!!!"를 외치며
계속 만나야한다는 건지....
제가 이상한건지 정말 혼돈이 오고 잘 모르겠어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