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이면 죄송합니다
사랑으로 품었고 뜻하지않은 이별이였으니
서럽고 속상해서 이글을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답답한 마음 혼자 하는말로 조금이나마 괜찮아졌으면
해서 쓰는 글입니다
아가야
어쩌면, 내년 따스한 봄이온 5월 너는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때쯤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갑자기 덜컥 엄마에게 찾아와 계획된 임신은 아니였지만 너를 처음 만났을때 설렘과
준비되지 않은 현실에 두려움 수많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밀려왔다. 왜냐하면 엄마아빠는 아직 결혼을 하지않은 사이였거든 그나마도 다행인게 결혼을 준비하는 중이였지
그래서 결혼식 날짜를 조금 앞당기고 집도 최대한 빨리 입주를 해서 조금 이른 결혼생활이 시작되었지
초반에 급한 준비와 직장생활로 몸이 힘들었던 탓일까 세번의 하혈 걱정스러운 마음에 일단 직장을 그만두었고 무조건 적인 휴식을 취하라는 말에 신혼집에서 태교에 힘쓰면서 조심 또 조심했단다.그렇게 꾸준히 검사받고 검진도 잘받고
중간에 입덧때문에 힘들어서 하루에 한끼도 못먹을따가 있었지만
정말 기쁘게도 1차 기형아 검사때 도 건강하다고 정상범위라고 다음달 16주때 와서 2차 기형아 검사 하자는 의사선생님말에 너무 행복했다
정말 행복했다 결혼식을 얼마 남기지 않은 그저께 까지도
시간이 너무 안간다 아가야 너를 보낸지 고작 이틀...
성별도 한번 물어보지 못하고 지난달에 초음파로 너를 본걸 마지막으로 이틀전 뜻하지 않은 이별을 했다 아가야
이틀전 아침 평소보다 배가 너무 아팠다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아팠다. 하늘이 노랗더라
일단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 슬리퍼를 신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다리사이로 피가 줄줄 타고 내려오더라 하혈과는 다른 피에 양에 눈이 앞이 흐려졌다 무언가 잘못된거같았다.
배를 부여잡고 신랑을 깨웠다 .왈칵 하고 눈물부터 나더라
일단 택시를 잡고 응급진료를 하는 가까운 산부인과에 갔다
양수파열
의사선생님이 그러더라 가망이없다고 어쩔수 없다고
이미 나는 정신이없었다 둘다 하염없이 울기만 한시간
더이상 지체되면 산모에게도 좋지않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엄마아빠는 너를 보내주기로 했다
유도분만 촉진제를 맡고 5시간의 진통 너무 아팠다. 몸도 마음도 너무 아팠다 진통하는 내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가야 미안해 미안해 하는 말만 되풀이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내가 몸이 아픈것보다 이제는 더이상 나의 아가를 내품에 품을수 없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염없이 울었다
그렇게 눈한번 보지못하고 품에 한번 안지도 못한체 너는 우리곁을 떠났고 이제 이틀이 지났다.
엄마가 처음이라 많이 미숙했지 몸에좋다는거 더 열심히 챙겨먹을껄 날좋을날 조금더 산책좀 할껄 태교에 좋다는거 더 열심히 할껄 너에게 좋다는거 더 신경써줄껄 그랬다
더 말도 많이 걸어주고 더 많이 사랑해줄껄 그랬다 조금만 이상하면 병원에 당장 가볼껄
아가야 너는 엄마에게 이상하다는 신호를 보냈겠지?
근데 엄마는 아무것도 몰랐어 조금더 너에게 신경쓰면 더빨리 알았으면 네가 힘들지 않았겠지?
내년 봄에 너를 볼수있었겠지? 좀더 크면 봄에 소풍도 가고 동물원도 가고 여름이는 물놀이도 하고 가을에는 여행도 가고 겨울엔 엄마가 좋아하는 눈도 같이 보고싶었는데
미안하다 아가야
다음생에는 꼭 엄마아빠보다 더 좋은 부모님 만났으면 좋겠어 아니면 엄마아빠가 지금보다 성숙한 어른이데고 좋은 부모님이 된다면 그때 다시 한번 찾아와 줄 수있겠니?
염치 없지만 그래준다면 더 많이 사랑해줄께 아가야
16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엄마 품에서 살아준 아가야 너무 많이 미안하고 사랑한다 정말 너무 많이 미안해 꼭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엄마는 너를 잊지않고 잊은척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가려고 해 그러니까 서운해 하지말고 섭섭해 하지말아 줬으면 좋겠어 아마 당분간은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못먹을꺼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볼께 잘자렴 아가야
사랑하고 미안하다 내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