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 직장여성이에요. 올해부터 같이 일하게 된 동갑내기 여성 동료가 있는데 "령"이라 가명을 붙인뒤 이야기 남겨봅니다.
30초반이 넘어가면 친구들 반이상 결혼해서 사실 놀 친구가 많이 없어요. 령과 처음 같이 일하게 되었을 때 마침 성격도 좋아보이고 동갑이고 해서 여러번 퇴근후 또는 점심시간에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내가 쪼잔한건지 이여자가 감각이 없는건지 일년정도 함께 해보니 빡치는 일이 쌓여서 썰을 풀어 봅니다.
함께 밥이나 술을 먹으면 꼭 더치페이를 하는데 내가 계산해서 29,000원이 나오면 전 14,000원만 받아요. 령이 계산해서 29,000원이 나오면 저한테 15,000을 요구해요. 가끔 더워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천얼마 되는거 더치페이하기 좀 그래서 "그냥 내가 살게" 하고 사는데요. 그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점심식사후 커피한잔 할때도, 간식으로 천원하는 길거리 핫도그를 먹을 때도, 심지어 같이 놀러 가서 주차비가 2,000원 정도 나올때도 그녀는 단한번도 "내가 낼게" 한적이 없습니다. 답답해서 내가 계산하고 큰돈이면 반을 달라고 하고 아니면 넘어갈때가 많죠. 운전 잘하면서 어디 갈때 자기는 길을 잘 모른다며 한번도 운전한 적이 없습니다. 얼마전 영화보러 갔을때도 물한병, 과자한개씩 사들고 들어갈때도 제가 샀죠. 점심먹고 여자들 모여서 커피한잔할때 은근 한번씩 돌아가면서 사는거 있잖아요? 일년동안 저는 한 5번 샀고 그녀는 한번 정도 샀습니다.
집이 가난한가? 저는 마티즈 타고 다니고 그녀는 소나타 타고 다닙니다. 그녀 어머니는 공무원으로 아직 재직 중이시니 뭐 그런것도 아닌것 같아요.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니 같이 놀자고 하기 꺼려지고 다른 사람들과 커피한잔하러 나가도 그녀만 따돌리고 싶어 지더군요.
령은 여자로서 사실 키도 많이 크고 생긴것도 그닥 그래서 연애도 못하는것 같습니다. 이여자가 사회생활을 몰라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제가 길을 잘못 들인건가요? 뭐 앞으로도 안친하게 지내면 되지만 어쩔수 없이 함께해야될 때 너무 짜증이나고 따돌리고 싶은 마음때문에 제가 나쁜 여자가 되는 것 같아요.
판에 올라오는 기상천외한 일들에 비하면 사소한 이야기지만 여러분들 주위에는 이런사람 없나요? 어떻게 대처하나요?
댓글 고맙습니다. 제가 왜그렇게 바보처럼 맨날 손해보면서 "내가 낼게" 하며 살았는지 후회가 되네요. 운이 좋았는지 지금까지는 저런걸로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못만났으니 그렇게 좋은 주변 사람들 잘 챙겨야겠어요.
글 올려놓고 령에게 내가 먹는 비싼 비타민 몇번 준거(옆자리니까 혼자 먹기 불편했던 나란 멍충이), 라떼 먹고싶다길래 내 우유 준거, 친구에게 선물받은 대만산 홍차 준거, 몸이 가벼운 물 준거, 어디 갈때마다 "내가 운전할게" 하며 기름값 쓴 바보짓 등등 더 생각나면서 열이 뻗쳤는데 댓글 보며 많이 위로되었어요. 이제는 무조건 칼같은 더치페이, 웬만하면 개인적으로 안어울리기 실천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