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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실업계 교사 입니다.

3 |2017.12.07 14:48
조회 187,004 |추천 1,298

제목 그대로 전 실업계 (특성화고) 교사입니다.

실업계 .. 좋지 않은 이미지인거 잘 압니다.
저도 배치 받았을때 많이 걱정하고, 겁났습니다.

네 생각과 똑~같이 화장도 진하고 욕도 툭툭,,
말도 생각을 거치지 않은 채 그냥 내뱉는 아이들을 보며 수업 자료도 준비하고 싶지않았고 학교 가는게 겁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새학기 딱 한달만요.

전 2학년 담임을 맡게 됐었고 많은 부류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프다고 수업 딴쌤께 부탁 드리고 보건실에 누워있을때 매점에서 음료 하나, 빵하나 들고 ' 선생님~ 아프지마용 ㅠㅠ '하면서 걱정해주는 아이,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쳐다봤더니 그게 너무 맘에 걸려 밤에 톡으로 장문편지 온 아이 , 급식지도 해주고 딴쌤들 다 드시고 혼자 밥 먹을때 '쌤 왜 혼자먹어요? 저희랑 같이 먹어요' 하고 급식 다 먹은뒤 또 받아서 같이 먹어준 아이들 ,,

물론 특성화고에 착한 친구들만 있는건 아닙니다.
정말 질이 나쁘다고 표현하는 친구들도 있죠.
근데 그건 정말 집안환경이 나쁘거나 어른들의 잘못된 방식으로 아이들을 망가트린거 같습니다..

이제 저도 다른 학교로 갈 날이 얼마 안남았네요..
이 착한 아이들을 두고 갈 생각하니 매일 눈물이 나네요.. 그냥 끄적여 본게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착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맘도 약하고 순수하고..

배정을 받은지 얼마 안됐을때,
저희 반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실업계 온걸 너무 후회한다고.. 근데 이 나쁜 선생이 '너가 중학교때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했으면 인문계 갔을텐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이친구는 집안이 너무 힘들어서 취업을 빨리 하고 싶어 왔답니다..
맘이 너무 아프고 내가 교사자격이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날이였습니다.

왜 부끄럽니 왜 후회하니의 답은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무섭다고 합니다.. 실업계 다닌다고 하니까 무시하는 듯한 .. 네 그런사람들 많은 거 압니다. 그래서 이 글도 그나마 활성화된 여기 적어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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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추가글입니다. 또 바삐 살다보니 판 메인에 올라와 있는줄도 모르고 살았네요. 맞춤법은 제가 잘못한 거 맞습니다. 근데 그 맞춤법 잘못, 저만 욕 하십쇼. 댓글중에 그러니까 실업계 .... 뭐라뭐라,, 제가 잘못한거잖아요. 왜 또 실업계를 싸잡아서 욕하시나요. 제가 인문계 교사라고 써놨어도 그랬을까요? 전 지금은 충분히 좋은교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생각할래요. 우리아이들처럼 좋은것만..
그리고 취업. 전 아직 취업을 안보내봐서 모릅니다. 졸곧 인문계에만 있다왔고 실업계 교직생활이 처음이였고, 1,2학년밖에 담임을 안해봤으니깐요. 네 그런 교사가 있다는게 쪽팔리네요. 전 그저 실업계를 좋은 눈길로, 또는 중학교 아이들에게 더이상 엇나가지 않는 부모, 선생, 어른들이 꽉 잡아줬음 좋겠습니다.

추천수1,298
반대수40
베플ㅇㅇ|2017.12.08 01:12
실업계고3몇몇선생들 제발 자기 이득볼라고학생들 개같은 회사에 보내지 말았으면 양심이 없어 짜증;
베플GT|2017.12.07 15:04
저는 중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초짜 교사입니다. 흔히 중2병이 한참 걸린 아이들.. 매일 사고치고 학폭위가 열리고 난리도 아닌데 사실 대화를 좀 해보면 본성이 나쁜아이들은 얼마되지 않아요. 말 안듣고 수업 분위기 흐리는 아이를 미워한적도 있지만 수업외로 만나면 참 귀엽고 예쁜 아이들입니다. 부모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아이들의 학교생활, 학업성취, 교우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많이 느끼고 있답니다. 아이들을 위해 한명 한명 관심가지고 노력하는 교사들의 진심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부모님들의 관심과 사랑, 아이들과 많은 대화가 꼭 필요하다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베플|2017.12.07 22:32
요즘 실업계라는 말도안쓰는데 인식도 좋아지고 컷트라인 높아야 특성화고 가는곳도 있어서 다 구시대사람들이 편견을 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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