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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를 내쫓고 2년이 지났네요.

1234 |2017.12.09 10:41
조회 11,922 |추천 3

시어머니라고 할 것도 없는 관계였습니다.

저는 남편과 사.별하고 4년 이상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한 집에 살아온 동거인이죠

 


남편이 죽기전에는 고부 갈등이랄게 없었습니다.
쇼핑도 같이하고

저 직장갈때 어머니께서 도시락도 싸 주시고

 

아무튼 그때까지는 별일이 없었는데

전남편이 죽고 (폐 쪽에 이상이 있어 결혼한지 1년만에 사별했네요...)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그와는 선으로 만난 사이였고,

교재한지 3개월이 안 되어 프러포즈 받아내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결혼한 사이라

애초에 사랑이 깊지는 않았던지라 (그래도 사랑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에서도 금방 헤어나왔습니다.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자기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절대홀어머니둔남자와결혼하지마세요.)


시아버지는 남편이 대학교때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돌아가시기 몇년전까지 부동산을 몇개 가지고 있었고

세금 문제 (정확히는 남편도 몰랐죠) 때문에

주거용 집 한개를 전남편의 소유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중학교때 일이랍니다)


 

그 후 사업을 하며

다른 부동산들은 처분하고

췌장암에 걸리셔서 돌아가셨는데

남은 것은 거액의 빚 뿐이었다고 하네요.

그나마 건질수 있었던게 그 집이라

남편과 어머니 둘이서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내용들이고요

전남편이 죽은 뒤 그 집은 제 소유가 되었는데

시어머니가 자기에게 돌려 달라고 몇번씩이나 이야기를 했지만

딱잘라 거절하였습니다.

저는 뱃속에 아이가 있었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의 돈이라도 필요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이 아이는 남편의 아이라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 소유의 집 한채는 있어야 한다고

그런 식으로 설득을 하였고

결국 어머니께서는 더이상 집에 대해서 묻지 않으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는 계속 직장을 다녔습니다.

어머니가 집에서 아이를 돌봐 주셨지만,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쁘고 힘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키울때 생기던 트러블들...

지금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젖병 소독에서 행주 삶는 것이라든가, 아이 입에 물려줄 장난감이라든가,

옷 입히는 방식, 방 청소하는것, 빨래하는 방식 등등

하나도 충돌하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님이 저에게 손찌검도 했었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저도 어머니를 밀쳤습니다.

 


이때 어머니가 못살겠다고 집을 나가셨고

일주일이 안되어 돌아오셔서 집을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셔서

경찰을 부르기도 했고,

소를 제기할까 생각까지 할 정도로....

아무튼 젖먹이 아이와 여자 둘이서 살아가기에는
한국은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집을 팔고 아이와 도망을 가버릴까 생각마저 몇번 했는데

저의 안정적인 직장 문제가 걸리더군요ㅎ

 

시간이 지나며 그래도 서로의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 지나 싶었습니다.



 

다시 문제가 생긴건

아이가 좀 자라고

저도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출장을 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을 굉장히 못마땅해 하시고

제가 남자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바람핀다' '화낭년' 등등의 표현을 쓰셨습니다.

저는 아이 앞에서 그런 저속한 말을 쓰는 어머니와 다투게 되었고

저히가 싸울때면 아이는 항상 다른 방에서

울먹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남자친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보다 1살 많은 총각이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제 사정을 고백하고 (어려운 결정이었죠)

그가 저의 사정을 받아들이고 행복하나 싶었는데

저의 휴대폰을 감시하시는 어머니로부터 맞아

이마를 꿰매었고, 눈의 실핏줄이 터졌습니다.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고

저는 급한대로 병원에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이 사실을 알고 흥분해서

어머님에게 심하게 따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게된 건데 굉장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쓰셨고

이때 어머님이 충격을 받아 가출을 하셨습니다.

 



닷새쯤 되어 어머님이 돌아오셨는데

왠일인지 그 전보다 상냥해 지신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육아에 대해서도 저의 뜻을 많이 따라주셔서 더이상 충돌도 거의 없었고

저도 남자친구와  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프러포즈를 받게 되었고.

그는 제 아이를 자기 호적 위에 올리겟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길길이 날뛰며 반대하셨습니다.

자신의 아들의 흔적을 다른 사람이 뺏어가려 한다며

저의 남친에 대해 아주 나쁜 말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틀에 한번꼴로 싸우게 되는 와중에

저는 어머니께서 수면제를 다량으로 샀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조했습니다.

 


저는 내심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을 수도없이 했었고

그렇게 해 달라고 기도도 수백번 드렸기에

아주 무서운 생각인건 알지만 어머니께서 스스로 사라져 주신다면 하는 희망을 가졌던 것입니다.

수면제가 담긴 서랍을 조용히 닦고

행여 제 지문이 서랍에 묻지 않았을까 수건으로 몇번씩이나

제가 만졌던 부분들을 닦고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한날 어머니께서 술을 드시고는

 

차분히 저를 부르셨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자기는 xx(제 남편)이 인생의 전부였다고

홀 아들을 잃고 살아도 사는것 같지가 않다고

자기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다고

집도 내가 가져갔고

아이도 니 뜻대로 키우고 있고

너는 또 재혼을 하려 하지 않느냐면서

가족도 남지 않았고

자기가 가진건 제 아이의 할머니라는 호칭 뿐이랍니다.

아이를 보면 자기 아들을 보는것 같다고

 

그런 식으로 한참 넊두리를 하셨고

저는 데이트가 있어 가보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웃으시며 한 마디를 하셨죠

 


당신 아들은 당신을 떠났지만

손자가 자길 떠나도록 하진 않을거라고...



 

뭐라고 하셨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는 그 순간 그 말이 당신이 마치 자살을 할때

내 아이를 데려 갈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곧바로 집을 내 놓았고

얼마후 어머님에게 월셋방을 하나 마련해 드리고

저희는 갈라졌습니다.

 

그게 2년 전이었네요 어머니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수면제는 아마도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하는 당신이 그저 수면을 위해 복용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손자가 자기를 떠나게 하지 않을것이란 말은

아마도 제가 재혼을 해서

아이를 데리고 그 남자에게 갈 것을 걱정해 한 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당신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저는 그 지옥같던 시간들과

당신에게 느꼈던 연민들에 대한 기억...



 

당신 덕분에 우리는 더욱 결속 되었지만

당신을 내쫓은 그 시간동안 전화한번, 찾아뵙지도 한번 않은 것에 대해

또 집앞까지 찾아온 당신을 몇번이고 매정히 뿌리친 것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 곳에서는 평안하시고

당신 아들 만나셔서 행복해지셨으면 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84
베플ㅇㅇ|2017.12.09 11:07
내용 살짝 고치고 줄여서 왔네 그땐 좀 더 디테일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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