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성격에 다소 벗어나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도 결혼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해 염치불구하고 씁니다.
7년, 8년... 장기연애 후 다른분과 결혼 하신분들 있으실까요?
이 사람이 아니고는 결혼을 생각해본적도 없다가 다른사람과 다시 사랑할수 있나요?
또 술마시고 연락두절되는 사람이 흔한지도 여쭤보고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걱정하는데도 연락한번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지...
결혼하고도 이런 습관이 계속되나요?
이정도는 다들 참고 사시는건지 궁금합니다.
7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의견이 달라 싸우고 잠시 헤어진때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만났어요.
저에게 많이 맞춰주고 너그럽고 좋은사람입니다.
저도 남자친구를 시시콜콜 구속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둘다 남들보다 오래 대화를 나누고 일상을 많이 공유하는 편이긴 하지만
누구를 만나고, 얼마나 자주만나고.. 신경쓰지 않습니다.
잘 놀고 나서 저에게 안전하게 귀가했다고 알려주길 바랄뿐이예요.
특히 술을 먹을때는 더더욱이요.
제가 술을 거의 하지 않아요. 음식과 함께 마실때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술자리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마시면 즐겁긴 한데.. 기본적으로 집순이라 1년에 한번 술자리에 참여할까 말까고, 정말 많이 마셔도 맥주세잔~소주 세네잔 정도 먹습니다. 취해도 인사불성 될때까지 먹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동안 지내오면서 남자친구에게 실망한 몇안되는 순간이 있다면
술먹다가 연락 두절 되는 것이 유일한 때인것 같습니다.
술도 잘 못하는 사람이 늦은 밤에 연락끊기면 상대가 불안할것 같아서
저는 두시간에 한번쯤 화장실가면서 잘 놀고있다 연락을 해줍니다.
하다못해 자리를 옮길때, 자리가 끝났을때 집으로 가면서는 연락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제가 미리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놀고싶으면 그 시간즈음 얘기해요.
미안해 아까 얘기한거보다 2시간정도 더 있다가 가려고해~ 나가면서 연락할게 먼저 자. 하고요.
남자친구한테도 이것만은 이렇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했고요.
근데 남자친구는 가끔 그게 잘 안돼요.
2주전 남자친구의 술자리 후에 잠깐 집앞에서 만나기로 했던지라 해당시간에 전 패딩까지 다 껴입고 나가고있었습니다. 이미 약속시간이 지났는데 겨우 카톡하나 왔더라고요. 자리가 늦어질것 같다고요. 다시 집에 들어갔고 결국 그날은 만나지 못했어요.
화났지만 남자친구가 이러는건 드문일이라 기분 나쁘다고 얘기한 뒤 다음부터 이럴거면 미리 연락을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한번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제 회사동기들 송년회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재밌겠다! 잘 놀다와~ 했더니
무조건 12시 안에 들어올거고 토요일도 출근해야할것 같으니 술도 거의 안먹을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중간중간 연락한다고요.
그럴필요까진 없고 들어갈때나 연락달라고 했습니다. 평소에도 누가봐도 일찍 끝날것 같은 자리에 갔을때는 항상 생색내면서 술 안먹었다, 일찍나와버렸다 칭찬해달라고 해요. 하지만 마음맞고 재미있는 자리에 가면 문제가 생기기때문에 오늘도 일찍 들어가긴 글렀다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일을 풀어주려는지 가끔 연락을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한시까지만 더 놀고 들어간다고 해서
알겠다고 놀만큼 놀고 들어갈때나 연락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시..두시..세시..네시..다섯시...
무슨일이 있는건가 걱정됐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해보기도 뭣한 일이고 그냥 할일 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대로 눈이 빨간채로 폰을 붙잡고 동이 트고 나니까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점심때가 되고 오후 한시가 넘어서야 어제 늦게 들어왔다고 자기야 미안해~ 하고 연락이 오더군요. 물론 새벽에 집에 들어가면서 연락한번 없었습니다.
남자가 사회생활하다보면 그럴수 있지, 내가 너무 빡빡한가 생각해봤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힘든 상황에 있기도 하고
내가 이 정도 사소한 배려도 없는 사람과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건가..
오래만나기도 했고 까다로운 여친도 아니니 다잡은 물고기마냥 방치하는건가 싶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늦게들어왔다고 말하는 카톡을 받고
니 동생이 술먹다 연락두절돼서 경찰부르고 난리쳤었다더니
니가 걔를 욕할자격이 있냐, 실망스럽다. 헤어지자. 라고 얘기했습니다.
역시 미안하다.. 가 답이었고 전 그대로 카톡, 번호 차단해버렸어요.
남자친구는 저와 부딪힐 것 같다고 예상되면 그냥 그 순간을 미뤄버려요.
연락을 미루거나 그냥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해버리거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입을 닫아버립니다.
원래 든든하고 바위같은 사람인데 이럴때는 정말 그냥 돌에대고 얘기하고있는것 같아요.
이런일도 화내도 1년도 못가 같은 일로 싸웁니다.
이젠 얘기하고 고쳐볼 마음이 없다고 느껴지니아마 헤어질 때가 된거겠죠.
오랜시간 만나서 추억도 너무 많고 그사람이 인생의 반 이상인데
헤어지고 잘 살수 있을까요.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