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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댁에서 저보고 소박맞을 년이랍니다.

익명 |2017.12.09 22:55
조회 55,948 |추천 238
추가글 입니다.

밑에 본문은 제가 좀 청승맞게 썼는데 제 성격이 그렇습니다.
면전에서 화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도를 넘는다 싶으면 안 보고 사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니 10년 세월을 참고 산 것도 있구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또 자존감도 넘치고 도전하는 성격이에요.
만약 자존감이 없었다면 다시 공부할 생각도 안 했을거에요.
지금도 이런저런 공부합니다.
저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들이지요.
자존감 부분을 걱정해 주셔서 덧붙여 봤어요.

아, 홧병은 맞아요.
맞벌이 중에도 평일 아침에 남편과 아이밥은 항상 챙겨주는데 평생 전업이었던 사람들까지 밥으로 후려치니 반쯤 미쳤었어요.
걱정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안 볼 사람들때문에 분노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임대에 사는 건 아니고, 작지만 대출 낀 아파트에 월 수입도 현재는 일반 중산층 정도는 됩니다. 아무래도 대출이 있다보니 힘들긴 하지만요 ^^;
(130을 왜 주웠냐고 하셔서요. 현재도 그 벌이인건 아니고 가끔 안쓰럽고 고마운 부분이 있는 남편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지울까 했지만
저는 떳떳합니다. 밑에 내용 자체를 많이 순화해서 썼고, 더한 일들도 많으니까요.

누구든 제 글을 알아보고 저를 건드리면 나머지 내용도 가감없이 적겠습니다.


이 글은 일종의 히든카드로 남겨두겠습니다.
대부분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현명하게 처신하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요.


본문————————————————

안녕하세요.
먼저 남편과 술 마시고 모바일로 쓰는거라 오타나 띄어쓰기 같은 것 이해바랍니다. 사실 요즘 저는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남편과 저는 9년전 혼전임신으로 결혼하였습니다.
우리는 20대 중후반이였고 제가 갖고있는 천오백이 전부였으며 어쩔 수 없이 1년3개월정도 시댁에 얹혀 살았습니다.

너네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는 시어머니.(집안살림을 못했습니다)
가끔 모이는 시아버지쪽 형제분들에게도 모욕적인 말들을 들었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모욕이지만 이 부분은 이미 남편과 해결했으니 자세한 사항은 그쪽 식구들이 보게될까 생략하겠습니다. 되도록 남편과 조용히 끝내고 싶어서요.)
저 또한 그 기간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댁에 얹혀 살며 생활비조차 주질 못했으니까요.
어렸고 집인살림은 해본적이 없어서 서툴렀어요.
아이는 죄가 없으니 모진소리 들어도 살았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9개월 때 분가했습니다.
당시 어머님이 빌려 준 삼천만원 남편명의 전세대출 삼천만원으로 빌라 전세에 들어가 살았지요. 3년 뒤 임대주택에 당첨되어 어머님이 빌려 준 삼천만원은 갚아 드렸습니다.

무수한 일들이 있습니다.
남편이 벌어오는 130으로는 생활이 안되어 제 천오백을 생활비로 보태썼으며 남편을 사이버 대학 졸업시키고 저 또한 공부했습니다.
남편은 그때 방문을 세번 부수고,, 리모컨을 던졌으며, 술먹고 들어온 날은 간혹 방안에 오줌을 쌌어요.
참을 수 없어서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저에게 용서를 구했고 그 후 술을 줄였습니다.
그때 많이 참고 산 덕분인지 남편은 저에게 고마워하고 지금은 미안해하는 건 있어요.

저는 그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 시험에 하늘의 도움으로 합격했고 일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이틀에 한번 아이를 목욕시켜 주었고, 주말엔 분리수거도 버려주었지만(딱 그것만 했어요. 그것만으로 감사했습니다. 남편은 기저귀 갈아본게 한번이 다예요.책은 한번도 읽어준 적 없어요)
저는 힘들었어요. 나머지 전부의 집안일. 회사일. 아이 픽업 돌보기.. 그러다보니 건강이 무너지더군요.

그래도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어요.
시댁에 가서도 웃고 농담할 수 있을만큼 좋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친정은 넉달에 한번 다녀도 시댁은 이주에 한 번 가며 잘 지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전 시댁에 갔을 땐 시어머니의 남동생(외삼촌)이 계셨어요. 이분은 미혼입니다. 가족들과 맥주 한 잔 하며 밤이 깊었는데 갑자기 외삼촌이 말하더군요.
“ㅇㅇ 엄마는 소박맞기 딱 좋겠어.” ㅇㅇ엄마는 저 입니다.

다음날 10시에 아이밥을 챙기는데 뒤에서 제 아이에게
“너네 엄마가 너 집에서 밥은 해주냐?” 외삼촌이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댁어른들은 6-7시경 일어나 밥을 짓고 식사하십니다.
그러나 주말 우리가족은 9-10시쯤 일어나 밥을 먹습니다. 가만보니 제가 아침에 일어나 밥을 안 했다는 소리였지요.
변명을 하자면 (변명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버님은 입맞이 까다로워 제가 만든 밥과 반찬은 많이 안 드십니다. 어머님 또한 현미와 쌀밥을 한 곳에 따로 만들며 제가 밥 만드는게 힘듭니다.
저는 음식엔 소질없어 아침에만 안할뿐 점심,저녁은 함께 하고 있고 당연히 대부분의 설거지도 합니다. 시댁 이사할때도 막노동꾼처럼 일했고, 남편은 쇼파에 누워있지만 저는 잔디깍을때도 나가서 도와드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했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친정에서도 종일 누워있는 사람이지만 저는 그거보단 훨씬 잘했다고 생각하고 남편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소박맞을 여자라는 외삼촌의 소리를 들은 후로 제 삶은 정상이 아니예요. 어머님이 외삼촌한테 했을 말들도 상상이 됩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내남동생 말이 심했다며 따로 전화라도 주셨겠지요. 그날 슬슬 제 눈치를 보며 돌아다니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하루에 몇번씩 5명의 시댁식구에게 둘려쌓여 들은 그말이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중입니다.

저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앞으로 시댁 쪽 누구도 안보게 해주겠다며 저를 잡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살아온 10년의 삶을 모두 부정받은 느낌이라 제가 정상이 아닙니다. 욱하고, 답답하고, 가끔은 숨을 못 쉬겠어요. 남편말만 듣고 이제 안가면 모든것이 끝인건지, 이렇게라도 엮여있는게 역겨운건지 가끔은 토합니다.

한달후면 10년의 세월을 이글에 다 담지는 못하겠네요.
맞벌이든 아니든
다들 시댁에 이삼주 한번 다니며 주말6시에 일어나 밥 차리시나요? 그렇다면 저는 정말 소박맞을 년이네요. 아니 소박 맞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쳤어요...
추천수238
반대수2
베플ㅇㅇ|2017.12.09 23:34
소박이라...아직도 70,80년대인줄 아시나봐요. 기왕 이혼하실거면 시댁쪽에 남편이 병시니 같아서 소박놓을거라고 통보 하세요. 기왕이면 시외삼촌 한테도 '그때 하신말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런 병시니를 왜끼고 사는지 모르겠어서 소박 놓으려구요.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하세요. 이혼 순조롭게 잘하시고 아이랑 씩씩하게 잘 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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