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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고민 |2017.12.13 01:48
조회 733 |추천 2
마음이 많이 불편해서 익명으로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상당히 오랬동안 이성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는데, 농담삼아 시작했다가 삼십이 가까워지는 지금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운동을 하는 곳에서 알게 된 사람이라, 이름과 나이를 알기 전부터 인사와 가벼운 대화는 했습니다만, 정상적으로 대화하게 된 것은 몇 주 되지 않습니다.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는 것이라지만, 처음에 대화를 시작할때는 적어도 친해지고 싶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농담을 하면 많이 웃고, 어느새 주변에 와 있다던지, 그쪽 주변인과 대화를 하면 끼어든다던지. 말을 편하게 하지 않던 때에도 간식 같은 것 먹고 있을때 와서 함께 먹자고 찾는다던지. 
제 고민은 몇 주전 연락을 할 핑계가 생겨 개인적인 연락을 한 후부터 시작되는데요.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첫 두세번은 나쁘지 않았어요. 대응도 좋고, 친절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답변을 해 꽤 오래 연락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번째 연락할 때 까지는 이번에는 잘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착각까지 했으니까요. 
사실 '처음'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좀 애매한 것이 지금까지 연락한 횟수는 다섯 번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문제는 그쪽에서 연락을 먼저 한 적은 없고, 모두 제가 먼저 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간적으로만' 알고 지내고 싶은 것이다, 연락은 관심에 비례한다, 그냥 친절한 사람인 것 뿐이다 등등 이야기를 많이 들어 가능성이 없는 관계라고 머리로는 생각하게 되었지만, 워낙 대응이 좋아 신경을 끊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쪽이 상당히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어, 바빠서 그런 것이라고 바보같지만 스스로에게 자꾸 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심지어 오늘은 한주일만에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이전과는 태도가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운동하는 곳이 아닌 외부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만한 떡밥을 던졌는데, 다수의 사람과 함께 가자는 것처럼 대답이 돌아왔어요. 그쪽이 굉장히 피곤한 상황이었지만 처음으로 대화를 빨리 마무리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구요. 
이런 경우에는 깔끔하게 포기하는게 낫겠죠? 창피하지 않은 성인이 되려고 노력해 왔는데, 학창시절에 했던 것처럼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 오랫만에 사람을 좋아하게 돼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알아가기 시작하던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제가 무엇을 잘못 했기에 태도가 변하게 된걸까 자꾸 생각하게 되기도 하구요. 
저는 운동하는 곳에서는 농담도 많이 하고, 아는 사람도 많은 활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모습들이 한국에서 받아들여지는 여성성과는 멀게 느껴져서 관심이 없어진 걸까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바보취급 당할까봐 말도 꺼내지 못했지만 상당히 마음이 아픕니다. 빨리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이정도로 그 쪽에서 선을 그었는데 괜히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해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 필요는 없는 거겠죠? 시원하게 말하고 차이는게 더 빠른 해결책일까요?
이번에는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수년만에 하게 되는 게 짝사랑이네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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