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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친구 얘기얌

ㅇㅇ |2017.12.13 21:05
조회 100 |추천 0
그냥 친구 자랑 언제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 공부도 안되고, 갑자기 걔가 생각나서 올려봐. 몇 년 전 일인데 그 때 감동받아서 지금까지 너무 고마워하고 있거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난 해외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이야. 친구랑은 중학교때부터 친구고. 고등학교때 해외 나오면서 연락이 끊길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연락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애야. 음.. 고등학생 일때 까지만 해도 가족이랑 같이 살았는데 대학교 들어오고 나서 홀로 다른 주에 오게 됐거든. 그리고 1학년때는 기숙사에 살아야 됐어. 해외에 있어도 가족이랑 있었으니까 학교 빼고는 영어도 안썼는데 대학교 오니까 하루종일 영어만 써야되고, 그리고 다 처음 보는 애들이니까 혼자 많이 외로웠당. 친구가 없는건 아니었는데 맘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는 없었어. 그냥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수업 듣고 그랬었는데. 내가 하루는 많이 다쳐서 응급실에 갔어. 원래 신장에 질병이 있어서 혈압이 엄청 높은데, 그날따라 너무 놀라서 그런지 혈압이 엄청.. 정말 엄청 높게 나왔어 (자작이라고 할까봐 숫자는 안쓸게 근데 보면 아마 정상 수치 나오는 애들은 못믿을거야) 거기서 나보고 정말 엄청 뭐라고 했어. 어떻게 이 나이에 혈압이 이렇게 나오냐고.. 신장병 때문에 혈압이 높은거고, 혈압약 먹는데 이렇게 높게 나올 줄 몰랐다.. 했는데 나도 내심 너무 무서웠어 딱 진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높게 나와서. 그 날 밤에 정말 아무리 자려고 해도 이제 죽는거 아닌가, 무서워서 잠이 도저히 안왔어. 엄마한테 전화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걱정할까봐 결국 못했어. 솔직히 전화해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약 먹는거밖에.. 지금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거든. 근데 혼자는 도저히 못 있겠는거야. 친구한테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들어야겠다 하고 보이스톡 걸었어 (국제전화는 비싸니까 보톡을 보통 써) 그 때 친구가 알바 중이었는데, 내 목소리 듣더니 손님 없을때마다 올테니까 전화 끊지 말라구... 손님이 계속 왔는데 (편의점이야) 인사하고 배웅하고 계산하는 소리 다 들리는데, 아주 바빠보였는데 그래도 안끊더라 그래서 아, 이제 갔다. 얘기하자.이러는데 그걸로도 안심이 됐어 솔직히. 옆에 누군가 계속 있다는걸로 좀 안심이 되더라. 얘가 무슨 일 있냐 물어서 그날 있었던 일 다 얘기했어. 아마 좀 격양되어 있었을텐데, 나 이제 죽는걸까 하면서 막 울었는데, 친구는 가만히 들어주더라. 그러다 내가 쪽팔려서 아 아냐, 걍 해본 말이고 신경쓰지마. 했는데 친구가 여기서 진료비 얼마나 드냬. 내가 우리집에서도 못낸다고, 진료같은거 해외에서 비싸서 절대 가족한테 얘기도 못한다고 했는데 그러더라. 지금 내가 너무 불안해 하고 있고, 부모님한테 힘든데도 티 못내는 상황인거 같으니 자기가 대신 내주겠다고. 그래서, 그냥 그 맘을 넘 잘알겠더라구. 자기가 열심히 모은 돈 나한테 선뜻 주겠다고 한 거... 그 날 내 자신이 너무 가엽고 왜 이따위로 태어난걸까 한탄하면서 힘들었는데, 내 옆에 다 없어도 얘가 친구로 있으니 인생 잘 산거라고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냥 고맙다고, 말만으로 고맙다고, 정말 이제 괜찮은거 같다고 하고 끊었어. 끊은 뒤 더 울은건 안비밀.. 그 때 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마음이 따뜻한채로 잠들 수 있었는지 잘 못 전한거 같아. 그 뒤로 가급적 병 얘기 안꺼냈거든. 이번에 한국 들어가면 정말 고마웠다고 말해야지. 넌 내 인생 친구고, 너가 친구로 있어서 고맙다고.
이건 친구 얘기에서 벗어난거긴 한데 사실 요즘 건강이 더 급격히 안좋아져서 급히 귀국하는거야. 얼마전에 배가 미친듯이 너무 아파서 근처 병원에 가봤더니 내부에서 피가 났대 신장 쪽인거 같다는데 정확히는 모르고 정밀 검진을 해야된대. 그래서 한국에 얼떨결에 가게 됐어 이번엔 안가려고 했거든.. 수술을 해야하는건지 나을 방법은 있는건지 지속적인 출혈을 멈출 방법은 있는건지 아직 몰라. 없을지도. 투석을 생각해야 할 수도 있어. 어린 나인데 너무 억울하고 그렇네... 이런저런 생각으로 공부가 정말 안잡힌다 요즘엔 열심히 살아야할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겠고...... 그냥 휴학하고 하고싶은거 하고 살다 죽고싶기도 해. 어쨌든 정확한건 한국에 가봐야 알겠지. 그 전에 다시 안터졌음 좋겠다. 아픈데 할 수 있는게 없다는게 너무 무서웠어. 하여간 공부 진짜 좀 해보고, 막판이니까 버릴 수는 없잖아 흑흑 내 한 학기... 한국은 몇신지 모르겠지만 다들 좋은 하루 되구! 건강 잘 챙겨, 진짜 건강한게 최고야 알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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