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바람을 피운것도, 죽일듯이 싸우다 헤어진 것도 아니었다.
꽤 오래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걸까.
쌓이고 쌓였던 서운함은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를 답답하게 보이게 만들었고
서로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모습과
점점 식어가는 듯한 우리 사이에서 갈 길이 없어
그냥 그렇게 헤어졌다.
더이상 예전의 우리 모습은 서로에게 남아있질 않았고,
만난 시간만큼 추억도 많았기에
많이 아프고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그 추억뿐인 관계의 허망함을 깨달으니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그냥 생각보단 무덤덤.
시간이 흐르고 나니
가끔 잠들기 전 그 사람 생각도 나고
좋았던 기억들도 하나하나 떠올라
소소했던 행복, 풋풋했다는 우리 모습에
웃음도 지어진다
근데 딱 거기까지
그렇게 생각나는 건 돌아가고 싶은 후회와 미련이 아닌
그냥 그 시절에 그토록 행복했었구나 하는 되새김질일 뿐.
못해줬던 것 들이 떠올라 미안하고,
내가 받은 넘쳤던 사랑에 고맙고,
우리가 함께한동안 좋은 추억을 선물해 준 그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순 없겠지.
그 사람에게도 나의 존재가
행복했었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주길.
적어도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에는 서로가 진심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