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안한지는 벌써 일주일됐네요..
헤어진 상태인데 너무 갑작스럽고 아직도 뭐가뭔지 정리가 안되어 여기까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조언부탁드릴게요~~..
저번주 수요일 저녁
남친 일이 늘 바빠서 퇴근이 늦는데 그날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애교스럽게 데이트를 신청했어요 ~
만나서 여느때와 같이 웃으며 밥먹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남친이 요즘에 낙이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에 회사 아니면 저 만나는건데 회사도 그렇고 저랑도.. 말끝을 흐리더라구요
사실 회사는 최근 환경적으로 변화도있었고 근래 재미가 없다고 종종 말했었는데 제 이야기를할때 오빠의 표정과 말투가 뭔가 아쉬움이 있어보이길래
지금 나와의 관계가 오빠 기분에 영향이 많이 있냐고 물으니 뭐.. 없진않다고..
정확하진 않지만 저런 뉘앙스로 말하길래 저도 서운하면서 딱히 뭐라 할말이 없었어요..
사실 초반에 제가 화낼 때 보이는 톡쏘는 모습을 감당 못할 것 같다며 자신이없다고 헤어지자고 했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부분이 고치고싶은 부분이기도 했고 노력해보고 싶었어요..
그때 확신이 없다고 했던 그를 전화로 5시간동안 설득해서 만났거든요.. 사실 중간에 잘해보자하다 끝에 다시 자신이없다고 하길래..저도 지치고 너무 하다는 생각이들어서 알겠다고.. 그럼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 보고 싶다고 하니 오빠가 집앞으로 와서 얼굴을 보는데 오빠가 절보고 웃길래.. 왜그러지 했는데 자기도모르게 웃음이나왔데요.. 앞으로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며 잘지내게된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그 후엔 그런일 없이 솔직히 저 나름대로도 아쉬운부분이있어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연애를 해봤지만 나이가 점점들면서 대화통하는 사람 만나는게 정말 쉽지않다는걸 느꼈고 오빠와는 대화도 잘통했고 유머코드도 잘맞았거든요..
정말 그사람을위해 최선을다했고 이것저것 따지지않고 사랑을 주자라는 느낌으로 표현도 많이했었구요..
한편으로는 근래 저도 회사일때문에도 많이 지쳐있었고 오빠와의 관계에서도 저혼자만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주는것 만큼 받기를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챙겨주는 느낌이 드니 상대방에 대한 사랑정도가 예전보다 줄어든 느낌이들었구요..
그래도 남친이 표현를 잘 못할 뿐 만나면 손을잡거나 눈을볼때 잔잔한 따뜻함 그런게 우리사이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려고 했어요..또 제가 최근 회사때문에 힘들때 조언도 많이 해주고 힘이 되줘서 오히려 더 오빠에게 든든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저런이야기를 하니 당황스럽기도하고.. 아무말도 할수없었는데
자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라구요
너무 쌩뚱맞다고 생각했지만 이러이런사람인것같다라고 했더니 사실 요즘 우리가 영원할수있을까 .. 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저와 결혼했을때 제가 오빠에게 바라는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있고 자기는 한다고하는데 제 기대에 못미칠것 같다고 하길래
왜 미래의 내 모습을오빠 마음대로 만들어서 생각하느냐.. 라고 했지만 그냥 저와 잘해보고 싶은데 문득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꾸 그런 생각드는 자신에게도 좀 짜증이난다고..너한테 이런말하는 것도 미안하고 가끔 요즘 자기가 기계적으로 되는것 같다며 ..
그러면서 우리는 유머코드는 정말 잘맞는데 .. 너의장점도 있고 또 아쉬운부분도 있고
아쉬운부분은 뭐냐고 물으니 위의 5시간 사건때처럼 저의 표현하는 방식을 말하더라구요
근래 제가 피부관리를 받았는데 그거갖고
네 주변친구들 다 그러냐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화가나서 제 이런부분까지 터치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했는데 사실 그때는 제가 화가나서 강경하게 반응했더니 오히려 사소한걸로 싸우지말자며 다독이길래 아 ~ 이런것도 할수있는.사람이구나 라며 오히려 전 이사람한테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때 그런게 마음에 남아있었나봐요....
그래서 오빠가 지금한 말들이 어떤 의도가 있는 말들이냐..하니 아니라고 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하니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보진 않았대요 .. 그래서 제가 오빠가 지금한 말들이 부정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고, 한동안 말이없다가 제가 시간이 필요한건지 그만하고 싶은건지 물었고 짧은 침묵후에 그만할까. 라고 하길래 저도 그래 그만하자. 라고하고 바로 이제 일어서자.라고 하며 같이 카페를 나왔습니다.
아무말없이 가다가 역이 먼저 나오길래 '먼저가'라고 이야기하니 '버스타는데까지데려다줄게'라고 하고 정류장가는길에 오빠얼굴이 너무 추워보여 모자써~
라고했고 아냐 너써~ 이러면서 갑자기 오빠가 하늘에 별이 많다 ..이런이야기 꺼내고
제가 탈 버스가 와서 '잘가'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헤어졌습니다.
이상하게 아무렇지 않았어요..버스에서도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구나.. 이 생각이 들었구요
문제는 다음날부터 그상황이 아주천천히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복잡해지더라구요..
마지막 제가 잘가라고 하면서 오빠를 보았을때 조금 빨개진 눈.. 그냥 데이트하기로 하고 만난거였는데 정말 평소와 다름없었고 너무나 갑자기 닥친 헤어짐이 진짜 헤어진게 맞는건지 실감이 나지도 않아요 ..
sns신경쓰지 않으려했지만 커플어플상태도 여전히 그대로.. 저를 상징하는 그의 카톡 사진도
그대로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해보니..
이사람은 재지않는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할수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가시질않네요..
예전처럼 제가 그사람을 붙잡는다면
이제는 서로 행복하지않을 것 같다고 느껴져요..
사실 냉정한 남자,자존심강한 남자라 연락이 올것같진 않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마음깊이 깨닫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전 스스로 제 할일하며 생각안하려고 하는데
자꾸 그날의 허무한 헤어짐이 생각납니다..ㅠㅠ
저게 진심이었을까 ㅠ..
그만할까. 라고 이야기들었을때 온몸에서 심장이 뛰는것같은 느낌 ㅜ..이게 진짜 끝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