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 쓰는것도 부끄럽네요.
그 아픈사람들 이해한다는 말하는게 얼마나 오만인지.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아는데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게 부끄러워요
연중에 우울증을 크게 앓았어요
오늘 내일 없이 매일매일 죽는 방법만 찾았었고, 죽음만이 내게 있어 유일한 탈출구로 보였어요
의사랑도 잘 안맞아서 병원도 옮겼었고
첫번째 의사에게서 나는 위로도 힘도 얻지 못했고.
두번째 의사에게서는 위로도 얻고 희망도 얻었죠
그런데 그 두번째 의사에게 상담을 받다가 어느날 이런말을 들었어요.
" 병원에 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고.
제 병의 가장 큰 원인은 직장이였고.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고 옮기고 싶다
하니까. 제 자리가 직장에서 어떤 위치인지 묻더라고요.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
정규직은 아니지만 철밥통으로 있을 수 있는 곳인건 사실이라,
" 정규직은 아니지만, 지방공무원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무기한 연장되는 곳이다. "
라고 사실대로 답하니까 그만두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힘들어서 죽을거 같은데 어떻게 그만두지 않냐니까
내 아픔을 알고 있는 그 의사라는 사람이.
요새 취직이 얼마나 힘든줄 아냐며 당신 같이 젊은사람들. 취직 제대로 못한다,
직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라며.
그만두지 말라고.,,
싫다니까.
왜 병원에 오는지 모르겠다고 . 본인말 안들을거면 왜 오냐고.
그 뒤로 더이상 병원도 안갔고 약도 안먹었고.
상태는 더 심해졌어요.
현재 호전되기 까지는 주변인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애써 잊고 살았는데 종현의 유서를 보고 그 분노가 얼마나 큰지 맘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의사에게 그말을 듣고 나니까. 죽음을 찾던 그 이유의 한 가닥에 그 의사도 포함이 되었었거든요
전 너무 아팠고 이제 좀 일상생활에 익숙해 지던 때인데.
다시 아파도 병원은 가지 않고 싶어요.
사실 지금의 내 모습이 진짜 호전되었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혹 그때 처럼 너무 아프면 가고 싶어요. 그런데 또 다시 그런 절망 느끼고 이겨낼 자신이 없어요.
우울증 환자에게 의사는 정말 지푸라기 같은 마지막 희망이에요.
물론 의사가 무언가 해결해 줄 수 는 없겠죠.
이겨내는 건 환자의 몫이지만,
유서를 읽고 문득 아팟을 때의 제가 생각이 나서 적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