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런글 쓰고있는 모습이 참 속상합니다.
저 너무 궁금해서 다른 유부녀들도 이러고 사나 묻고싶어요.
헉 소리 날만큼 큰 고민거리는 아니라서 읽으시는 분들이 우습다 하실수도 있지만 제 나름 심각합니다..ㅋㅋ
혹 별것도 아닌데 찡찡댄다 하실 분들은 과감히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저는 누가들어도 아깝다, 어리다 할 만큼
어린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신혼입니다.
시댁은 시부모님 이혼하셔서
시어머님, 손 위 시누 하나, 신랑. 이렇게 세식구입니다
시댁 식구들 성격이 하나같이 속정은 많은데 무뚝뚝하고 애교라곤 찾아볼 수 가 없어요
그래서 어머님이 애교많고 어리고 생긋생긋 잘 웃는 제가 집에 오는걸 많이 좋아하셨어요
연애때부터 시댁에 자주 드나들었고
어머님은 저 오는날만 기다리면서 매번 보고싶다, 언제오냐 하시곤 했습니다
연애때 시댁에 자주드나드는거 안좋다고 많이들 얘기했었는데 그때 그말을 새겨들을걸 그랬습니다
그저 어리고 예쁨받고싶은 마음에 참 열심히도 찾아뵜었습니다
저희 시댁은 서울이고 신혼집은 천안.
왕복4시간, 차 막히면 6시간씩도 걸립니다.
결혼준비하면서 신혼집 알아볼때는 아무런 내색도 안하시다가 결혼하고나니
"딸도 아들도 다 결혼해서 나가고 어머님 혼자사는데
원칙으로는 너희가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얼굴보고 인사올리는거다"
하십니다
진작말씀하셨으면 서울에 신혼집 얻었겠죠.. 이제와서 저러시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결혼 전에는 대중교통으로 다닐 수 있는 거리라 자주 다녔지만 그때도 왕복3시간 넘는 거리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주말마다 신랑 만나서 데이트하면
오빠없이 혼자 저녁드실 어머니생각에
꼭 저녁은 어머님이랑 같이 먹으려 노력했습니다
카톡도, 전화통화도 나름 자주하고요.
그에 반해 저희 친정은 부모님 사이도 너무좋으시고
친정집 분위기가 워낙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라
크게 신경쓸 일이 없어
신랑이 친정에 들르는 경우는 명절때 밖에 없었던것 같네요
친정부모님이랑은 2달에 1~2번 통화 할까 말까 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제가 시댁에 머무는게 다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시댁식구 누가 생일이거나, 제사가 있거나, 김장을하거나.
아무튼 시댁에 무슨 일만 있다 하면
기본 3일, 길게는 1주일씩도 자고오게되더니
이제는
제가 시댁에 있다가 집에가려고 하거나, 신랑이 시댁에 가는데 제가 따라가지 않으면 서운한 티를 엄청 내십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질거라고 생각하며
틈틈히 아닌건 아니다, 싫은건 싫다 좋게좋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근데 정말 씨알도 안먹힙니다ㅠ
시누랑 어머님 두분다
성격도 참 나쁘게말하면 오지랖이 넓고 남들 참견하는걸 좋아해서
진짜 별의별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다 듣습니다
그와중에 가뭄에 콩나듯 한마디씩 하는
제 목소리가 들릴리가요..
그래도 신랑이랑 싸우기도하고
가끔은 웃는얼굴로 뻔뻔하게 반항도 해보면서
잘 지내보려 했는데
결국 제가 못버티고 터져버렸습니다.
지난주부터 제가 시댁행사때문에 시댁에 머물렀습니다
금요일이 행사 당일이었는데
그 전 주 부터 어머님도 시누도 언제오냐 성화셔서
수요일에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급하게 나가느라 음식물쓰레기랑 재활용쓰레기도 그대로 집에 있고,
냉장고에 반찬이며 과일이며 상해가고 있어서
시댁에있는동안도 마음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택배가 관리실에 맡겨져있는데
3일이 지나면 관리실에서 택배사로 다시 반품처리를 해버려서 그것도 그것대로 골칫덩이 였어요.
아무튼
금요일에 행사 잘 끝내고 토요일 아침 일찍 내려가야지 생각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남자들은 다 일하러가고
어머님, 시누, 저 셋이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님이 오랜만에 쉬는날이라며 바람쐬러 가시고싶다 하셨고 시누는 몸이안좋아 집에서쉬겠다고 하는겁니다.
처음에는 저 집에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쉬는날 혼자 나가서 돌아다니실거 생각하니 마음도 불편하고, 계속 집에 내려가려는걸 못가게 붙잡으셔서 결국 저녁10시까지 어머님이랑 서울근교 관광지 다니며 데이트하고 시댁에서 하루 더 잤습니다.
자기 전 신랑에게 내일은 나 집에 내려갈거라고,
어머님이 잡으시거든 니가 나 책임지고 집에보내달라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오늘 집에 오려고 준비도 다 하고 나오려는데 끝까지
섭섭하신 티를 엄청 내시고
시누도 괜히 신랑한테 뭐라그러고
분위기가 완전 싸늘해졌습니다..
저는 대체 이해가안갑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왜 집에가냡니다
제가 신랑한테 왜 생전 크리스마스 같은거 챙기지도 않았는데
결혼하고나니 그런거에 집착하냐고
대체 크리스마스이브랑 내가시댁에 있는거랑 무슨 상관이냐 했는데
그냥 신랑은 부모마음이 다그렇지않냐며
이해해달라고합니다
신랑은 자기가 어머님 기분 풀어드리겠다면서
저 하고싶은대로 하라고하는데
저도 기분이 상해서 그냥 대충 인사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근데 신랑이 그러는겁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먼저나와서 죄송하다고
카톡하나 보내래요
크리스마스를 시댁에서 안보낸게
죄송할일인가요?
왜 제가 제 집에 가는걸로 시댁눈치를 이렇게봐야하나요?
금요일이 시댁 행사였고
수요일부터 시댁에서 같이 장도 보고 외식도하면서 시간 충분히 보냈고
금요일에 행사 잘 마쳤고
토요일까지 어머님이랑 같이 데이트하고.
그정도 했으면 섭섭하시더라도 웃으면서 보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참 기분이 많이상했습니다.
시댁에 아무도 없이 어머님혼자 계신것도 아니고
시누내외도 있는데
그렇게 저를 붙잡아두시려 안달이셨어요
음식물쓰레기에 벌레라도 생길까 걱정되서 마음편히 있지도못하겠고.. 그래도 그냥 몇일 더 있다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다른 며느리들 같았으면 저만큼 이해안된다 하지는 않았을것 같은데
사실 저희 친정집은
누가봐도 개인주의적인 분위기이고
다른사람에게 어떤 일을 강요하거나
싫다고 하는걸 무리하게 요구하는것,
또 형식에 얽매여 하지않아도 될 일을 하라고 하는 것들을 매우 불쾌해 하십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온지라 솔직히 저는 시댁 문화가 너무 버겁습니다ㅜ
꼭 무슨일이 있으면 다같이 모이고 싶어하고
뭐든지 자주자주 많이많이....
다른 친구들은 배부른소리한다며
시어머님이 너 너무 이뻐하시고 좋아하는게 눈에보인다며
며느리 미워하느라 날새는 시부모도 많은데
그정도는 감사해야되는거라 하기도 하는데ㅜ
진짜 다른분들 글 보고있자니
그래도 참 나는 고민도아니구나 싶기도하고..
그래도 저는 억울하고
먼저 죄송하다고 하고싶지는 않아요ㅠㅠ
아무튼 결혼생활 진짜 너무어려워요ㅜ
세상 모든 며느리들 화이팅입니다ㅠ
그냥 속상해서 적은 글입니다
어린새댁이 투정한다 생각해주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