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혹시 저랑 비슷한 분들 계시면 같이 오픈카톡으로 으샤으샤 해주면서 지내요!!
대부분 잘 지내고 괜찮기는 해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잡생각이 들고 자꾸 집중이 흐려지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같은 의지 가지신 분들하구 잠깐 얘기하며 다시 의지 다지고 기분 업 해서 으샤으샤하구
그렇게 서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생각있으시면 댓글주세요.
(너무 길어 묻히지나 않으면 다행...ㅠ)
저는 이제 이별 4주차를 바라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오빠 인스타 카톡을 하루에도 수십 번 염탐하며
하나하나 의미부여 하고
여자랑은 좋아요만 해도 미쳐 날뛰고 그랬어요.
장난치는 댓글이면 그냥 뭐...미쳤었죠.
한 2주 차 중반? 열흘 째쯤부터는 그 어떤 좋아요 그 어떤 댓글을 하든
한 30초 정도?
아주 잠시 분노와 짜증이 나는 거 빼고는
딱히 그것 때문에 힘들다거나 하루 종일 신경쓰이거나 하지 않고 잘 지내요.
그래,이미 여자랑 장난쳤는데 내가 화내면 뭐?
이미 여자랑 친해졌는데 내가 그게 못 견디겠으면 뭐?
이미 여자랑 같이 거길 놀러가고 구경하고 산책하고 추억 쌓았는데
내가 그거 있을 수 없다고, 안 돌아오면 어쩌나 미치고 괴로워한들 뭐 달라져?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이미 간 건 간 건데 뭐.
이렇게 하게 되었어요.
저는 정말 이제, 너무너무 잘 지내고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내가 이렇게나 좋아지고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하고 잘 고치면
돌아오지 않을까 날 돌아보지 않을까 싶었어요.
오빠가 돌아오지 않는대도 그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잘 지내려곤 하겠지만,
오빠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럴 수 있는 원동력이 없어지는 상태?
"오빠가 돌아올 거야." 하는 믿음과 바람의 힘으로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상태였던 거죠.
그리고 그 바탕에는 오빠가
제가 가끔 그리워 제 인스타나 카톡을 보고
제가 지금 어떻게 바꼈는지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오빠가 나 그리워서 보게 될 거란 것도 그냥 제 바람이잖아요, 안 그래요?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있을 수도 있는데,
내가 하나하나 의미부여하고 있을 뿐이잖아요.
이제 그거 다 놓았어요.
물론 아직 반사적으로 의미부여하는 생각이 떠오르긴 하는데요,
그와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다. 나와 상관없다."
라는 생각도 같이 들고 그냥 생각 안 해요.
굳이 "아 저 사람은 나 다 잊고 잘만 살고 여자 많고 어쩌고..."
그렇게 절망하라는 게 아니라,
그리워할지도 몰라 하는 "희망에 살지 말자"는 거여요.
사실 희망에서만 끝낼 수 있다면, 희망을 갖는 건 좋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 희망이 있는 한,
그 희망과 반대되는 게시물이나 징조가 있음 미칠 것 같고
난 이미 희망이 이뤄질 게 기정사실인 양 여기게 되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고 무너진다는 거여요.
간절히 바라되 그것에 집착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바라고 기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헤어진 당일 무수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그리고 그날, 저는 결론을 도출해냈죠.
==
이 관계에서 내가 잘못한 점이 무엇인지? 그건 고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굳이 안 고쳐도 되고 이 사람하고 안 맞을 뿐이었던 건지?
나는 정말 이 부분을 고칠 필요를 느끼는지(고치고 싶은지)?
그거 바꾸는 게 정말 내게 있어 가치있는 일인지?
내가 누군가와의 연애에서 얻고자 하는 게 뭔지?
나는 어떤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성향이고 어떤 것을 용납 못하며 어떤 것은 수용 가능한지, 그 폭은 어떤지?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선택하고 싶은지?
그럼 과연 오빠는 여기에 부합하는 사람인지?
오빠의 단점은 뭔지? 그걸 나는 받아들일 수 있는지?
(좋으니까 말고 정말 평생을 견뎌야한다 생각하고.)
장점에 딸려오는 단점도 충분히 고려했는지?
왜 돌아오길 바라는지?
한 번 다시 해보면 미래가 가망이 있을만한 사람인 건지, 아님 그저 다시 만나고픈 건지?
==
그날부터 오늘까지 매일 저는 위의 질문들을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던져요.
감정 변화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걸 대비해서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결론이 달라지진 않더라구요.
위 질문들에 대한 제 결론을 잠시 말씀드리자면,
의존, 고집, 걱정 이 세 가지가 저의 문제점이었고
이 부분들은 오빠하고만 안 맞는 게 아니라 누구와도 문제가 될 부분이며
무엇보다도 이대로는 스스로를 갉아먹으니 제 자신을 위해서도 고쳐야만 하는 것들이었어요.
궁극적으로 제 행복을 위한 거니까 바뀌는 건 당연히 제게 가치있는 일이겠죠?
제가 연애나 결혼에서 얻고자 하는 건 "안정"과 "사랑"이었어요.
(저에게 있어 "안정과 사랑의 정의나 구현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할게요)
그리고 결혼할 사람인지 판단할 때는
"이 3가지만은 절대 용납 못하는 단점"
"이 3가지만은 내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해"
이 6가지만 정해두고 고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어요.
제가 절대 용납 못하는 건 "바람, 폭력, 예의 없는 것"
(=무식한것. 지식이 없는 게 아니라 개념 없어서 무식한 거)
절대 양보 못하는 건 "제가 생각하는 안정감과 사랑받는 기분, 개인적 취향과 부합하는 외형"이구요.
(잘생긴 거 말고 키나 덩치 같은 거요.
외형 빼고 5가지가 다 맞아서 소름 돋았던 친구가 있는데 외형이 안 되니 성적 감정 제로였던..ㅠ)
이 6가지는 제 행복에 없어선 안 될 부분들이고
사실 이건 오빠 만나기 전부터 정립해 있었어요.
그런데 오빠가 이 6가지에 딱 다 부합하는 사람이거든요.
심지어 오빠가 절 좀 피곤하게 하면서까지 닦달하고 화냈던 것 마저도
결국 모두 제가 바라는 행복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오빠의 행복을 위해 화낸 것도 있지만,
저와 오빠는 같은 가치관이었고 바라는 행복의 기준이 같았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걸 하도록 하는 방식에서 안 맞아 다툼이 있었던 거지 목표는 같았던 거죠.
게다가 연애, 결혼, 육아, 가정, 직업, 돈, 명예, 취미, 인생, 예절 등등 모든 면에서의 가치관이 오빠와 저는 같았어요.
저희가 다툰 것들은 정말로,
그저 서로 다른 환경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오느라 소통 방식이 다르다거나,
같은 색을 두고 붉다 와 빨갛다의 차이로 같은 생각인데도 서로의 표현이 달라 오해한다거나,
장거리였어서 이런 말투 목소리일 때 이 사람은 이런 표정 이런 감정이구나를 제대로 알지 못해
혼자만의 해석으로 대응하다 쓸데없는 말들로 길게 싸운다거나 하는...
그냥 말 그대로 맞춰가는데에 "충분한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 부분일 뿐이었어요.
문제는 이런 걸 저희는 겨우 3달, 것도 장거리라 전화로만 다퉜는데
아직은 서로 이렇고 저렇고 하는 걸 잘 모르고 서로에게 맞춰지기 전이니
당연히 싸우는 과정에 안 맞는 게 많고 힘든 거라는 걸 오빠가 못 받아들이는 거였어요.
오빠는 아무리 앞으로 해 나갈 해결 방안이 있고 잘 화해했더라도,
싸우는 과정에 있어서 소통이 안 맞고 힘들었다▶️이거는 얘랑 안 맞는 일에 추가▶️스트레스도 받았다▶️한 개 쌓임▶️얘랑은 안 맞다 안 되겠다
결과는 잘 풀고 해결책이 있는 것이나 오해였던 일이다▶️ 어쨌든 싸우는 동안에는 스트레스 받았다▶️또 한 개쌓임▶️스트레스 받아서 못해먹겠어
라는 과정을 거치더라구요.
저는 (맞춰가고 알아가느라) 부딪히며 싸운 과정 자체가 아무리 지치고 힘들었어도
앞으로 어째야 할지 알겠으면 남아 있는 스트레스는 없어요.
반대로 오빠는 그 여부와 상관 없이 그 과정에서 받은 걸 담아뒀다 터뜨리는 사람이었구요.
그래서 지쳐서 감정도 식고 3달만에 이별을 말한 케이스였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내가 잘못한 부분들이 없었다면 과연 오빠가 지쳤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내 잘못이 없었다면 애초에 오빠가 지칠 일도 90프로 이상은 없었겠구나 싶었어요.
이렇듯
"이 관계의 문제에 원인도 알았고 해결책도 있는데다,
그게 마침 내가 꿈꾸는 미래 행복을 위해서도
어차피 반드시 고쳐야만 하는 부분이네?
그럼 다시 해볼 수만 있으면
오빠와의 미래는 가망이 있는 쪽의 확률이 훨씬 크겠구나."
여기까지의 과정을 거치고 나니까 일단 오빠와 다시 만나서 노력해보고 싶더라구요 저는.
물론 오빠도 저 만나면서 잘못 안 한 거 아니고, 고쳐야 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에요.
오빠의 문제점들도 고쳐나가긴 해야죠.
오빠는 그대로인 채로 저만 바뀌기를 바라는 마인드라면
오빠는 그 누구를 만난들 실패하겠죠 사랑을.
다만 오빠 잘못이나 단점은...일단 저는 차인 입장이니까
다시 만나서 둘이 잘 되고 있고 오빠도 저를 다시 많이 사랑할 때,
그때 돼서 같이 맞춰가도록 오빠가 노력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연락이 닿았다 해서 무조건 재회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재회하기로 했다 해서 지쳐서 마음이 식었던 사람이 단번에 불타오를 수는 없어요.
일단 제가 바뀐 모습부터 다시 만나면서 오빠가 인지하고 느껴야 하고,
그러다 마음이 다시 커지면서 노력할 마음이 생기는 거죠.
즉, 재회했다고 바로 좋아져야 돼, 하고 성급히 생각할 게 아니라
아직 오빠는 그저 다시 해 보려고 마음 먹은 정도의 마음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해요.
예전같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은 일정 기간 나의 무조건적인 희생이 필요함을 각오해야 하죠.
그런 기간 뒤에도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갑질하며 기고만장하다면,
그 사람은 그 정도 그릇이었구나 하고 버리면 되는 거여요.
아직 어떤 사람일지 모르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일단 내가 한 번 모든 걸 다해 노력해보고 싶잖아요.
솔직히 지금 저요,
그냥 다른 좋은 사람 만나면 금방 맘 쏠릴 것도 같고
실제로 좋은 괜찮은 남자들 보면 만나볼까도 싶고
나만 바꼈다 해서 그때 문제들이 다시 안 생긴다는 보장도 없고
나는 이미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고
충분히 충만하고 안정되게 잘 지내고도 있고
오빠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 자신이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서 나아지려 노력하고 있고
나는 취업준비 중이거나 취업하거나 하면 데이트할 시간 많이 없을텐데 노력하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등등의 감정들이 다 실제로 들고 있는 건 맞아요.
그런 비율이 예전에 비해 많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구요.
그렇지만,
아무리 제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 저는 오빠랑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다가 더 크더라구요.
만나는 동안 싸울 때 힘들고 지쳐서 그렇지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힘들지는 않았으니까.
적어도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나를 위해 참 많이 노력하는구나, 이것을 늘 느끼게 해준 사람이니까.
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오빠를 조금은 더 만나면서
그냥 주고 싶은 거 원 없이 주고 쏟고 싶어요.
제가 먼저 연락해서 노력하고 희생하고 있다 해서
그런 이유로 갑질하는 사람이라면 그때 가서 안 만나면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긴 하지만
갑질 안 하는 사람이길 "바라는 것"까지만 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집착하지 말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남들은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 봐야 아냐고 하는데,
저희 문제가 정말 안 된다 싶은 가치관이나 환경의 문제도 아니었고,
바람 폭력 도박 같은 문제도 아니었으니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저희 둘의 문제잖아요 말 그대로.
저조차도 오빠가 갑질을 계속 할지, 일정 기간 뒤에 깨닫고 바뀔지 모르는 상태구요.
재회를 해라 마라에 관해서는 남의 말은 듣지 않기로 했어요.
아무리 저를 아끼고 위하는 사람의 말일지라도요.
모든 의견들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들의 경험 내의 충고일 뿐이고,
저희 둘의 속 깊은 얘기는 모르잖아요.
그리고 모든 것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고
확률적으로 어떨 때는 어떻다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지 절대적 사실도 아니며
사실 잘 된 사람들 중에 sns 네이트판 등에 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힘드니까 들어와보지 좋을 때는 아예 찾지도 않는 게 대부분이죠.
심지어 힘들 때라고 다 찾지도 않아요 판이나 지인을요.
저 또한 그전에 이별로 힘들 때는 한 번도 판에 들어온 적 없고, 주변 친구들에게 말해본 적도 없어요.
그러니 그 어떤 선택이든 나올 수 있는 모든 결과만 충분히 인지한 채로,
원하는 결과에 집착하고 욕심부리며 괴로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책임만 질 수 있다면
무슨 선택이든 해도 다 본인에게 플러스지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