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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환승이별.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롱롱 |2017.12.28 04:12
조회 1,976 |추천 6

4년 사귄 첫 남친한테 환승이별 당하면서 4년 넘게 연애라는걸 안하고 지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일하는 곳에서 제가 마음에 든다며 번호를 물어보는 남자가 있었어요.

저도 첫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연락하고 지냈어요.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말하더라구요.

전 여자친구랑 일년 반을 만났는데 알고보니 사귀는 동안 아는 형이랑 바람을 피고 있었다고.

그래서 내 상처를 이해한다구요.

사귀게 된다면  딱 하나 바라는걸 말하라기에

제가 친구 사이에만 의리가 있는게 아니라고,

연인 사이에도 의리란게 있으니 지켜줬음 좋겠다 부탁했고,

본인이 자기는 절대 그럴 일 없을꺼라고 그랬어요.

 

그렇게 사귀게 되었는데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요.

사귀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부딪치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 보는 데이트 날에도 그 시간에 온전히 집중을 못하는 남자였어요.

친구들이랑 끊임 없이 카톡하고, 전화하고, 영상통화하고, SNS를 멈추지 못하고.

내가 담배냄새 싫어하는걸 알면서, 

특히 길 걸어가면서 피우는거 보기 싫다고 하는데도 내 앞에서 계속 피우고..

 

그런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안맞았어요.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상처주는 말 많이 하고 듣기도 했네요.

 

결국 두 달만에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해서 한 달 즈음.

사귀기로 했으니까 그 관계에 책임감을 갖고

서로 맞춰가면서 잘 만나고 있는 줄 알았어요.

 

1주일만에 보는 데이트날을 앞두고 집안 일이 있다고 취소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일하고 회식이 있어서 못본데요.

 

(참고로 집은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일이 피곤하다며 주말 하루만 만났어요.

사귀기 전에는 일 끝나고 집앞에 찾아와서 만나곤 했었는데,

사귀고나서는주말에 1번 보는 패턴이 정착됐었어요.)

 

서운하긴 했지만 너무 보고싶으니까. 데이트날만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자.

그런 마음으로 일하는 곳에 찾아갔어요.

바로 앞에서 기다리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 마주칠까봐 건너편 편의점에서 기다렸어요.

(일하는 곳도 걸어서 10분거리입니다.)

 

지금 길 건너편 편의점에 있다고 마치고 이리로 오라고 서프라이즈! 카톡을 했는데

일 마치고 나와서 화를 내더라구요.

 

왜 말도 없이 찾아오냐고. 자기는 이런거 너무 부담스럽다고.

친구들이랑 술약속 있는데 너 두고가면 자기 마음이 편하겠냐고. 불편하데요.

 

그래서 5분이면 된다고. 너 약속 있는거 알고있고 시간 길게 끌 생각 없었다면서.

그냥 내일 데이트 취소돼서 2주 못보니까 얼굴이나 보려고 온거라고.

미안하다고. 다시는 말없이 찾아오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다음날. 오후 5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길래 술마시고 늦잠자는 줄 알았는데,

혹시 아직도 자냐고. 잠꾸러기네. 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느즈막히 답장이 오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헤어지제요.

제가 잘해주는게 부담스럽대요. 

일 막 시작해서 배우는것도 힘들고 자기는 연애할때가 아닌거같데요.

 

그래도 너랑 세달은 만났고,

만나서 헤어지는거 까진 아니어도 너랑 통화할 권리 정도는 있다 생각한다고.

전화했는데 안받더라구요.

그냥 카톡으로 얘기하자더라구요. 미안하데요.

 

그런데 갑자기 쎄한 느낌이 들었어요.

얼마전부터 카톡 뮤직 프로필이 사랑 관련된 노래였거든요.

처음에는 내 얘기인가 했는데

제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화난 후에 (친구랑 술약속있다던 그날. 헤어지기 전날.)

'사랑폭발' 적힌 문구를 사진으로 찍어놓은걸 카톡 배경사진으로 바꾸길래,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물어봤어요.

 

혹시 너 여자생겼냐고.

 

엄청 질린다는 듯이 화를 내더라구요.

너 혼자 이상한 상상하지 말라고.

여자같은거 없데요.

 

그래서 그럼 배사는 뭐냐니까

그냥 의미없이 해놓은건데 니가 이거보고 오해할줄 몰랐다고 미안하데요.

 

그래서 저도 화가나서 니가 오해하게 만들지 않냐고.

한번 싸웠다고 다시 헤어지자는 말 쉽게하는게 말이 되냐고.

일이 힘들다는 핑계대지 말라고.

그럼 일하면서 평생 여자 안만날 꺼냐고.

그냥 그만큼 내가 좋지 않은거 아니냐고.

자꾸 착한사람으로 남으려고 하지말고

차라리 여자가 생기면 생겼다. 너를 사랑하지 않으면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라니까

 

지겹다. 적당히해라. 이제 카톡 안할꺼다.

이렇게 보내고 일방적으로 끊더라구요.

 

그러더니 헤어진지 4일만에 페이스북에 연애중을 띄우네요.

원래 알고 지내던 여사친이랑 "XXX님과 자유로운 연애중"

 

사귄기간 3개월. 별로 길지 않죠. 짧은 시간이죠.

아무리 그래도 예의라는게 있지 헤어진지 4일만에 연애중이라니.

 

자기가 여자 없다 해놓고 4일만에 연애중 띄우려니 찔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페북보고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고 화낼것 같아서 그런건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 페북 아이디만 차단걸어놨더라구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봤자 세상에 비밀은 없고, 내가 영원히 모를것도 아닌데..

 

 

제가 그렇게 부탁했던 연인간의 의리. 그것만은 꼭 지켜주겠다는 약속.

이미 헤어진 판국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은.

그래도 이런식으로 환승 이별할꺼면 의리만은 지켜주겠다고 말이나 말지.

 

처음에는 미친듯이 화가 나다가, 이제는 눈물이 나네요.

 

그냥 연애중도 아니고 자유로운 연애 중이라니.

정말 제가 잘해주는게 질릴정도로 부담이였을까요? 그게 집착인가요?

 

술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노는거 터치 한 번 한 적 없고,

오히려 친구만나서 스트레스 풀고오라고 파이팅있게 놀으라고 보내줬어요.

저도 사생활 지키는거 좋아해서 서로 휴대폰 본 적도 한 번도 없었어요.

 

재회하고 나서는 담배핀다고 뭐라한적도 없고 휴대폰 본다고 뭐라한적도 없었어요.

눈치주지도 않았고, 오히려 나도 같이 있어도 서로 뭔가 할 일이 필요하구나 느끼고

다른 일하면서 시간 보내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의리만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전화통화가 안되도, 카톡이나 SNS에 연애중임을 티내지 않아도, 

금요일 토요일에 늘 술약속이 있어도  철썩같이 믿었어요.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있었지만, 이정도도 못믿을꺼면 연애를 말아야지.

그렇게 내 스스로 다독이며, 상처받는게 두렵다고 의심하고 집착하지 말자.

이전 연애에 휘둘려 지금 연애를 망치면 안된다. 몇번이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말 없이 일하는 곳으로 찾아갔던 그 행동이 그렇게 질릴정도로 부담스러웠을까요?

내가 무언가를 해주는 만큼 그사람도 나한테 해주길 바라는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원하는걸 상대방도 원한다 생각하고 잘해줬던 모든 것들이

그사람에겐 부담이고 강요로 느껴졌을까요?

 

그 전 남자친구와의 인연도, 이 사람과의 인연도 여기까지일 뿐이라고 참아 넘기면 되지만

앞으로의 저는 어떡해야해요?

저는 앞으로 다른 남자를 만나고 믿고 사랑하고 연애할 수 있을까요?

내 스스로가 너무 초라하고, 작아보여서 참을 수 가 없어요.

 

머리로는 내탓이 아니야. 이미 환승할 준비 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뭘하던 집착이고 부담이라고 느꼈겠지.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음으로는 데이트 끝나고 그 사람 집앞까지 바래다 줬던것도 부담이었을까.

하루에 한번은 통화하고 싶다고 조른것도 부담이었을까.

보고싶다고 찾아간것들도 모두 부담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나를 좀먹고, 갉아먹고 있는것같아요.

 

도대체 이런 마음과 감정은 어떻게 극복해야하나요?

4년 전 이별했을때 나 스스로 어떻게 극복해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사실 그때 완벽히 극복하지 못했고 그냥 마음속에 묻어뒀는데

이번일 까지 겹치면서 떠오른건 아닐까.

평생 이겨낼 수 없는거 아닐까. 겁이나고 숨이막혀요.

제발..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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