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선생님ㅎㅎ 선생님의 제자 김쓰니입니다. 이렇게 선생님께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선생님에게 드릴 말씀이 있기 때문이에요. 선생님, 저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 반 교실로 들어오시는 선생님의 반짝이는 대머리를 본 순간 실망했어요. 저는 말이 잘 통하는 젊은 여선생님께서 담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첫 만남부터 선생님에 대해 좋지 못한 생각을 한 저에 대비해, 선생님께서는 저와 눈이 마주치시자마자 넌 참 예쁘게 생겼구나, 이름이 뭐니? 하며 다정하게 대해주셨지요. 전 그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그 순간 얼굴이 빨개진 이유는 선생님에 부정적인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일까요, 선생님께 첫 눈에 반했기 때문일까요? 갈 수록 선생님의 대머리에서 나는 빛이 더 밝아졌어요. 결국 학기 말에는 선생님의 몸 전체가 대머리에서의 반사광 때문에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저는 사실 선생님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지경을 초월해 사랑합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시자마자 기지개를 펴는 순간마다, 저는 저의 붉어진 두 뺨을 선생님께 들킬까 고개를 푹 숙이곤 했어요. 선생님의 흰 와이셔츠와 어두운 색의 넥타이를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콧대 위에 안정적으로 안착해있는 안경을 사랑합니다. 제 마음을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