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 묘한 기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적어도 나는 있었다고 믿는다
그 기억으로 버텨가는 중인 거겠지 나는
사실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다
이마저 없으면 내가 그 애를 좋아하고.
어쩌면 사랑했다는 사실을 세상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마저도 잊게 될까 두려울 정도로 그 애와의 기억은 소중하다
이런 내가 우습고. 불쌍하고. 자기 연민에 빠진 것 같고.. 생각해보면 별 일 아니지 않나
이걸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아무튼 그 애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5월, 모두가 즐겁던 해변.
거기에 홀로 동떨어져 햇살을 피하던 너.
뭐 남자인지 여자인지 밝혀야하려나?
일단 닉네임은 여성처럼 설정했지만 남자라고 해두자
어떻게 상상하든 그건 자유로 하고.
간부수련회였나?
각 반 간부들끼리 모여서 수련회를 갔던것 같다
거기서 처음 인식한거지
아 이런 애도 있구나.. 하고.
눈이 기억에 남는다
난 성별에 관계없이 쌍커풀없이 동양적인 눈을 좋아한다
신비로워보이고. 음 그냥 끌리니까
그런데 그 애는 정 반대의 이미지랄까
크고 동그란 눈? 강아지 같았다
그런데 덩치는 또 커서.. 인기 많겠다 싶었지
실제로도 주변에 언제나 사람이 많았다
선천적으로 밝은데다가 주위를 챙길줄 아는
멋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아무튼 우리는 말이 수련회지 그 해변에서 실컷 뛰어다녔다 발야구였나? 아 공 가지고 놀았던 것도 같고.
그러다 그 애가 말을 걸었다
아주 오랫동안 본 사이처럼 사투리까지 쓰면서
너 김철수지? 3반?
글로 옮기자니 어색하지만
그 애 특유의 사투리까지 합해지니
톡 쏘는 탄산? 그런 느낌이었다
햇살을 맞으며 웃는 너는 천사같았으니까.
친해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호의적인. 그러나 강단있는.
반한건가? 이게 반한거라면 맞는 거겠지?
돌아간다면 그 시절의 나를 말리고, 또 말릴거다.
순간의 감정이 얼마나 오랜 시간 나를 옥죄일지 몰라겠지만.. 그래도 후회한다.
그 순간이 내겐 유일한 기쁨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난 3반을 줄기차게 다니게 되었다.
아 모바일로 쓰려니까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