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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같이 버는데 밥은 왜 나만 하나 싶어서 파업 선언했어요.

바비 |2018.01.01 12:40
조회 6,890 |추천 32
결혼 4년차 30대여자입니다.
아이는 없어요.

양가 모두 넉넉치 않아서 도움 없이
서로 반반씩 보태 월세부터 시작했습니다.

월급은 제가 신랑보다 5만원 정도 적게 받아요.
둘이 벌어 한 달 수입 500정도 됩니다.

수입에서 300은 적금 붓고
150은 보험, 공과금 생활비 등등
50은 식비와 잡다한 곳에 나가요.

관리는 제가 해서 꽤 많이 모았다고 자부합니다.
신랑도 그 부분에서는 인정을 했고요.

그런데 살다보니 문제는
제가 너무 억울하다는 겁니다.
전 돈도 벌고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돈관리도 잘 하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바뀌어서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잖아요?
그럼 자연스럽게 남편들도 주방에 진출해야 
균형이 맞지 않습니까?

저희 남편, 폭력 쓰고 처가 식구들 무시하고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만,
꽉~~~막혔어요.

주말에 일어나면 "나 밥~ㅠ"
총각 땐 먹지도 않은 아침을 차려달라길래 
기껏 차려놨더니 아침잠 많아 먹지도 못하면서
남들 앞에서 "난 아침밥 못 얻어먹고 살아"
이러니... 아효...

그래서 평소에 밥을 해서 같이 먹으면서도
이게 가슴 속에 앙금으로 자리 잡았어요.

그러다가 어제 늦잠자고 일어난 정오 였어요.
역시나 일어나자마자 밥 타령이더군요.

ㅡ 나 밥~~ 스팸 구워줘~~~
ㅡ스팸 굽는 것 정도는 오빠도 할 수 있잖아~
오늘은 오빠가 나 밥 좀 해줘~~
ㅡ............................. 알았어

이러더니 그냥 자더라고요.
대답은 뭐하러 하는 건지.

그러고나서 2시간 후.
너무 배가 고파서 제가 스팸 구웠습니다.
스팸 냄새에 일어나서 나오더군요.
아무 말 없이 밥 먹었습니다.
신랑이 말 시켜도 단 한마디도 안하고요.

그랬더니 미안하대요.
"뭐가?" 라고 하니
대답 못해요ㅋㅋ
그놈의 영혼 없는 미.안.해
이젠 정말 지긋지긋.

남편이 사무실에 볼 일 있다고 다녀오고
저녁이 됐어요.
전 미동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또 밥 달래요 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묵언수행을 했더니 또 미안하대요.
ㅡ대체 뭐가 미안한 건데? 
내가 화난 이유를 알기나 해?
ㅡ스팸 때문에?
ㅡ스팸이 뭐! 제대로 얘기해 봐!
ㅡ그냥 내가 스팸 안 구워줘서?
ㅡ오빤 그게 문제야 본질을 몰라.
여자들이 하는 말 중에 남자들이 가장 짜증나는 말이 "뭐가 미안한데?" 이거라며? 여자들이 괜히 그러는 것 같아? 본인들 잘못도 모르면서 무조건 미안하다고만 하는데 당연히 뭐가 미안하냐는 말이 나오는 거 아냐? 이유는 알고 미안해 해야지.
내가 그깟 스팸 안 구워줘서 삐진 거라고 생각해?
우리 돈 같이 버는 거 아냐? 
가족 구성원으로서 지금 난 오빠보다 몇배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꼬박꼬박 밥까지 해줘야 하는 건 무슨 경우야? 나도 똑같이 업무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이고 
주말에는 나도 쉬고 싶어! 내가 이기적인 거야? 유치하게 따지고 싶진 않았지만, 난 오빠 밥해줄 때마다 꼬박꼬박 찌개 끓이고 밑반찬에 메인 요리 하나씩은 꼭 차려줬어. 근데 오빠는 초등학생도 할 줄 아는 그깟 스팸 하나 못 구워줘? 오빤 내가 일 안했으면 나랑 결혼도 안 했을 사람이야. 됐고. 이젠 밥은 각자 알아서 먹자. 총각 때도 밥은 해결했을 거 아냐. 알아서 해.

정말 울화통이 터져서 다 토해내고
전 다시 입 꾹 닫았습니다.
남편은 계속 말 걸고 짜증나요.
.....

추천수32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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