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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해요..)남편이 화가 났는데 제 말이 그렇게 심했나요?????

백색누리 |2018.01.03 01:40
조회 274,168 |추천 595
너무 감사합니다...ㅠ
손떨며 무서워서 새벽 3시다돼 잠들었는데...
댓글 하나하나 전부다 세네번씩 읽어봤어요
곰곰히 계속 생각해보니 정말 소리높히는거 한번 없었던 남편이 그렇게 무섭게 소리지르고 화를 내는거 보니 댓글주신분들 말씀대로, 정말 평소 본인이 쓰던말투를 직접 들으니 열받고 짜증나는거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댓글주신분들 말씀대로 그런 말투를 어떻게 참고사냐.. 그러네요 ㅎㅎ 연애땐 시원시원하니 그게 제 재미코드였어서...

아침에 남편이 6시50분에 출근하고, 제가 아이데리고 8시5분에 출근하는데 늘 남편 출근직전에 아침을 안먹어서 생식이나 과일 갈아 한잔 주거든요
댓글들 몇번씩 읽어보고 정말 이거다 이런심리구나 싶어서 오늘 아침엔 아무것도 준비 안해놓고 그냥 출근시켰어요
이렇게 해도되나.. 아침에 버럭 화내면 나 또 손떨리고 무서워서 출근도 못할거같은데..하다 마음먹구
일어나서 출근전까지 서로 말한마디 없다가 남편 출근할때
그냥 조심히 갔다오라고 평소처럼 얘기하니까 오늘은 과일즙 없녜요...
진짜 입밖으로 말꺼내기 너무 무섭고 그랬는데 댓글들 생각하고 세뇌시키듯이 수번 반복해읽은거 생각하면서
'어차피 위에 들어가면 다똑같잖아 오빠. 냉장고에 과일 있으니까 걸어가면서 먹어. 나도 바쁜데 뭘 갈아'
이랬어요ㅠㅠ
평소에 절대 저 이렇게 안하거든요ㅠ저런 말도 안하고..
남편 아무말없이 노려보듯이 정색하고 한 4ㅡ5초?
가만 서있다가 얕은한숨? 비스무리하게 내뱉고 그냥 쌩 나갔어요ㅠㅠㅠ
솔직히 무서워요ㅠ 또 진짜 화났다...이생각..
근데 마음은 정말 너무 후련해요.
왜 진작 댓글주신 님들같은 생각을 못했는지...
그런 말투가 얼마나 듣기싫고 사람 진빠지게 하는지 본인도 겪어봤었어야 한다는거 연애결혼 총합 6년만에 처음 느껴보고 실행해요ㅠㅠ
너무 감사해요 시원하게 댓글주신분들..

4살짜리 아들두 제가 더러워진 지옷 정리하고 있거나 좀 찌그러진 레고같은거 정리하고 있으면 '어짜피 버려?' 이런말을 한적이 있는데
무심결에 넘어갔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남편말투 그대로 따라하네요.. 식겁하고 겁이 나네요..
제가 꽉 막혀있었고 무조건 안고가려고 생각했지만 댓글들 다 보고 신세계에 온 느낌이에요 정말 ㅎㅎ

출근하고 댓글 또 여러번 읽어보고 마음 다잡고 아침일까지 생각해보니 마음이 시원하고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입니다!!!!ㅠ
전 댓글분님들처럼 독한말 못하는 모지리였는데 할땐 해야되는군요..
정말 진작 말투 똑같이 해서 그게 얼마나 듣기싫은지 동일한 감정을 느껴보게 했었어야 되는데 왜 그런생각 단한번도 못했을까...
점차 대화를 통해 고쳐나가고 서로 상처받는 일 없도록 조근조근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설마하고 올린 글이 댓글들덕분에 제 마인드가 하루아침에 바뀌게 된거같아요. 다시한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보내주라는 댓글은...ㅠ
자존심 자존감 높은 남편이 여기 댓글 읽었다가는... 안살거라고 할거같아서 무서워 안돼요ㅠㅠ 큰일나요ㅠ
36세 여자 마음가짐+마인드 하루아침에 바꿔주신 쿨하고 말씀 잘하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않고 살게요!!
음...로또 1등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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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4살짜리 아들애 재워놓고 남편이랑 소주한잔 가볍게 하는데
남편이 평소에 말하는게 많이 강박증 있듯이 그래요.
실제 성격도 그렇고.
그런게 연애땐 책임감 있어보이고 재밌기도 하고 좋았는데 가족에게나 친정시댁에선 그런 투의 얘긴 하지 말라고 누누이 말했었거든요.
결혼하고 사는 지금은 뭐 종종 짜증나지만..
특히 애한테는 더요... 우리아이인데 밖에서 제3자가 잘못들으면 신경안써주고 방관하는거처럼 보일까봐...

늦은 저녁에 빨래를 깜빡하고 못돌려서 내일 퇴근후 해야지 하면
'어차피 내일 할건데 지금하나 내일하나 뭐가 달라져? 그냥 지금 해. 미루는거 안좋아보이지 않아?'

8시 55분에 케이블드라마보는데 9시에 뉴스한다고 채널 돌려달래서 조금만 더보고 딱 정각에 돌리겠다니
'어차피 드라마가 59분에 끝나는것도 아니고 다 못볼건데 뭐하러 4분을 더봐?'

아이 장갑이 놀다가 올이 몇겹 나갔는지 바람새는거 같길래 컬러실로 올나간부분 기워주니
'어차피 나중엔 올풀려서 버리고 새로살걸 뭐하러 굳이 피곤하게 다시 꿰매?'
아...쓰면서도 숨이 턱턱.. 짜증도 순간적으로 확 올랐다가 ㅠㅠ
아무튼 이런식이고 사실 말적으로 틀린말은 아니지만 매번 저런 똑같은 식의 말이 반감이 드는건 사실이에요

다좋은데 가족(친정시댁) 특히 아이에 대해선 이런말투 안썼음 한다고 정말정말 누누히 얘기했어요.
남편도 알겠다고 하고 하고 또 하는데 습관(?)이라 그때마다 걸고넘어지면 또 알겠다고 하구요

암튼 8시좀 넘어서 소주한잔 하는데
아이가 이웃아이 보고 유아태권도장 놀이에 흥미가 있어서 태권도장을 보내줄까 얘기중이었어요

'우리 ㅇㅇ이 2층 애 태권도복 입는것도 너무 부러워하고 같이 잘노니까 한두달만이라도 같이 보내고 싶은데 어때?'
'애가 나중에 운동 그쪽으로 나갈것도 아니고 뭐하러 힘들여서 굳이 보내?'
'에너지도 넘치고 뛰어놀기 너무 좋아하는데 다 어릴때 경험이구 괜찮을거 같아서 물어보는거야~'
'어차피 평생 움직여야 되고 나중에 군대도 가야되고 다 그런데 굳이 뭘 지금 더 움직이게 해?'
'또...말 그렇게 하지 말래두.. 한창 어린이집 또래애들이 하는거 ㅇㅇ이도 같이 하고싶어해.'
'무슨 공부든 운동이든 학원이든 나중에 학생되고 성인되면 하기싫어도 다 비슷비슷하게 하게될건데 뭐하러 피곤하게 그렇게 시켜?'

말을 저렇게 똑같이 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저 내용으로 거의 흡사한 뉘앙스로 대화하니 또 트라우마 비슷하게 짜증이 확 나는거에요
5분여간 더 대화하는데도 다 저런식...
어차피 뭐할거 뭐하러 지금 뭐하냐....
대화내내도 또이러는구나 싶어 부글부글하고 슬슬 열받는데 대화 끝까지 저런식...

그래서 소주잔 바로 내려놓고
'도대체 말을 왜 그렇게만 하냐. 그럼 어차피 죽을거 피곤하게 뭐하러 고생해서 사냐! 그냥 죽지. 힘드시겠어요, 어차피 죽을거 굳이 살아내시느라??'
딱 이러고 화장실가서 잠자기 전 세안하고 나와서 먹은거 싹 치웠거든요.

그랬더니 씩씩대면서 말을 그따위로 하냐고. 내가 한말이랑 니가 한 말이 내용이 같냐고. 심각한 내용을 그렇게 말할수 있냐고 소리지르고 술김에 먼저 들어가 자더라구요..
애깰까봐 대꾸하진 않았는데 원래 원체 소리지르질 않는 사람이에요.
술김에도 있겠지만 굉장히 화난모습인건 너무 분명한데.. 말을 제가 심하게했나요?

정말 평소에 둘이대화할때. 뉴스얘기할때. 농담/장난할때 빼곤 제발 저런식 말투 쓰지 말아달라고 특히 애한테는 더더욱 강조했었는데
계속 절 자극한건 남편인데 오히려 지금 화가 너무 심하게 났어요.
소리지르고 문 쾅닫고 들어가는데 저런모습 1년에 한번 보일까말까라 손이 다 떨리더라구요
저도 제딴엔 너무 화가나고 매사에 저런식이라 대화자체가 진정성없이 죄다 '어차피 이럴건데 뭐하러 그러냐'식이라...
참다참다 열이 받아서 저렇게 말한건데.. 따지고보면 틀린말이 아니잖아요?ㅠ
억울하고 손도 떨리고 내일아침에 당장 어떻게 하지 싶고...

말투 저런식일때 빼고는 늘 진지하고 너무 가정적이고 집안일도 8할을 본인이 하려고 하고 참 좋은 어디없을 남잔데..
남은소주 2잔 더마시면서 생각하다 당장 내일 어떻게 뭐라고 말하지..
내가 말이 심했다 미안한건 미안한거지만 늘 부탁하듯이 아이나 가족얘길 할땐 그런말투 안써준다면 너무 기분좋고 오빠를 더 존중할것같다...라고 달랠까...
식은땀나고 그러네요..
부부사이 참 좋도 코드도 잘맞는데.. 뭐라고 말해야 고쳐질수 있을까요? 자극하는 말 말구요..
출근생각하면 잠들기 늦은시간인데 아직까지 생각에 생각중이네요...
추천수595
반대수25
베플ㅋㅋ|2018.01.03 01:46
미러링이 뭔지 아시죠? 10년 넘게 김치녀니 된장녀니 여자 비하하며 재미있어하던 한남들 순식간에 입닥치게 만든 전법이요. 잘 하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씻거들랑 '어차피 더러워질텐데 온수 아깝게 샤워는 왜하냐?" 고 또 말해줘요. 위장에서 소화되면 똑같은데 광열비 아깝게 왜 꼭 조리해야 하냐며 밥그릇에 생쌀 부어주고 반찬그릇에 식재료 대충 섞어줘요. 옷 찾아 입고 있으면 "어차피 벗을건데 왜 입냐? 알몸에 추우니까 파카하나만 입어라" 고 또 해주시고. 봐주지 말고 이참에 '내가 잘못했다. 그만하자'는 말 나올때 까지 끝장을 봐요. 센척하는거 봐주면 나중에 때리는 시늉까지 합니다. 다큰 어른이 어디서 삐친척이야, 애새끼도 아니고 짜증나게시리.
베플003045|2018.01.03 02:19
읽으면서 나도모르게 중간쯤 담배한대 입에 물음;; 나중에 어디 아파서 병원간다고 하면 어차피 나이들면 골병들어 죽을거 돈아깝게 뭐하러 가냐고해요 나참 아님 양치할때마다 어차피 늙으면 이 다빠지고 잇몸질환생길거 손모가지 아프게 뭐하러 닦고있냐 그래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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