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여자입니다..
평범한줄만 알았던 저희 가정에 이런일이 생기니까 참 많이 혼란스러워요.
어제 새벽.
아버지는 눈이 풀리도록 술을 마시고 들어오셨고
오시자마자 주무시던 어머니를 깨워 이런저런 화풀이를 하셨습니다.
최근 일이란 일들은 모두 재쳐놓으시고
등산만 다니시던 분이 말이죠.
저는 자는척 두분 하시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그러던중 아버지께선
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 사실 애인이 있어.
너랑 나이가 같아. 등산다니면서 만난 여잔데
곧 결혼한데. 그래서 힘들다..
니가 걔 결혼좀 못하게 막아주면 안돼?
나 힘든데 나좀 안아주면 안돼냐?"
들으면서도 헛웃음이 막 나더라구요.
어머니는 무슨생각이신진 모르겠지만
말 하나하나 다 이해하는척 받아주고 계시구요
그동안 어머니는 빛더미에 올라앉으셨던 아버지를
말도못하게 뒷바라지하시던 분이셨어요.
그런 어머니를 이용하시면서
또 저와 동생이 있는데도 불구 저런말을 한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어이없더라구요.
작은방에서 듣고있던 제 남동생도 욱했는지
거실로 나와 아버지께 그게 무슨말이냐며 따지기 시작했고
저도 그동안 어머니의 모습과 우리를 생각해서라도 그러시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화를 냈습니다.
아직 아버지는
저희가 초등학생수준의 어린아이인줄로만 아나봐요.
" 엄마가 하도 아빠를 무시해서
질투나게하려고 농담한거야~ 왜그러냐~ 아빠 미워? 아빠는 너희를 사랑해"
어머니도 들어가서 빨리 자라고 닥달을 하셔서
밤새 뜬눈으로 밤을 샜고
방금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통화하는걸 들으니
어젯밤 기억이 하나도 안난답니다.
자기가 무슨말을 했는지.
어머니가 그 여자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 사람 마음에 그렇게 상처 내놓고 기억안난다고 하면 되니까
당신 참 속편하겠다"
그랬더니 누가 그 이야기를 해주었냐며
시치미를 때시는데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구요.
어머니는 옛날부터 알고계셨데요.
동네에서 대놓고 데이트한적도 있었나봐요.
제가 너무 화난나머지 뭐라뭐라 하니까
어머니
" 그래도 너희들 아버지다..."
솔직히 저와 제 동생은
갓난아기때부터 아버지께 너무 많이 맞고 자라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어요.
생활비를 갔다주지 않으셔서
저는 다니던 대학을 자퇴해 등록금을 돌려받아야했고
저희집은 이사를 다니다다니다 결국
달동네 반지하방에 새들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결혼 21주년기념일에 어머니께 10만원을 받아
그 여자분과 놀았을 아버지를
그래도 우리는 존경해야하는걸까요?
아버지니까 이해하고 가족으로써 사랑해야하는걸까요,
제발 이혼하셨으면 좋겠는데
어머니께서 또 우유부단하게 넘어가실까 그게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