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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주나 지났네

보고싶어 |2018.01.06 19:00
조회 373 |추천 0

우리가 이별을 말한지 벌써 3주가 지나가네
우리가 어쩌다 이별을 말하고 같은 동네를 살아도 못보는 사이가 됐을까.

솔직히 3주가 외롭진 않았어.
너의 주변 친구,후배,선배들이 하나같이 나한테 연락해주고 술먹자 불러서 놀아주고 그랬거든.
내가 밥 잘 안먹는거 아니까 밥도안먹고 술만먹고 다닐까봐 더 걱정해주고 나 밥안먹었다고 하면 밥먹자고 식당 데리고가서 밥도사주고.

좀 신기했어. 너의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너랑 헤어지면 나랑은 안 볼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나를 너무 잘챙겨줘서 오히려 한명도 빠짐없이 나 챙겨주는게 너무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했어. 그래도 그만큼 내가 그사람들에게 잘 보였다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어.

어젠 군대에 있던 너의 절친이 연락이 오더라. 왜헤어졌냐고 어떻게 둘이 헤어지는 상황까지 생기냐고.
나는 근데 대답할 수 없잖아. 이유를 모르니까
너의 헤어지자는 한마디에 우리사이가 끝난거니까.
나에게 이유조차 말 안해줬으니까.
그래서 솔직히 모르겠다고 얘기했어.

근데 나한테 물어보더라. 아직 좋아하는 마음은 있는거지? 라고. 분명 너랑 먼저 연락하고 나랑 연락한게 분명한데, 나한테 그런 얘기를 물어보니까 괜히 다잡았다고 생각한 마음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더 너 생각이 나더라.

사실 너랑 헤어지고 나서 날 설레게 하는 사람도 많았어.
그냥 그런 사소한 설렘들.. 손이 찬 내손 잡아주고, 집도 데려다주고, 내가 하고싶은거 같이 해주고, 호감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고.

근데 그냥 그럴 수록 너가 더 생각나던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누군가 날 설레게 하는 그 행동과 그 상황이 우리가 연애를 시작하기 전 너가 날 설레게 했던 그 행동들과 너무 같아서.

너랑 함께 걷던 거리들,
너랑함께 했던 일들,
너랑같이 갔던 식당/카페/술집,
너랑 같이 커플 염색 하겠다고 갔던 미용실도,
전자담배 좋아해서 너 따라 매번가던 그가게도,
너랑 두번이나 커플링을 맞춘 악세사리 가게도,
너랑 같이 가던 그 모든곳이 아직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너랑 함께한 곳을 아직 다른 남자랑 하고싶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연애기간이 긴만큼 같이 간 곳도 많으니까.

너의 고등학교학창시절 나의 대학시절 부터 같이 지내온 시간을 쉽게 무시할 수 없어서 또 이렇게 혼자 끄적여.
너랑 찍은 사진은 다 지웠는데 애들이랑 같이 놀러간 사진은 아직도 못지워서 갤러리에 안들어가다가 어제
사진 돌려보는데 애들이 우리 100일때 축하문자 보내준게 남아있더라. 우리 서로는 많이 싸우고 힘들어했어도 애들한텐 한없이 알콩달콩하고 이쁜 커플이었더라. 연애초부터 4년의 연애가 끝나기 까지 우린 주변사람들에게 정말 이쁜 커플이었어서 더 챙겨주는거 아닌가 싶어.

오래 연애를 해도 한순간에 이렇게 남이 되고 인사 조차 못하는 사이가 되니 어색하고 허전하지만 참아보려고.
내가 놓으면 끝날 사이인 걸 알면서도 늦게 놔줘서 미안해
정말 둘다 아무렇지 않게 인사할 사이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난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힘든 길이 아닌 행복한 길로 갔으면 좋겠어.

좋았으면 추억이고 나빴으면 경험이라던데
끝내고 나서 안좋은 일이 하나 더생겼지만
적어도 너랑 행복하게 연애한 그 시간만큼은 추억으로 남겨둘래. 혼잣말 끄적여서 두서가 없긴한데 어쨌든 잘지내고. 아프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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