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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만삼천원...

키다리아저씨 |2018.01.09 01:08
조회 1,187 |추천 1

 

 

 

 

 

 

 

 

 

 

 

 

 

 

 

 

 

 

 

 

 

 

 

 

 

 

 

 

 

 

 

 

 

 

 

 

 

 

 

 

 

 

 

 

 

 

 

 

 

 

 

 

 

 

 

 

 

 

 

 

 

 

 

 

 

 

 

 

 

 

 

 

 

 

 

 

 

 

 

 

 

 

 

 

 

 

 

 

 

 

 

 

 

 

 

 

 

 

 

 

 

 

 

 

 



10년 전 나의 결혼식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가 보이지 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리가 없는데...'

바로 그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여덟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어쩌나,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숨을 몰아쉬는 친구 아내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석민이 아빠는 못 왔어요. 죄송해요...
대신 석민이 아빠가 이 편지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뒤집어쓴 채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리어카 사과 장사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 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내겐 있으니까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무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친구여, 오늘은 너의 날이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해남에서 친구가- 』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만원짜리 한장과 천원짜리 세장...

뇌성마비로 몸이 많이 불편한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겨울 추위와 바꾼 돈

나는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데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기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나는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곰보빵>中 ,이철환.

-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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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리는 좋은 글귀들은 제가 직접 쓴 글이 아닙니다.

책이나 인터넷과 지하철과 카페 기타 등등...에서

제가 좋거나 여운이 길게 남는 글이라면 옮겨오는 거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가 텍스트를 올리는 시간은 밤 12시 정도 입니다...

그 외 시간에는 올리지 않습니다...

(예외는 개인적인 사정이나 개인적인 사유와 기타 등등)

PS...1

댓글은...

본인의 제대로된 닉네임과 홈피나 블로거나 페이스북 기타 등 주소와 함께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그저 40판에 오고가시는 님들을 제 기억에 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PS...2

인터넷 세상이라 해서 아무에게나 이유없는 욕설이나 쓰레기 발언을 해도

무방하다란 생각 등을 자제 합시다...

인터넷 세상이라 해서 한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나 예우를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 등을 자제 합시다...

인터넷 문화...(대한민국 15년?) 이제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ps...3

댓글은...

(어떤 책에 좋은)글귀에 대한 님들의 생각만 몇자 적어주십시오...^^

억지로 댓글을 남기실 필요는 없는 거니 말입니다

ps...IIII

올해 나이 44 입니다...(2017년 기준)

제 나이 40 이 되어 40판에 왔습니다...

싸이 월드 시절부터 해서 네이트로 바뀌고 나서도 계속 좋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언 10년이 지난것도 같고 그러네요^^)

제 나이를 밝히는 것은 종종 댓글이나 쪽지로 묻는 분들이 계셔서 이제와 밝히는 것을 이해해주시고요...잘 좀 봐주십시오... ^^

언 10년을 해온 제가 좋아 이렇듯 좋은 글이나 지하철을 가다 벽에 괜찮은 글이 적혀 있으면

메모를 해두었다 가끔씩 올릴 때도 있고 합니다...^^

( 앞으로도 계속 괜찮은 글이나 좋은 귀감이나 감동 글이 있으면 올리려 하니 잘 좀 봐주십시오...^^)

[ 저는 도배 하지 않습니다...하루에 하나의 텍스트만 올립니다...밤 12시쯤 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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