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일년째 연락오는 전남친
Maw
|2018.01.12 20:04
조회 7,470 |추천 16
몇번을 잡고 또 헤어지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만나면 그사람 표정을 살피고 눈치를 보고. 하나하나 그사람에게 맞춰가는 연애를 하면서 힘들때도 있었지만, 혼자가 되는거보다 이렇게라도 만나는게 내가 덜 힘드니까 참고 또 참고 하는게 계속 반복됬어요. 처음에 저를 너무 예뻐해줬던 사람이라, 그 사람이 요구하는거 원하는거 다 맞추면 나를 다시 사랑해줄까, 퇴근하고 만났을때 그사람의 기분에 따라 제 기분도 좌지우지 될 정도로 그렇게 헌신적으로 매달려가며 만났어요. 너는 나만 봤으면 좋겠다고 자기는 내가 원할때 만날수 있는 사람 만날꺼라고 하는말에 또 그렇게 다 맞췄고 그사람 퇴근할때 가서 기다리고 데이트도 원하는데서 하고, 그렇게 하지않으면 화내고 큰소리나고 또 싸움으로 번지는게 무서워서 어느새 점점 주변 사람들과도 멀어지고 저는 혼자가 되버리더라구요. 자기만 바라보고 자기가 전부인 사람이 좋다는 말에 그렇게 몇달을 만났는데, 사실 그렇게 제가 헌신적으로 사랑하면 조금이라도 돌아올줄 알았어요. 그사람도 자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제가 힘들어하고 슬퍼하는거 보면서 최소한 동정심이라도 느꼈을법 한데, 그렇게 하면서 남는거라곤 더 막대하고 함부러 대하는거 밖에 없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모든걸 다 받쳐서 만나는데도 그 사랑이 나한테 돌아오지 않는다는게 너무 슬프고 힘들었어요. 기대를 안해야지 하면서도 밀려오는 슬픔은 어쩔수 없었어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때면 반항하고 같이 싸우기도 했지만, 저처럼 연애 했던 분들도 이런 과정이 있었을거에요. 처음에는 반항도 해보고 싸우기도 하다가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는게 싫어서 나중에는 무슨말을 해도 그래, 수긍해버리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만남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와중에도 마음 한켠엔 자괴감과 깊은 우울감이 항상 있었어요. 같이 있을때 잘 웃고 만나다가도 집에와서 혼자있을때면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오고 잠들기 전에 혼자 우는게 습관처럼 변했어요. 그냥 카톡으로 하는 다정한 말 한마디에도 눈물이 나오고 제 기분을 제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요.
그사람 말투 하나하나가 저에게 상처가 되는데 앞에선 티 안내고 쿨한척 참아넘겼어요. 전에 만났던 사람과 저를 비교하면서 깎아내리는것도 너무 싫었지만 더 노력하고 더 예쁘게 꾸미고 저를 가꾸면 처음처럼 나를 좋아해주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것보다 그사람이 좋아하는거하고 좋아하는거 먹고 그렇게 저를 다 버리고 위해준다면 언젠가..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렇다고해서 그 사람이 저한테 관심이 없었다면 저도 이 상황을 정리했을수도 있겠지만 매일매일 일과를 보고하게 강요하는것도, 다른 사람만나는거 싫어하고 집착하는 모습때문에 저를 사랑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 착각했어요.
헤다판에 올라온 글들 자주 보면서 헤어질때 먼저 연락하고 매달리지 않는게 최선이라는 말을 많이 봤는데도 저는 그렇게 못하고 헤어짐이 너무 힘들어서 모질게 마음 먹었다가도 금새 다시 매달렸거든요. 싫다는거 하지말라는거 다 안하겠다고 내가 더 잘하겠다고.. 그럴때마다 그사람은 더 기고만장해져서 저를 더 휘두르는게 느껴졌지만 내가 더 좋아하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내.
그런데 그런 상황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매달릴만큼 매달려보고 내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때쯤 저도 조용히 마음정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처음 좋았던 모습을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떤계기로 한 순간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그사람을 제대로 못본거였구나, 원래 이런사람이었는데 앞으로도 변하지 않겠구나, 앞으로 더 나빠질 상황만 남았구나 이런 생각이 밀려왔어요.
바람폈을때 마저도 정말 힘들고 마음 아팠지만 용서를 했는데.. 매달리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나니까 정말 한순간 정리가 되기시작했어요. 단지 힘들어서, 서운해서, 홧김에 내뱉은 헤어져가 아닌 정말로 그만해야겠다고. 내가 지금까지 좋아했던 모습은 과거에 친절하고 다정하고 잘해주던 그사람이지 지금의 본모습이 아니라고, 이제 두번다시 그런모습은 못볼거라고 받아드리고 나니까 뭘해도 좋았던 그사람이 보고싶지가 않고 그립지도 않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정말 축하받고 싶었던 날, 자기 기분만 생각하고 휙 뒤돌아가는거 보면서 조심히 잘가라고 그 한마디만 했어요. 집 도착할때쯤에 다시 전화해서 이제 정말 그만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 네맘대로해." 이게 다였어요. 그리고 전화 끊는데 예전처럼 눈물도 안나오더라구요, 슬프지도 않도 담담하게.. 그전에도 여러번 헤어지고 다시 만났지만 정말 정리가 됬다 다 끝났다 하는 느낌이 처음이었어요. 보고싶은 생각도 없어진게 저도 신기하기도 하고.
제가 정말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해 처절하게 매달렸다는 건, 다시 잡았을때 싫다는 사람 저를 잠자리 상대로만 생각해도 좋다, 나를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고 거슬리지 않게 내가 다 맞추겠다고.. 나말고 다른여자 만나면서 나를 만나도 괜찮다 정말 자존심 다 내려놓고 죽자 살자 매달렸어요. 그만큼 간절했으니까. 사실 저말 한마디 한마디가 괜찮지 않았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옆에 있고 싶었어요. 못보는것보다 나아서.. 지금 재회 못하고 있는 분들 누구라도 저렇게 자존심 다 내려놓고 자신을 깎아가면서까지 매달릴 만큼, 놓지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차라리 할만큼 다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몇달 몇년 미련때문에 힘들어 할거면 정말 할만큼 다 해보고 후회가 남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해도 상대가 내 맘을 알아주지 못한다면 그때 다 내려놓아도 늦지않아요. 다만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아파할 각오가 되있다면요.
그 이후로 처음으로 먼저 연락이 왔었는데, 막상 연락이 오니까 그때는 저도 다른사람 만날 준비가 됬을정도로 마음이 정리가 된 상태였어요. 떠올리면 정말 나쁜 사람이었구나 그냥 딱 그정도의 감정. 완전히 끝내고 두달만에 한번 떠보는식으로 연락이 왔었는데 그때는 전화나 카톡 다 차단한 상태라 발신자제한으로 온 전화 받았더니 그사람이더라구요. 저는 만나는 내내 제 기분과 상황을 말했었고 더이상 과거 얘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이제 정말 그만하고싶다고 그말만 하고 전화 끊고 다음날 통신사 전화해서 발신자제한으로 오는 전화 안오게끔 부가서비스도 신청했어요. 그러고나니 제 sns계정으로 쪽지 계속 보냈구요, 한번씩 잊을만하면 오는데 한번도 답장해주지 않았어요. 저만큼 맞춰주고 헌신하며 만나는 사람 있을거라 생각도 안들어요. 그만큼 저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그사람은 평생 저보다 나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안해요, 정말 똑같이 자기처럼 바람피는 사람만나서 마음아파했으면 좋겠고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말도 후회가 남지 않을정도로 다 해본 사람에 한해서 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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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남긴지 7개월째, 크리스마스 이브날 또 연락 왔었어요.
차단은 했었지만 차단 목록에 있는거조차 싫어서 지웠다가
다른 사람 만나는거 알고 신경안쓰고 지냈는데, 헤어졌는지
또 연락오더라구요.
그만하라고 그때로 돌아갈 생각 전혀없고, 얘기도 섞기
싫은데 정신차리라고 마지막으로 답장하는거라 말하니까
또 자기 자존심 챙기기 바쁘네요. 사람은 안변해요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