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문득 네가 어렴풋이 생각나는 그런 하루. 너란
꽃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하얀 눈을 맞았더라면 그보다 더한 날이 있을까. 나는 오늘 사람의 심장이 이리도 빨리 뛸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 누구도 아닌 너를 보았기에 너의 그 한결같은 눈동자를 보며 또다시 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나를, 넌 알긴 할까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때와 같이 한결같다. 다만 그때 그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것이 큰 오점이었다. 네가 없는 자리는 공허함만이 채울 뿐이다. 괜한 생각이 내 잠을 설치며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그날 내가 너와 행복한 나날들을 꿈꾸며 잠을 청했다면 지금쯤 우린 어땠을까.
나는 너를 보고선 사랑스럽다는 형용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몸소 깨닫게 되었어. 일 년이 지났을 무렵 우리는 다시 한번 기회라는 것이 눈앞에 조심스레 나타났지만 자연스럽게 놓치게 되었지. 그때로 돌아간다면 용기 내어 다가갔을 텐데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선 허망함이 크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있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거고 가슴 한편에 너를 묻어두고 싶은 마음이 적잖다. 시간이 흘러 너라는 존재가 내게 기억이 되고 흔적이 되더라도 나는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영화관을 잊지 못할 거야. 나는 아직도 너라는 우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며 잠을 청해.
유독 네가 생각나는 새벽이야. 보고 싶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