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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난임여성입니다.

아가야빨리와 |2018.01.19 15:58
조회 7,848 |추천 28

안녕하세요.

어디든 제 얘기를 하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난임여성입니다.

 

20세때 한쪽 난소를 절제하게 되었고.

그후에 심각한 생리불규칙이 오고..

산부인과 검진때마다 임신이 어려울거라는 말을 들으며

저는 결혼도 못하겠구나.. 나와 결혼하는 남자에게 미안해서 저는 결혼생각은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24살에 절 정말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났고

6년 연애끝에 결혼하게 되었네요.

남편도, 시댁도 제가 수술을 했고, 임신이 어려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아이가 없이도 괜찮다고 해주셨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저를 너무 아껴주세요..

 

저는 아기를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길가는 아가들만 봐도 너무이쁘고. 저와 남편을 닮은 아기를 꼭 낳고싶었어요.

아무리 임신이 힘들다 하더라도 시술이라도 해서 아이를 낳으려고

몸관리도 열심히 하며 임신전 영양제까지 챙겨 먹으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자연임신은 어려울줄 알았던 저에게

자연임신으로 임신 8개월에 첫아이를 가졌습니다.

너무 행복했어요..

신랑이랑 같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정도로 행복해하고,

병원에서 힘들게 한 임신이니 만큼 조심 또 조심하라 하여

집안일이며 장보기며 모든일을 신랑이 도맡아 해주고

저는 외출도 삼가며 아기를 지켰어요.

그렇게 잘자라고 있던 아기가 심장소리도 우렁차게 들려주던 아가가

검진날 병원에 가보니 심정지 상태더라구요..

안울려고 노력했는데 진료받으면서 엉엉울었어요.

왜 먼저 가버린걸까..

난소기능이 저하되어있는 저라서.. 건강한 난자가 아니였기에 약한아기가 왔었나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족들 특히 시부모님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병원방문 전날 시부모님이랑 식사를 했어요. 제가 먹고싶은게 있어서 시부모님이 사주신다고

하셔서 밥먹으면서 시어머니가 먹고싶은거 없는지 물으셔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콩나물국 먹고싶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꼭 해주시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유산이되고 소파술하게되면서...

시어머니의 콩나물국이아닌 미역국을 먹게되었거든요...

(제가 친정이 멀리있어.. 유산후 시어머니가 미역국 해주셨어요..)

제 몸만 안상했으면 좋겠다는 우리 시부모님 손주 잃은 슬픔도 잊으시고 제걱정만 해주시는 분들이셨어요..

 

그렇게 유산후 병원에서는 일단 자연임신이 되었으니 희망이 보인다며

마음 잘 추스르고 우리 자연임신 시도 다시해보자고

배란유도제 먹으면서 다음 임신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던 찰나에

작년 추석이 지나고 생리예정일이 지나도 생리를 하지않아

테스트기를 하는데 계속 한줄이던 테스트기가 두줄을 가르켜줬어요.

그렇게 두번째 임신을 하고

이번엔 더더더욱 조심하며 임신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들만 골라먹고

이번엔 정말 침대에 딱붙어서 지냈네요

그 와중에 TV에서 추자현,우효광 커플의 임신소식을 보게되었고

저에 일인거 마냥 축하하고 좋아했습니다.

추자현커플의 예정일을 들으니 저와 딱 일주일 차이라서 괜히 더 반가웠어요.

하지만 저는 두번째 아가도 심정지유산으로 수술했습니다.

 

그후로는 너는내운명이며, 추자현커플의 인터넷기사도 보지 못하고 있어요.

추자현커플뿐만 아니라 제 주변 지인들의 임신소식도 저는 진심으로 축하해줄수가 없었어요.

아직도 그렇구요..

어제는 저한테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친구의 임신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기분좋다가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부럽고..

제가 이렇게나 못나고 모자란 사람이라니...

 

이제는 임신이 두렵고, 집밖으로 나가면 보이는 아기들

유모차에 누워있고 아기띠를 메고가는 엄마들

뱃속에 아이를 품고있는 산모들을 보고 길에서도 많이 울었습니다.

첫아기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잘자라주었다면 저도 지금쯤 아기를 안고,

유모차에 태워서 외출도하고 그랬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이유없이 신랑에게 화를내고

신랑의 스킨쉽이 끔찍하고, 혹시나 또 임신했는데

유산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앞서고

이유없이 슈퍼맨이돌아왔다나 아이들이 나오는 방송만 봐도 눈물이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져서...

버스나 지하철만 타도 심장이 멎을거 같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지며 쓰러질거같고 식은땀이 나서

병원에가보니 공황장애, 우울증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저보다 더 힘든 난임여성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아기를 잃은 슬픔은 비교할수 없는거 같아요

저는 두번의 유산으로도 이렇게나 힘든데

난임카페등 활동해보니 시험관만 10회이상 유산도 저보다 더 많이하신분..

심지어 임신말기 아기가 곧 태어날거라 생각하고 기다리던 산모님의

유산소식까지...

 

이 글을 시작은 했는데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어디든 제 얘기를 하고 싶었고, 누구든 한사람이라도 들어주셨으면 했어요.

 

신랑에게도 가족들에게도 할수 없을거 같아서요.

제가 울면서 하루종일 있다 울다지쳐 잠들었는데

신랑의 울음소리를 들었어요.

신랑도 저 만큼이나 힘들었다는걸 알게됐네요...

신랑도 아빠가 될 마음에 부풀었을텐데..

저만 힘들다고 왜 내마음 몰라주느냐고 따지고 들은게 미안해서

신랑에게 더이상 얘기를 할수가 없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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