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초등학교 5학년 때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좋은 교우관계는 아니었어도 그럭저럭 잘 지냈어요.
해봤자 2년 남은 초등학교 생활 사실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문제는 이제 중학생이 되고 나서 사단이 생겼어요.
이 근방 중학교는 단 한 곳 뿐이었고 초등학교 때 애들 단 한 명 빼곤(하필 제 베프축에 드는 친구였답니다..ㅠㅠ) 모두 다 같은 중학교로 올라갔어요. (물론 다른 초등학교 학생들도 이 중학교로 왔습니다.)
중학교 딱 올라가니 베프인 친구들과 전부 갈기갈기 찢어져서 저 혼자 나동그라지게 되었더라구요.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고 말도 먼저 못 거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반에서 아주 데면데면하게 지냈었는데 그 반에 망상증이 심해서 초등학생 때부터 말이 많던 여자애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애가 친구도 못 어울리고 지내는게 마음이 쓰려서 제 딴엔 아주 작은 친절?(사실 당연한거죠ㅠㅠ)로 체육시간이라고 알려주거나 밥 먹을 때 은근슬쩍 제 옆자리에 앉아 밥을 먹을때면 종종 이야기도 건넸습니다.
그리고 전 이 여자애에게 2년간 스토킹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데 한 몫을 한 아이이기도 하지요..
아래는 당했던 일을 아주 조금만 적어보고 본론으로 가도록 할게요.
1. 하교길에 스토킹
어느 날부터인가 저를 몰래 따라오더라구요 제가 듣기론 걔네 집은 저희 집이랑 영 반대였는데이 동네에 무슨 볼 일이 있나?하고 생각하는 것도 1~2주 저를 따라오고 있다는 걸 알기 싫어도 알게 됐는데 저희 집이 몇층인지 세어보기까지 하는 모습을 봐버렸거든요.. 게다가 집까지 제가 아무리 못해도 5분 이상은 안걸리니까 너무 짧다고 생각해서인지..
2. 협박편지를 작성
협박편지를 보내서 저의 하교 시간을 연장시키더라구요ㅋㅋ 사람이 많은 큰길로 돌아서 가게 말이죠.. (대략 시간은 10분 이상 걸리는 길이 됩니다.) 저는 성격이 무심하고 낯도 많이 가리지만 직설적이고 아무튼 좋은 성격은 아니다보니 일진애들에게 많이 찍혀있었어요 그래서 찔리는 맘에 돌아갔던건데.. (그 아이가 제 서랍에 넣는 걸 보고나서야 걔인걸 알았을 만큼 눈치도 없구요..)
3. 지나친 스킨쉽과 과도한 망상증으로 인한.. 소문
사실 위에 일만 있었더라면 참고 넘어 갈 의향이 있었어요, 워낙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도 있고.. 그치만 걔가 대놓고 저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사실 쟤도 자기를 좋아하는데 튕기는 거라는 말을 마구해댔어요, 동성간에 말도안된다는 애들이 많았지만..(그 당시엔 사실 동성애라는걸 애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던 시기였죠 2000년대 초였으니까요) 다들 재밌다고 생각하며 동조해주는 식의 2차 가해를 저에게 가했어요. 그러다보니 그 아이 망상이 더 심해져서 제가 쉬는 시간에 잘동안 저에게 뽀뽀를 한다거나 손깍지를 끼려고 한다거나 했어요.. 반에 아이들이 모두 있는데 대놓고 자신의 가슴쪽에 제 손을 가져가려고도 했구요..
4. 유혈사태
위 사건으로 저는 그 아이를 아주아주 열심히 피해다녔어요, 선생님께 말씀 드리면 안들어주실 것 같고,, 장난으로 치부하실게 분명한 선생님이셨기에 (실제로도 그렇게 넘어갔구요) 혼자 끙끙 앓았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반이 갈라지니 그나마 살 것 같더라구요.. 새로 사귄 친구들도 저를 보호??ㅋㅋ 해주다보니.. 그 아이 집착도 좀 사라지는 착각이 들었어요.
네, 말 그대로 착각이요. 수업시간 도중 저희 반에 와서 저에게 왜 아는 척을 안해주느냐 연인사이에 이러면 어쩌냐면서 난동을 피우다 유리창이 깨져 피를 보고야 말았어요. 이것으로 저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빠졌지만 선생님은 병원에만 데려다 줄 뿐 귀찮아질거라 생각했는지 대책을 세워주진 않으셨어요, 그 아이는 그래도 뭔가 처분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전학을 갔구요. (아마 걔네 부모님이 대안학교로 보낸거 아닐까싶어요, 저 이외의 일 말고도 심한 일이 많았거든요. 자신을 공주로 믿는다던가..) 저 또한 속으로만 삼키고 부모님께 말씀은 안드렸어요. 동생이 자주 아파서 이미 걱정이 많으셨는데 어린 맘에 더 스트레스를 드리고싶지 않았거든요.(그래서 부모님은 아직까지 제가 스토킹을 당한건 모르고 계세요, 다만 왕따를 심하게 당한 것은 알고계십니다.)
중학교 2학년 1학기 쯤 그 아이의 스토킹은 끝났지만 그 이후의 일이 제겐 더 지옥이었습니다..
일진들이 저를 마음에 안들어한다고 하셨던걸 기억하시나요? 그 무리들이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 저를 많이 마음에 안들었던건지 아니면 그냥 유희거리였는지..(아마 후자라고 생각해요)
저만 보면 레즈비언이니 얼굴도 못생긴게 어떻게 사람을 꼬셔서 그 지경으로 만들었냐던지 둘이 섹x를 하다가 그 아이(스토킹했던 애)가 너무 뚱뚱해서 질식할 뻔 해가지고 제가 사이를 깼다더라 하는 아주 질 낮고 못들을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제가 지나가기만 하면 쪽팔려 게임에서 진 애가 나와서는 사귀자! 이러다 아 넌 레즈지~ 이러면서 킥킥대던 적도 많았고.. 말 못할 이야기만 수백 수천가지네요.
처음에는 화도 나고 눈물도 났지만 그게 1년이 넘어가니 아무 기분도 안들더라구요, 정말 그냥 죽으려고 학교에 다니는 기분이었고 저는 더 안으로 파고들어 내성적인 성격이 되더라구요.벽을 치고 살게되었고 성격은 더더욱 사나워져서 (집안에 일이 생겨 돈 문제로 예고 진학을 못했습니다.) 그 중학교 애들이 제일 많이 가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저에 대한 소문을 모르는 애들에게까지 까칠하게 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영 없던 건 아니지만 전부 그 중학교에서 올라온 애들은 아니었어요. 걔네들은 저를 보기만해도 수근거렸으니까요.. 게다가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20~30키로나 찐 저를 괴물이라 놀리며 그 아이가 그리워 제 모습도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고 1때 자퇴를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아직 그땐 왕따를 당한다는걸 몰랐던 부모님의 만류로 저도 그냥 졸업만 하자는 생각으로 다녔구요..
무엇 때문인지 제 모습이 아주 망가졌어도 여자애들에게 장난이건 진심이건 고백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엄마 앞에서 저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문자하라던 여학생부터 아주 수차례요. 그러다보니 소문은 더 질 낮고 심각한 소문이 많아졌어요.
더럽다며 급식 잔반을 맞고 야구공이나 축구공 배구공에 여러차례 맞은 적도 많네요.
선생님들은 제가 그런 꼴을 당한다는걸 알면서도 모른 척, 그냥저냥 조퇴만 많이 시켜주셨습니다. (거의 조퇴나 결석이 유급수준으로 많습니다.)
급식잔반을 맞은 날 엄마가 드디어 제가 왕따 당하는 걸 아셨는지 집안이 난리가 났지만 제가 검정고시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멘탈이었고 관두게 되면 폐인처럼 살거라는 걸 아주 강렬히 제 스스로도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학교를 다녔습니다. 죽기살기로요. (그리고 그 일을 학폭으로 신고해준 친구들에게도 고맙기도 했구요.)
그렇게 3년을 버텼습니다, 지옥같았어요. 그나마 아주 소수의 친구들 덕분에 조금은 웃고지냈습니다. 뭐 다니던 학원에 저희 학교애가 제 소문을 퍼트려 원장님과 면담을 하기도 하고.. 이젠 웃으며 말하기도 하는 에피소드인데 저때는 면담 후 몰래 화장실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집에서도 혼자 울었구요.
멘탈이라고 부를게 없었죠, 대학문제도 학원과 트러블로 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집안 문제가 다시 겹쳐 아주 질낮은 대학으로 도피한 막바지 고3때는 자살을 하려고 17층 난간 앞에서 두 시간을 앉아있다가 나온적도 있습니다.
대학생활도 제 맘대로 흘러가지 않았어요 도피로 온 대학이 제 마음에 들리 만무했고 심지어 밤샘작업을 많이 해야되는 과이다 보니 그동안 몇 년의 스트레스가 터졌는지 (원래도 건강이 안좋았습니다, 한 달 동안 학교를 못간적도 많을 정도로요) 미주신경성 실신증, 어지럼증 편두통 아주 많은 자잘한 잔병과 혈액순환 및 심장의 문제.. 집중력 결핍이 너무 심해져서 1년을 휴학을 할 정도로 정신이 내몰렸습니다.
어찌되었든, 1년을 쉬다보니 아주 일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마음도 많이 정리되고 대학을 아주 아래로 다니고 집에서 쉴 땐 밖으로 나가지 않아 애들을 볼 일도 없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낮아져서 새로 다시 살 희망을 얻은 기분으로 지냈습니다.
어제까진 모든게 좋았습니다. 네 어제까지는요..
저를 부모님과의 상의도 안하고 혼자버티는 미련한 년이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정말 그럭저럭 버틸만 했습니다, 원래가 멘탈이 좋은 편이었는지 자고나면 어느정도 털어지는 성격탓도 있고..
그런데 오늘 저에게 모르는 전화가 하나 들어와있더라구요, 작업하면서 전화나 메세지를 받는 편이 아니라 부재중으로 돌아왔던 전화를 다시 걸면 안됐습니다.
익숙한 목소리더라구요, 저를 가장 심하게 괴롭혔던 남학생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저를 스토킹했던 애를 미워하기보다 오히려 저를 여기까지 내몰았던 저 아이들이 제일 증오스러웠습니다.스토킹 했던 애는 고2때 저에게 미안했다고 사과의 편지를 보낸적도 있고요 (어떻게 보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선생님에게 여쭤본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물론 편지를 받았다고 다 용서가 되는건 아닙니다..) 네가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전화를 했느냐고 물어보니 옛날 폰을 보다가 웃긴애? (잘 안들렸습니다..멘탈에 금이 간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라고 저장된 번호가 있어서 전화를 해보니 저였다고 하더군요..ㅋㅋ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신 전화하지 말라고 차단할거라고 하고 끊으려고 하던차에 그 애가 그러더라구요 아직도 너 레즈냐고.. 바로 끊고 차단했지만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한숨 돌릴겸 자고 일어났더니 부재중이 여러개 들어와있더군요.. 오랜만이다라는 메세지부터 뭐하고 지내냐는 문자, 왜 페이스북 안하냐고 네 근황이 젤 웃길 것 같다는 말까지...
이것으로 무슨 법적인 처분을 원하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정말 찢어죽이고 싶지만 다시 그 일을 들추고 싶지도 않고 그냥 무덤에 파묻어버릴 비밀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사니까요. 하지만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울고나니 이 일을 뭔가 말하고싶은데 그 애들이 욕을 실컷 먹었으면 하는데.. 주변 애들에게는 말한 적 없던 사실이기에 아무도 나를 모를 여기서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적고 나니 그래도 마음이 조금은 가볍네요, 저만 혼자 약점처럼 숨기고 있던 사실을 익명으로 적는건 꽤 짜릿한 일이네요ㅋㅋ.. 긴 이야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봐주셨어도 감사합니다.
이 뒤는 어찌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차단만 한 상태네요.. 전화해서 따져본들 제 맘이 편할 것 같지도 않고.. 뭐 다시본다면 어떤식으로든 복수하려고 했을테지만 사실 곧 복학할테니 만날 일도 없을테고요. 엮이면 더러운 똥물만 묻을 것 같아 피하는 것도 있고... 복잡한 심정이네요.
게다가 제 성격상 오늘이 지나면 한 달은 지난 것 마냥 행동 할 수 있으니 오늘 이렇게 투정해본것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