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있어서 처음으로 판에 글을 적어봅니다.
조언부탁드릴께요.
남자친구와 저는 3살차이구요 20살 겨울에 만나서 현재까지 연애중입니다.
지금 전 이렇게 오래 사귄 남자친구는 처음이고 그만큼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자친구도 마찬가지구요.
요즘 싱숭생숭 해요. 남자친구는 외동에 장남인데 가족들에게 거절을 잘 하지 못합니다. 저를 보러오기로 약속을 했는데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서 오랜만에 맥주한잔 하자고 해서 못갈 것 같다고 하는 것... 한 두번이면 이해하죠 근데 손으로 꼽지도 못하겠네요. 남자친구 가족은 항상 저녁에 술을 간단하게 마시거든요. 그걸 먹지않고 절 보러오면 좋을텐데 거절을 못하고 자주 먹고 약속을 깨뜨립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외동에 장남이니까 거절할 수 없겠지... 그리고 남자친구가 회식을 하고 절 동네로 불렀음에도 취해서 집에 가서 뻗어버리는 바람에 절 기다리게 만들고 다음날에 일어난다거나, 다음 날에 약속을 잡았는데 늦잠을 잔다던가...물론 이해하죠. 새벽2시까지 일하고 다음날이면 피곤할테니까.. 그런데 다 이해하는데 어쩔 수 없는거 아는데 왜이렇게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들까요...술을 먹으면서 남자친구와 풀어도 너무 쌓이고 단단해져서 풀리지가 않아요. 머리론 이해해야지 하는데 잘 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젠 약속이 깨져도 아무렇지 않아요. 아무 기분이 안들어요. 옛날에는 속상하고 밉고 보고싶고 그랬는데 이젠 아무 기분도 들지않아요. 약속이 깨져도 내가 아무렇지 않다는 현실이 슬퍼요. 또 보면 좋고 사랑스럽고 남자친구도 절 사랑해주고 정말 서로 좋아하고 있지만 문득 제가 너무 불쌍해 보이고 안쓰럽고 혼자 끙끙대고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써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고 싶지는 않고 헤어지려고 하니 곁에 아무도 없는 제가 상상되어서 무섭네요.